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웃기만 하는 여자친구 글썻던 사람입니다.

kimmega 조회수 : 2,854
작성일 : 2012-07-10 16:49:43

글쓰고 바로 다음날 상담치료 받고 어느정도 진전이 있어서 글을 남겼었는데 살짝 흥분된 마음에 너무 세세히 쓰다보니 여

자친구 상처까지 들춰내는거 아니냐.. 하셔서 금방 지워버렸더랬지요.

사실 처음 글썻을 때 어머님 병력에 관한 댓글을 단 덕분에 여자친구가 좀 과한 오해를 받았던터라 해명하고 싶은 마음에

(82쿡은 제가 모르는지는 모르겠으나 회원 개인에게 쪽지보내는 기능이 없더라구요) 자세히 썻었는데 몇분께서 너무 과하

다 지적을 해주셔서 금방 지워버렸었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이트에 퍼갈수도 있다 - 라는 댓글보니 정신이 번쩍들더라구요.

다행히 그후 몇일간 좀 대형 커뮤니티 몇군데를 둘러보았는데 퍼진글은 없는 듯 하여 안심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글을 다시 쓰는 이유는.. 사실 좀 축하받고 싶어서 입니다.

애초에 상담치료 과정을 2주일 정도를 잡고 시작했는데, 그보다 훨씬 이르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영화보면서 울기도 하고 이런저런 서운했던 일 서로 말하면서 이해도 하고 하면서 여자친구 몸상태가 굉장히 많이 좋아졌

어요. 처음 글을 썻을 땐, 한달의 2/3을 병원신세 지고 있다 - 라고 썼었는데 덕분에 회사에서 자리를 지키기도 힘들었었

죠. 다행히 치료 시작하고부터 탈나던 몸이 좋아지고 조금만 잘못먹어도 체하던 것도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원래 약간만

매운걸 먹어도 힘들어했는데, 짬뽕먹고도 괜찮은 것 보니 확실한듯해요.

처음 치료때 남성의 폭력성을 극도로 무서워 한다는걸 알았던지라 혹시라도 실수할까 싶어 같이 있을 땐 야구중계도 일부

러 안보고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먼저 권해서 지난 주말엔 야구장도 다녀왔습니다.

여자친구도 저도 이런 변화가 참 반갑고 고맙기만 하네요.

처음 저한테도 조기 조증증세가 보인다고 했었기에 이 부분도 따로 상담을 받아봤는데 걱정안해도 될 정도라고 결과가 나

와서 마음이 더 가벼워졌구요.

(본래 보수적인 가풍덕분에 약간 수동적인 성향이 있긴 하지만 한번 감정의 물꼬가 터지니 머뭇머뭇 하면서도

자기할말 하고 원하는거 말하고 삐지기도 하고 툴툴 거리기도 하는데 너무 신기합니다.)

 

 

만약 병원가기 망설여하다가 헤어지거나 안좋은일이 생겼으면 정말 어떻게 할뻔했나 싶네요.

상담사 선생님께서도 전문적인 치료가 수반되지 않은 상태에서 터져버리면 갈피를 잡기가 너무 힘들거라 하셨었으니 지금

생각해봐도 그날 82쿡에 글을 안썻고 이번에도 그냥 참자.. 라는 심정으로 또 넘겨버렸으면 현재의 상황은 요원한 일이였

겠죠. 이 부분에선 조언 주셨던 118.73.xxx 님께 정말로 감사드리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마음이 힘들때는 전문클리닉을 찾는걸 두려워하지 마시길 바라네요. 정말 놀라운 변화를 겪었고 또 한편으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이전의 제 여자친구 처럼 혼자 끌어안고만 갈려는 분들이 많을거라는걸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합니다.

제가 처음 썻던 글에도 정신과나 클리닉 치료가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 분들이 계셨었거든요. 중간에 118.73.xxx님께서

적극적으로 본인 사례 말해주시면서 치료를 권하지 않으셨다면 저또한 그저 참다가 헤어지거나 안좋은쪽으로 일이 풀렸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이번일을 겪으면서 여자친구의 아버님과 부쩍 가까워졌습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도 결혼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어찌되

었든 저와 여자친구는 안정적인 직장이 있고 어느정도 저축된 돈도 있으며 무엇보다 이번 문제를 해결하면서 서로간의 유

대도 많이 강화되었어요. 후에 정말로 결혼하게 된다면 다시한번 82쿡에 글을 쓰고 싶네요. 저나 여자친구한테는 정말 귀

한 인연이니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19.197.xxx.6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2.7.10 4:51 PM (128.134.xxx.2)

    아아, 남자분의 사랑이 느껴지네요. 두분 항상 행복하세요.

  • 2. 이야..상남자!
    '12.7.10 5:16 PM (222.106.xxx.220)

    정말 좋은 남친이시네요.
    노력하는 서로의 모습이 너무 보기좋습니다.
    예쁜사랑하시고 영원히 행복하시길 바래요~

  • 3. 축하
    '12.7.10 5:25 PM (118.91.xxx.85)

    정말 용기있게 글을 썼기에 이런 결과가 있는걸거에요. 정말 잘되었네요.
    무엇보다도 여자친구가 착하신 성품인것같아 많이 안타까웠어요.
    성품 좋은 그런 상대를 만난다는건 생각보다 쉽지않거든요. 서로 아껴주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 4. 아ㅠㅜ
    '12.7.10 5:26 PM (175.208.xxx.2)

    님 좀 짱인듯요! 그 여자분 전생에 우주를 구했네요~
    희망적인 후기 올려주셔서 제가 다 고맙네요
    이런 멋진남성분 같으니라고~
    님의 사랑이 느껴져 숙연해지네요
    더더욷 행복하시고 좋은결실 맺으세요

  • 5. ...
    '12.7.10 5:37 PM (121.162.xxx.31)

    결과가 좋아서 정말 좋네요. 착한 끝은 있다고 원글님이 착하셔서 이런 행복한 결과를 얻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때 그 글보고 제 남편에게 얘기했었거든요? 스마일컴플렉스였나? (그때는 금방 생각나서 얘기했었는데...), 그런 컴플렉스는 첨 들어봤다고 하더군요. (저희 남편이 나름 유능한 정신과의거든요) 정말 그런 진단결과 받으셨나요? 갑자기 생각나서 물어보는겁니다. ^^

  • 6. 한마디
    '12.7.10 5:39 PM (116.127.xxx.148)

    좋은 사람이시네요.항상 행복하세요~

  • 7. kimmega
    '12.7.10 5:42 PM (119.197.xxx.65)

    ...// 스마일마스크증후군 이라고 의심되는거였어요. 다만, 실제로 검진받았을 땐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었습니다.

  • 8. 멋져요.
    '12.7.10 8:53 PM (112.152.xxx.115)

    그땐 친누나된 입장에서 결혼 반대한다고 댓글 썼었는데,그런 제가 무색하네요^^
    맞아요..결혼해서 살다보면 위기 아닌 위기가 오는데,그걸 남편과 함께 이겨나가니 강한 유대감이 생기더라구요.
    취할것을 취하고 바로 행동해서 이렇게 좋은 후기까지 올리니 어느분 아드님 인지 잘 크셨습니다.
    축하드려요~

  • 9. 짝짝짝
    '12.7.10 11:21 PM (110.14.xxx.33)

    넘잘됐네요!이런남친을둔 분이참부럽네요!
    예쁜사랑잘하시구 후기계속올려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8757 다들 시부모님 환갑때 쓰신 비용이 얼마나 되시나요? 6 며느리 2012/07/17 2,752
128756 박근혜의 아들... 13 2012/07/17 10,388
128755 외국인이 우리나라말 배우는게 많이 어렵나요 ..?? 15 ........ 2012/07/17 3,280
128754 MBC노조 "파업 잠정중단..18일 업무복귀".. 11 세우실 2012/07/17 2,016
128753 장동건 보고 왔어요~ 13 ^^~ 2012/07/17 5,068
128752 분당이나 그 주변,,해금배울 수 있는공간 3 해금좋아 2012/07/17 1,656
128751 옥션 국내숙박 3개 땡처리 떴어요 !!! 2 마노맘 2012/07/17 2,476
128750 날씨도 더운데 완전 대박! 무서운거 갑니다 ㅜㅜㅜㅜ 4 수민맘1 2012/07/17 2,258
128749 마늘 박피기 사용해보신 분 계시나요? 2 마늘 2012/07/17 1,992
128748 끌어다 붙이긴 잘도 붙여요 발전의힘? 2012/07/17 565
128747 푸트코트에서 파는 치즈피자, 냉장실에 둔거 먹어도 될까요? 1 코스트코 2012/07/17 1,142
128746 요즘 재미있는 영화 있나요~?? 2 윤은미미 2012/07/17 1,582
128745 쿠쿠 정수기... 2 마늘맘 2012/07/17 2,050
128744 너무나도 더워요. 1 이구 2012/07/17 1,175
128743 창원에 여고생 두신분들께 학교 추천 부탁 5 고민맘 2012/07/17 1,292
128742 잔잔한 음악,,편안한 음악앨범 추천해주세요~ 4 명상 2012/07/17 948
128741 어금니 빼고 임플란트하려면 오래 걸리나요? 8 치과 2012/07/17 4,200
128740 정형돈 노래. 듣지마.... 그거요. 넘 재밌어요 6 웃음 2012/07/17 2,524
128739 카페에서 매니큐어 바르는 사람한테..... 8 하늘물빵 2012/07/17 4,528
128738 의자폭 1인분이 너무 좁지않나요? 의자수를 줄이고 폭을 넓게하.. 1 우리나라 전.. 2012/07/17 968
128737 대전에 꽃시장 어디있는지 아시는 분~ 2 .. 2012/07/17 1,895
128736 엄마는 너의 긴 다리가 부럽다. 3 부러움을 사.. 2012/07/17 1,791
128735 영구 임대 주택 입주하고 싶어요~~ 5 임대 2012/07/17 2,657
128734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남편 정말 보기 싫어요. 8 중독 2012/07/17 2,652
128733 갑상선호르몬은 정상인데 낭종과 결절이 많아요. 2 둘다 안좋기.. 2012/07/17 2,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