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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폭력성...

... 조회수 : 5,349
작성일 : 2012-06-29 09:19:23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왜 싸웠는지는 길게 썼다가 지웠습니다.

지금은 잘잘못을 따지는 게 중요한 것 같지 않습니다.

 

밖에서 이미 회식을 하고 술을 마시고 들어 온 남편은 싸우는 동안 혼자 맥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말싸움 끝에 저는 방으로 들어왔고

남편은 점점 더 화가 치밀었는지 물건을 던지기 시작하더군요.

처음에는 방문에 맥주 캔을 던지더니

스탠드형 원목 옷걸이를 쓰러뜨려 부수는 소리가 나고

다음은 화분…던지고 깨진 화분을 다시 부수는 소리…

30분 정도 던지고 부수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저는 정말 손가락 하나 움찔하지 못하고

죽은 듯이 침대에 누워있었습니다.

누가 112에 신고해서 경찰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던 중에

아랫집에서 신고했는지 경비아저씨가 오셔서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드렸습니다.

저는 방에서 꼼짝 못하고 있었고

남편은 아마 그 직전에 잠이 들어버린 것 같습니다.

희미하게 코고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결국 경비아저씨는 그냥 돌아가셨고

밤을 새다시피 하다 아침에 나와보니

마루에 있던 화분 5개가 산산 조각이 나 있었습니다.

망치로 때렸나 보더군요.

그 망치도 벽에 집어 던졌는지 휘어있었습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화가 치솟아 참을 수 없을 때 물건을 던지더군요.

처음에는 볼펜으로 시작해서, 컵, 자명종, 선풍기까지…

결혼생활 3년 반 동안 물건을 던진 일이 4~5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를 때리지는 않습니다.

 

어제는 다행이 30개월 아이가 아파서 친정에서 아이를 데려오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있었으면 이 정도까진 않했을지도 모르지만…

저번에 아이가 자는 중에 방문에 맥주 캔을 던진 적은 있습니다.

일부러 아이 깨서 울라고 던졌다더군요.

제가 귀를 막고 있어서...깨진 안았어요.

 

오늘 퇴근하면서 아이를 데려와야 하는데….

그래도 집을 치우고 아이를 데려오는 것이 맞는 건지…

아니면 친정에서 자든 다른 곳을 가든 집에 들어가지 않는 게 좋을지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직접 손찌검은 하지 않지만…자주 있는 일도 아니지만…. 이런 폭력이 두렵습니다.

아이가 커갈수록 더 두렵습니다.

지금까지는 모르고 컸지만 결국 언젠가는 보게 되지 않을까…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겠죠.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IP : 203.253.xxx.5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6.29 9:21 AM (110.14.xxx.244)

    화 통제가 안되는 성격. 그야말로 진짜로 상담이 필요한 남편이네요.
    저렇게 나이들어가면 안되니까 어서 조치 취하세요.

  • 2. 대박공주맘
    '12.6.29 9:26 AM (1.241.xxx.86)

    집에 뭐가 쌓인 불만이 있는데....맨정신엔 착한게 가정을 대해야한다는 콤플렉스 때문에....술만 마시면 곪았던 감정이 터져나오는 거겠지요....

  • 3. 참..
    '12.6.29 9:26 AM (61.98.xxx.109)

    술버릇이 점점 심해지지 덜해지진 않는것같아요..
    저는 남편이 술취해오면 자꾸 사람붙잡고 얘기를 했던얘기 또하고 또하고 점점 더해져서
    어제 밤에 밖으로 나가버렸어요..ㅠ

  • 4. 심각
    '12.6.29 9:26 AM (180.70.xxx.112)

    겨우 결혼3년반만에 인간이 바닥을 드러내는군요.결혼 10년이면 어찌될지...남편본인이 고칠의향이있다면 정신과나 상담을 추천하지만,그럴의지가없다면 극단적인 조치를취해서 이혼불사하고 담판져야하지않을까요. 계속그렇게 아기하고 사실수있으세요?ㅠㅠ

  • 5.
    '12.6.29 9:28 AM (218.146.xxx.80)

    옆집에서 경비실에 알린 것 보면 상당한 소리가 났었네요.
    혹시 사진이라도 찍어 놓으셨는지요?
    심각하게 생각하고 상담을 받도록 설득해 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엔 완강히 거부하겠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겠어요.
    이렇게 앞으로 수십년을 같이 살아야 하는데 그게 가능하려면 어서 서두르셔야 하겠어요.

  • 6. ..
    '12.6.29 9:29 AM (60.196.xxx.122)

    아이가 알만한 나이가 되면
    엄청난 공포를 느낄거에요.
    저도 어릴적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때 심하게 두근거리던 심장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 7. 치우기 전에
    '12.6.29 9:45 AM (222.106.xxx.220)

    사진찍어 두세요. 사진은 혼자만 아는 블로그나 이메일 계정등에 몰래 숨겨두시구요.

  • 8. 노랑노랑
    '12.6.29 9:53 AM (14.52.xxx.243)

    무책임하게 선동하는 글일수도 있겠지만...

    전...남편이 어질러 놓은 거실.....제 손으론 치우지 않을겁니다....;;;

    물론 남편에게 니가 치워라, 난 못간다..하진 않겠지만..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될까 두렵고, 아이가 커가는데 당신이 아이앞에서도 이럴까 두렵고...걱정이 너무 많다고.
    이런 맘으로 거실을 내 손으로 청소하기 너무 힘들다고 말할것 같아요.

  • 9. ...
    '12.6.29 9:57 AM (116.43.xxx.100)

    간접폭력이네요..그것도 폭력이예요.....애한데 정서적으로도 안좋고..
    자기 분을 못이겨 난폭한거네요....다른이에게 위협을 가하는것도 폭력입니다.
    모든것은 치우지 마시고 고대로 두세요.....글고 사진찍어서 보관해두세요.
    아이가 있었다면 엄청난 공포감 느꼈을거예요..

  • 10. 치우지 마세요.
    '12.6.29 9:58 AM (114.202.xxx.134)

    절대 치우면 안됩니다.
    사진을 상세하게 (전체 광경 따로, 부분부분 광경 따로) 찍어서 잘 보관해 두시고. 거실은 그대로 놔두세요.
    저지른 사람이 치울 때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으실 수 있으면 그 편을 권합니다.
    윗분 말씀대로 처음부터 아내 패는 놈들도 많지만 많은 수가 물건 던지고 부수는 것부터 시작해 아내와 아이를 때리는 데까지 갑니다.
    단기간에 강하게 대처해서 빨리 뜯어고치시든지(이거 온건한 방법으로 천천히 고친다? 안먹힙니다), 아예 안보고 살 각오 하시든지, 그러셔야 해요.
    처음 저짓 했을 때 강하게 대처하셔야 했는데...

  • 11. 여러번째인데
    '12.6.29 10:05 AM (61.82.xxx.151)

    왜 처음부터 대처를 안하신건지...점점더 횟수가 잦아지고 간격도 짧아질텐데요

    아이가 자라면서 아빠에 대해 또 전체 가정 분위기 때문에 성격형성에
    아주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수있어요

    치우지 마시고 증거 남기시고 애랑 친정에 가셔서 마음을 좀 정리하시고

    침착하게 남편분과 의논?얘기를 좀 나누세요
    상담받게 하시길........

    싸움의 잘잘못을 떠나서 폭력,,,,,,,,,,절대 안됩니다

  • 12. 일타다피
    '12.6.29 10:05 AM (211.176.xxx.4)

    1.어떤 경우에도 이혼하지 않는다.
    2.당분간 이혼은 유보한다.
    3.당장 이혼한다.(협의상 이혼을 추진해보고 협조 안 되면 재판상 이혼을 추진한다)

    위의 어떤 경우를 선택하시든 증거를 남겨두세요. 그래야 결혼에서도, 이혼에서도 님이 갑이 됩니다.

  • 13. 일타다피
    '12.6.29 10:09 AM (211.176.xxx.4)

    가정 내 폭력이든 가정 외 폭력이든 폭력은 범죄행위라는 사실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범죄행위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점으로 사건을 봐야 합니다.

  • 14. 신고
    '12.6.29 10:25 AM (112.144.xxx.18)

    깨부슬때 가정폭력으로 신고하시지 그러셨어요.
    동네창피좀 당해봐야 조금이라도 고쳐져요.
    그냥 냅두면 나중엔 티비를 때려부슬거예요.
    깨부슨 증거 사진 찍어두시고
    문자로 깨끗이 치우고 사과하면 들어가겠다 하고
    친정에 계셔서 해결하셔야 할것 같네요.
    누군 성질안나서 못깨부수나..ㅉㅉ

  • 15.
    '12.6.29 11:10 AM (210.99.xxx.34)

    지인의 지인쯤 되는 부인은
    남편이 던지고 깨부술때
    작정하고
    같이 던지고 깨부셨다고 해요

    그후
    남편 왈
    저 여자는 나보다 더하다
    더 무섭다하면서 꼬리 내렸다는 소리가 기억나네요

    좀 더 강경하게 대처하시길...
    절대 원글님이 치우지마시길...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넘어가지 마시길...


    아이를 위해서 좀 더 대차게 대응하시길 바랍니다

  • 16. 음님
    '12.6.29 11:12 AM (112.168.xxx.211)

    그것도 놈에 따라 달라요..우리집에 있는 사람은 같이 던지면 죽어라 더해요ㅜㅠ...방법이 없네요...

  • 17. ..
    '12.6.29 11:14 AM (1.243.xxx.4)

    찍어 두세요. 반드시 찍고, 본인이 직접 치우도록 해야 합니다.
    제 친구가 그랬어요. 신혼 초에 지 맘에 거슬린다고 눈알 부라리고 밥상 엎고 부수었습니다.
    제 친구는 방에 들어가 침착하게 캠코더를 들고 나왔다고 하더라고요.(옛날이다 보니)
    남편이 부수다 말고 왜 그러냐고 물어봐서 흥분하지 않고
    '증거물이야'라고 하자 기가 막혀 그만두고는 '무서운 여자네'라고 하더래요.
    폭력 수위 높아지기 전에 이빨도 안 먹힌다는 걸 알려 주어서 초장에 잡았습니다.
    원글님은 너무 오냐오냐 해주었네요. 남편 분 분노 조절이 안 되는 사람이고 덜 떨어졌어요.
    제 친구 남편도 덜 떨어졌지만 친구 덕에 반쯤 사람 꼴 갖추고 삽니다.

  • 18. 원글
    '12.6.29 11:17 AM (203.253.xxx.5)

    방금...미안하다고 문자왔어요.
    답하기 싫어요..뭐라 할지도 모르겠고...

    어제 밤에는 부서지는 소리를 들으며
    아무 감정도 느낄 수가 없었어요.
    제가 마치 마네킨이라도 된 것 같았는데...

    오늘은 시간이 지날수록 괴롭네요...

  • 19. 원글님
    '12.6.29 11:24 AM (121.136.xxx.38)

    절대 치우지말고
    남편이 잘못했다고 했으니
    남편더러 원글님 들어가기 전까지 깨끗이 치워놓고 있으라고 해요.

    오래 전 울 남편이 배고픈 걸 절대 못참는 체질인데
    제가 그걸 모르고
    박박 대들었더니 갑자기 식탁 유리를 들어서 와장창깨뜨리더라구요. ㅠ

    순간 처음으로 맞닥뜨리니
    벌벌 떨렸지만
    꾹 참고 작은 방으로 들어가 문을 꼭 걸어잠ㅈ그면서
    딱 한마디 했어요.
    ' 아이들 유치원에서 올려면 30 분 밖에
    안 남았으니 그 전에 깨끗이 치워!' ....

    작은 방에서 벌벌 떨면서
    어쩌나 걱정하고 있었더니

    어느 순간 울 남편이 빗자루로 깨끗이 쓰는 소리가 들려서
    얼마나 안도를 햇는지!

    이후 그런 적 한 번도 없어요.
    처음 대처를 강하게 하시지. 지금이라도
    자기 손으로 치우면서 반성하게 하세요.

  • 20. 계속
    '12.6.29 11:29 AM (124.111.xxx.226)

    모른 척 다른 곳 바라보시면 안되요.
    모진 마음 먹고, 맞짱을 뜨던지,
    단칼에 잘라버리던지.
    막아주셔야 해요.

    저는 주차장에서 저를 홱 잡아 등 떠밀어서 넘어뜨리길래
    그 자리에서 경찰에 전화한다고 핸드폰 들었더니, 뺏더라구요.
    방방 뛰다가 손 안에 남아 있던 밧데리 내던졌죠.

    나중에 경찰에 왜 전화했냐고 하길래.
    그래야 더 이상 폭력을 안하지. ...했더니만
    그 후론 쏙 들어갔어요.
    물론 계속 예의 주시중입니다.
    그 성질머리 어디 안가요.

    강하게 막아야 해요.

  • 21. 저기요
    '12.6.29 11:48 AM (119.70.xxx.201)

    치우란 소리 마시고
    그냥 기다리세요
    알아서 치우도록....

    더러우면 더러운대로 놔두고
    다 치우면 애 데리고 오세요

  • 22. 속삭임
    '12.6.29 11:50 AM (14.39.xxx.243)

    요즘 제일 무서운 화두가....학습된 무기력증이죠.

    아직 날 건들지는 않았지만...이란 말이 정말 무서운겁니다.

    폭력의 특성이 점점 더 강한 자극이 있어야 만족이 되거든요. 결국 만만한 물건들에서 시작되서

    큰물건...그러다 사람. 즉 님 남편은 시한폭탄인겁니다. 외부 도움이 있을 때 정확하게 상활을

    보여주고 잠을 깨워서라도 창피를 줘야....바로 그행동은 해서는 안되는구나 학습이되지

    절대 혼자 득도하는 폭력쟁이들은 없습니다. 그리고 폭력후 미안하다 ..제정신이 아니였다 이런말에

    속지마시구요. 결국 님도 대상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무서움에 떨다가 몸과 마음에 병만 옵니다.

    이제 자라나는 아이까지요.

  • 23. 님도..
    '12.6.29 7:00 PM (121.181.xxx.203)

    한번똑같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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