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아닌 회사에서 박봉 받으면서 직장생활 하고 있어요.
출퇴근 시터분 월급 드리고,
제가 회사 다니면서 쓰는 교통비+식비+소소한 잡비만 해도 30만원은 최소한 되더라구요.
솔직히 집에서 아이 보는 것보다 더 마이너스 되는 상황같기도 해요.
일이 잘 맞는다는 이유, 그리고 일 한 번 놓으면 복귀하기 힘드니까...
아이 자랄 때까지 버텨보자 하는 심정으로 회사를 다녔는데
그래도 버는 것보다 나가는 게 더 많은 상황에서 회사 다니는 건 좀 아닌것 같고
예전만큼 일이 저하고 잘 맞는다는 생각도 없어서 그만두려고 합니다.
시터분 내보내니 그 월급 절약되고 밖에서 사먹는 밥값 아끼고 교통비, 화장품값 안 드니까
금전적으로는 직장 그만둬도 예전보다 쪼들리는 상황일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전업하면서 소소하게 나 위해 쓰는 용돈이 눈치 보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겠죠?
돈 많이 쓰진 않아요. 명품 하나 없이 살아요. 비싼 옷도 없고.
그래도 며칠에 한번씩 점심시간에 마시는 커피전문점 커피,
가끔 퇴근하면서 회사 근처 보세 옷집 들러 사던, 비싸진 않아도 5만원 전후 하는 옷들,
소소하게 지르던 책들, 두어달에 한 번 정도 보던 공연들.
이런 거 이제는 거의 포기하고 살아야겠구나... 생각하니까 조금 슬퍼지네요 ㅎㅎ
그래도 그만큼 아이랑 있으면서 오는 정신적 충만감을 느낄 수 있으니 또 다른 즐거움이 생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