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워터파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린이 풀장에서 한 애기 엄마가 짙은 감색(곤색이라고 하는)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아기와 놀아주고 있는 장면을 우연히 봤는데
허걱/// 그 수영복을 입고 어지간히 풀장으로 다녔던지
아마 천이 다 삭았을 거예요.
그 분은 색도 진하고 집에서 확인해 볼 때 멀쩡하니까 입었겠지만
야외 햇빛 아래에서 그 삭은 천이 얇아질 대로 얇아져서 거의 투시 카메라로 들여다 보는 것처럼
둔부 절개선이며 앞쪽도 말할 것은 없고. 옆의 제 남편도 헐 고개 돌리고.
보는 제가 너무 민망해서 가서 말해줄까 말까 몇 번을 망설이다가
어차피 이리 된 거 괜히 알면 너무너무 속상해 하고 자괴감에 가족 나들이 망칠 것 같아
그냥 모르고 지나가는 게 정신건강에 낫겠지 그러고 접었답니다.
(정말 살짝 가서 말씀드려 줬어야 할까요?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ㅜㅜ)
아니 같이 온 애기 아빠라도 옆에서 좀 봐줬으면 좋았을 텐데 어디로 갔는지 안보이고.
정말 너무너무 안타까웠어요.
주부님들 아무리 멀쩡해 보이는 수영복이라도
락스 푼 물에 몇 년 들어갔던 거라면 굉장히 위험합니다.
웬만하면 2~3년 입고 새로 장만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