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혜 좀 나눠 주세요. (육아)

5세 남아 조회수 : 1,561
작성일 : 2012-07-05 17:19:38
저는 회사에 있는데 5세 아들이 수시로 전화를 해서 올 때 선물 사 오라고 조릅니다.
저는 이제껏 선물은 생일,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이렇게 1년에 3번 받는 것이라는 방침을 고수해 왔고 한동안 잘 먹혔는데 올해 들어 선물 사달라고 조르는 횟수가 부쩍 늘었구요. 
제가 일찍 퇴근할 거라고 했다고 늦어졌을 경우 등 약속을 못 지키면 미안해서 집 앞 문구사에서 500원~800원 정도 하는 자잘한 것들을 사다 준 적은 몇 번 있습니다. 
방금 아이가 전화해서 엄마 1, 2번 중에 고르세요. 1번, 선물 사오고 일찍 온다. 2번, 선물 사오고 늦게 온다. 
그래서 제가 선물 안 사가고 일찍 가겠다고 했더니 그건 보기에 없다. 1, 2번 중에만 골라라...
오늘이 무슨 날인데 선물을 사가야 하느냐, 너는 선물 사 달라고 날마다 조르면 어떡하느냐, 엄마가 어떻게 날마다 선물을 사가냐, 등등 제가 말을 하면 아들은 언제 엄마가 날마다 선물을 사 왔느냐, 엄마는 천 원도 없냐, 엄마는 돈 벌어서 다 어디다 쓸거냐, 나한테 쓰는 돈이 아깝냐, 엄마가 선물을 자꾸 안 사주려는 걸 보니 날 미워하는 게 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끊습니다. ㅠㅠ
아이 보다 말빨이 달려서 설득하지 못하고 매번 상처만 주고 끊습니다. 회사에서 전화 오래 붙들고 있을 수도 없어 일단 끊자, 이런 일로 전화하면 엄마 회사 있을 때는 전화 안 받겠다.. 이러고만 있는데...
아이를 혼내거나 윽박지르지 않고 좋게 타이르면서도 이런 소리 안 하게 할 좋은 방법 없을까요?
IP : 66.216.xxx.5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콩나물
    '12.7.5 5:22 PM (218.152.xxx.206)

    ㅋㅋㅋ
    5살인데 벌써 협상의 달인인데요?

  • 2. 귀염
    '12.7.5 5:24 PM (121.134.xxx.90)

    5살 맞아요? ㅎㅎ 너무 귀엽네요
    하지만 휘둘리지는 마세요~

  • 3. 콩나물
    '12.7.5 5:25 PM (218.152.xxx.206)

    그냥 똑같은걸 잔뜩사서 (색종이 같은거) 갈적마다 하나씩 들고 가세요.
    본인도 계속 받다보면 시큰등 해 지곘죠.


    저도 5살 키우는데 문방구를 너무 사랑하세요.
    아이 눈에는 백화점처럼 보이는 듯

  • 4. 항상 어렵지만...
    '12.7.5 5:32 PM (175.115.xxx.226)

    빨간오토바이사줘란 책을 추천드립니다...
    원글님댁 아이는 직장에간 엄마사이의 애정관계가 얽혀있는거 같아 조금 다를수도있지만
    거기 물건사달라고 조르는 아들이 하고싶은 말과 엄마가 하고싶은말이 다있더라구요

  • 5. 원글
    '12.7.5 5:42 PM (66.216.xxx.50)

    6시 퇴근인데 집에 가서 써 먹으려고 하는데 신속히 답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1월생이라 5살 치고는 말을 잘 하는 편일 것입니다. 위로 7살 누나가 있는데 아들, 딸이 다른 건지, 7살, 5살이 다른 건지 딸은 수월하게 키운 것 같은데 아들은 훨씬 어려워요.
    아이가 저를 완전히 믿지 못하는 것은 맞습니다. 두 돌까지는 할머니가 키우다시피 했고 4살 때부터 최근까지는 제가 직장 다니면서 자격증 공부를 했고 야근도 잦았습니다.
    엄마가 시간을 같이 못 보내 준 것에 비해 놀랍도록 어른스럽다 했더니 6월에 야근도, 공부도 다 끝나고 그 동안 못 준 사랑 다 주겠다고 했더니 저렇게 조르는게 시작 됐습니다.
    나름 경제관념이나 욕구 제어 능력 등을 심어 주려고 노력했던 터라 계속 안 된다고만 했는데, 그 동안 사랑 많이 못 준거 생각하면 이 정도는 해 달라는 대로 해 볼까 싶기도 하고 그러다 버릇이 나빠져서 떼쟁이 어린이가 될까 두렵고 정말 어려워서 지혜 구합니다.
    빨간 오토바이 사줘라는 책 읽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6. ...
    '12.7.5 5:44 PM (210.183.xxx.7)

    빨간오토바이사줘.. 저도 꼭 사 봐야겠네요. 묻어서 감사합니다 ^^;

  • 7. ...
    '12.7.5 6:27 PM (123.109.xxx.36)

    꼭 뭐가 갖고싶은게 아니라면
    그냥 애정을 확인하고싶은거에 가까워요
    색종이로 뭔가를 접어서 하나씩 들고간다든가
    특이하게 생긴 나뭇잎, 아니면 꽃
    돌멩이 이런거 들고들어가서 얘기를 많이해주세요
    이 돌멩이는 니가 어렸을때 보고 놀던 무당벌레 닮았지? 선물이야
    이렇게요
    어른이 생각하는 것과 다를수도있어요

  • 8. 원글
    '12.7.5 6:41 PM (66.216.xxx.50)

    앙.. 우리 애가 좀 영악한가 봐요.
    콩나물님/...님/ 문구사에서도 1000원 이하 쓸만한 물건을 찾기가 쉽지가 않은데 수수깡이 700원이라 한 번 사 줬거든요. 몇 달 후에 다시 한 번 사 갔는데 어떻게 똑같은 걸 두 번 주냐고, 좋아하지도 않는 걸.. 이건 선물도 아니고 엄마는 내 마음도 모른다고 울었어요.ㅠㅠ
    나뭇잎, 꽃 이런 거 가지고 좋아할 나이는 지나버렸거나 때가 많이 묻은 것 같아요. 그만큼 순수하지는 않아요...ㅠㅠ 제가 추측하기로는 자기는 엄마가 회사를 안 다니고 자기랑 놀아 줬으면 좋겠고, 돈 번다고 같이 못 있어 주는 것이니 그럼 돈으로 보상을 해 줬으면 좋겠고, 선물의 액수만큼 자기를 사랑한다고 생각하겠다고 저에게 으름장을 놓고 있는 중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 마음은 다 받아 주면 버릇 버릴 것 같고 안 받아 주자니 사실 500원, 1000원짜리 매일 사 주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해 줘 볼까 싶기도 하고.. 어떤 게 현명한 방법인지 모르겠어요.
    일이 늦어져서 아직 퇴근 못하고 있습니다. 댓글 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3313 네이버가 점유율 80퍼센트라는데 3 봉주16회 2012/07/22 2,150
133312 드럼 세탁기 1 ^^ 2012/07/22 1,123
133311 지금 에어콘 트신분 계세요? 6 아하핫 2012/07/22 1,860
133310 스토킹하는 걸까요? 1 스토커 2012/07/22 1,474
133309 넝쿨당 세광이 엄마 이혼녀 아닌가요? 7 0721 2012/07/22 4,895
133308 아이 키우면서 꼭 가르쳐야 하는거 머가 있나요? 18 사랑 2012/07/22 3,445
133307 그것이 알고 싶다 죽은 부인이 조선족이었네요. 7 asd 2012/07/22 3,445
133306 부모님 유언 공증 4 아는분계실까.. 2012/07/22 2,947
133305 영어 해석 좀 도와주세요. 흑흑 4 도움필요 2012/07/22 1,380
133304 그것이알고싶다 쓰레기들 대출동이네요.. 23 개늠들 2012/07/21 12,524
133303 이 영화들 중 어떤 영화를 볼까요? 16 ㅡㅡㅡ 2012/07/21 2,929
133302 여름엔 어지간하면 치킨 시켜먹지 마세요 7 여름 2012/07/21 7,531
133301 잔잔한 사랑영화 추천해주세여^^ 30 행복한영혼 2012/07/21 6,853
133300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13 중간은 없다.. 2012/07/21 3,176
133299 자기전 마지막 수유에 대해 질문있어용 4 모유수유자 2012/07/21 1,904
133298 이런 날에도 운동해야 하나요? 3 주거라 2012/07/21 1,874
133297 보라매 병원 의사 사건 3 시골의사 2012/07/21 7,319
133296 고양이 TNR 신청시 조심하셔야겠어요 펌 18 ... 2012/07/21 3,171
133295 저 밑에 미분양 할인 글 말입니다만.... 5 ........ 2012/07/21 2,595
133294 하체비만..여자..옷사는데 너무 속상했어요 11 ㅠㅠ 2012/07/21 4,718
133293 맨날 얻어쓰고 주워쓰고,,성질나서 걍 새것 확 질럿습니다(가스렌.. 6 .. 2012/07/21 2,647
133292 급}전세계약 주인말고 위임자(부모)와 계약하고 돈주는거 괜찮은가.. 5 외국갔대요 2012/07/21 2,011
133291 현재 경제위기는 신자유주의의 종말을 뜻하는 게 아닐까요? .... 2012/07/21 1,503
133290 저 서운해 해도 되는거 맞죠........? 3 내생일 2012/07/21 2,037
133289 아이폰에 아이튠즈스토어 로그인이 안되요 3 2012/07/21 2,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