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추적자 11회도 대단하네요. 앞으로만 가려는 사람들

mydrama75 조회수 : 2,203
작성일 : 2012-07-03 23:18:49

 

 

지금 하고있을 12회는 못보고

어제껄 지금에야 봤어요.

박경수작가 필력이 정말 대단하네요.

 

수많은 서회장과 강동윤,신혜라들의

'그저 앞으로 위로 나아가고 올라가려는 욕망'들이

지금 우리사회를 만든것 같아 간담이 서늘하더군요.

 

서지원(고준희 분) 캐릭터가 내부의 아킬레스건이 되는 설정이 작위적이긴 하지만

'세상으로 걸어나간 싯다르타'의 비유가 참 절묘하더군요.

아름답기만 한 그 저택안에서 보지못했던 이 세상의 진면목을 보고

아빠와 형부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막내딸,

'가족의 손에 수갑을 채운 일의 선배'인 최검사의 가족사도 가슴 저미더군요.

자신에게는 원칙대로 되어야하는 것이었던 법이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불공평하고 무섭고도 우스운 것인지를

차츰 깨닫게되면서 들었을 허망함과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은 짐작이 되고도 남아 짠했죠.

류승수도 저런 캐릭터 참 잘 소회해요.

 

지원이가 그러는 동안

언니 지수가 반쪽짜리 어쩌면 껍데기 뿐인 행복

자신이 괴물같은 아버지를 가진 딸이어서 다른 괴물같은 남자의 손을 잡을수 있는

그 비극이 참 쓸쓸하더군요.

시인이 되었으면 훨씬 행복했을지 모를 오빠처럼,

'난 지수 네가 장인어른 딸이어서 이 손을 끝까지 잡고 갈꺼야.'

 

지수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동윤에게 말했었죠.

톨스토이의 '인간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에 빗대어

그는 앞으로만 나아간 정말 그렇게만 살아온 사람이라고,

그렇게 사람들은 앞으로 가며 무엇인가 잃어가죠.

서회장네의 한때라도 단란했을지 모를 가족의 밥상은 그 단란한 공기가 사라져버리고

강동윤은 한때나마 먹었을지 모를 이런 썩은 세상을 바꾸겠다는 말이 헛구호가 되어버렸죠.

자신이 경멸했던 상대들을 닮아버린 그런 괴물이 된 사람.

신혜라는 자신의 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이미 자기합리화이고 그런 인간들의 미래가 어떤지를

우리는 현실정치를 봐서도 너무 잘알죠.

어쩌면 통합진보당의 당권파들이 어떤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캐릭터 같기도 하더군요.

서회장이 말한 이미 잊어버린 옆집소녀의 이름처럼요,

 

동시에 작가는 우리가 그렇다면

앞으로만 가는 대신 돌아가야 할 제자리가 어디인지를

백홍석과 그 곁의 사람들을 통해 보여줍니다.

10억원의 유혹앞에 한번 무너졌지만 그래서 미운 사람이지만

그런 황반장에게

지금은 그곁에 있겠다며 모기약을 뿌려주던 후배형사

도저히 얼굴을 마주보지 못하는 반장님에게

그럼 가만 계세요. 제가 반장님 얼굴 보면 됩니다 라며 위안을 주는 홍석씨.

그리고 법을 한번 믿어보라며 애쓰는 최정우검사.

 

혹시 이 드라마를 놓치고 계신 분이 있다면 한번 보시기를 권합니다.

 

 

 

 

IP : 210.206.xxx.3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7.3 11:20 PM (121.130.xxx.228)

    1년을 준비한 대본이니..얼마나 갈고 또 닦았을까요

    후딱 나온 글이 아니라서 치밀함이 돋보이고 전개마다 다 이유가 있고 이런 설정에서 노력이 보여요

    그리고 무엇보다 대사들

    정말 담백합니다 모두 딱딱 핵심말만 해요

    줄줄 늘어지고 개연성없고 이런 씬이 없어서 정말 집중하게 되는 드라마에요

  • 2. 오늘
    '12.7.3 11:21 PM (14.52.xxx.192)

    대박이었어요.

  • 3. 오늘보니
    '12.7.3 11:26 PM (112.144.xxx.59)

    해라가 가지고 있던 핸드폰을 아들이 언제
    가지게 된거죠??
    내가 어딜 놓친건지ㅠ

  • 4. ..
    '12.7.4 12:06 AM (118.217.xxx.243)

    그러게요.
    이렇게 군더더기 없이 완성도 높은 드라마는 정말 보기 쉽지 않은 듯해요.
    오래 공을 들여 준비한 게 명확히 보여서 정말 좋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6371 빙수용 팥조림 하다가 망했다는 9 어쩌다가 2012/07/11 2,716
126370 외국 교회는 십일조가 없나요? 9 외국 2012/07/11 4,016
126369 동물 사진 ^^ 3 배나온기마민.. 2012/07/11 1,352
126368 친한친구에게 번역부탁 1 모호 2012/07/11 932
126367 부모 자식간에 입장차이가 어쩔수 없죠. 누가 자식에게 올인하랬나.. 38 부모 2012/07/11 10,198
126366 7월 1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2/07/11 778
126365 가장 두려운게 뭐세요? 16 앞으로살면서.. 2012/07/11 3,646
126364 여름과일 제대로 알고 먹기 6 스윗길 2012/07/11 2,797
126363 배달사고 내는 시어머니 29 며느리 2012/07/11 11,911
126362 박근혜가 대선에 이길까요? 14 정말 2012/07/11 2,920
126361 서초역 교대역 교수님과 식사할 곳 추천 부탁드려요 선물 2012/07/11 871
126360 책을 번역해서 출간하고 싶어요. 4 으쌰 2012/07/11 2,020
126359 남편의 못된 성격때문에 하루하루 피가 마릅니다. 44 숨막히네요 2012/07/11 22,294
126358 가끔 윗집에서 윙윙윙~하는 진동이 느껴지는데... 16 ^^ 2012/07/11 3,374
126357 임신중독으로 출산했는데 둘째는 마음접을까요? 7 얼음동동감주.. 2012/07/11 2,670
126356 닥스 창고형 할인매장 같은거 서울이나 서울 근처 어디에 있나요~.. 5 // 2012/07/11 8,103
126355 청양고추가 너무 많이 생겼는데.. 7 /// 2012/07/11 1,995
126354 맛있는 스테이크 먹고싶네요... 5 샤샤잉 2012/07/11 1,953
126353 아기.. 언제 낳으면 좋을까요? 19 빗소리 2012/07/11 2,989
126352 세탁 후 옷 불량...해결방법은요 2 소비자보호원.. 2012/07/11 2,375
126351 탄자니아 색소결핍증(알비노) 어린이들이 목이나 사지 절단의 희생.. 3 식인풍습없어.. 2012/07/11 1,582
126350 해지한 계좌 번호를 알수 있을까요? 1 조회 2012/07/11 1,282
126349 제주에 밀려드는 중국 자본… 관심은 땅과 리조트뿐 1 만만디 2012/07/11 1,291
126348 방과후 교사를 하려면 4 극장 2012/07/11 2,721
126347 현직 대통령 친형 이상득 구속…헌정사상 처음 2 아직멀었어 2012/07/11 1,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