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저,저의남편, 그리고 남편친구 A 내외, 그 아들(8세), 그리고 또다른 친구 B
이렇게 어른5에 아이1, 저녁을 먹었어요
저희가 결혼한지 얼마안돼서 친구들에게 밥 사는 자리였어요..전 그친구들 다 첨 보구요. 원래 B도 애기(3살정도)랑 와이프 데리고 나온다 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혼자 왔더라구요.
6시반부터 8시반 정도까지 밥을 먹는데,,다행히 룸이어서 다른 손님들은 없었어요.
A 내외의 아들은 좀 낯을 가리고 엄마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 dmb로 예능프로 보더라구요.
A 내외는 아들이 유일하게 보는 티비 프로라며 계속 그냥 틀어놓구요. 근데 지하라서 dmb가 잘 안나오고, 사람이 폰을 들고 있어야 나오는거에요. 그래서 계속 엄마는 왼손으로 그거 들어주고 오른손으론 밥먹고, 대화에는 거의 참여안하구요.
남편과 A씨, B씨가 대화를 이끌고 전 사실 조금 할말도 없는데다가, 자리가 A씨부인과 마주보고앉아있어서 앞사람이 저는 전혀 쳐다보지 않고 애랑 dmb만 보니 저도 주의가 좀 산만해지더라구요. 그래도 이건 그러려니 할 수 있었구요..
그 예능프로가 끝나고나니, 순간 조용~해져서 아 이제 좀 조용하네 싶었는데 바로 다음 순간 아이가 피아노 치는 어플리케이션 해달라그래서 그걸로 띵띵 피아노치고, 글구 좀 원래 아빠엄마한테 잘 앵기는(?) 타입의 아이인지 계속 애교부리며 아빠엄마 무릎에 길게 눕고..자기 덥다 춥다 화장실 가겠다, 식당벽에 있는 그림갖고 거북이가 몇개인지 세서 엄마한테 말해주고...암튼 한 순간도 가만있지 않더라구요..
A내외는 아들 하는대로 다 받아주고있다가 그러지말아라 한게.. 벽 쿵쿵쳤을때랑 애가 까르르 웃으면서 식탁 밑에 들어갔을때만 제지했구요.
그래도 크게 뭐..저희한테 장난을 친다거나 그런 도가 넘는 짓은 안해서 저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요
헤어지고나니 휴~ 싶더라구요. 애 낳으면 어릴때 몇년 고생하고 초등학교 들어가면 그래도 좀 괜찮을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초1인데 엄청 손 가겠다는 생각들고요...
이 아들내미가 유독 엄마한테 치대고 혼자 못있는 타입인건가요? 아님 이게 정상적이고 평균적인 수준인건가요..?
제가 어렸을 때 전 이런 데 따라가도 그냥 가만히 앉아서 밥만 먹었던 거 같아서요 ㅋ 제 기억이 왜곡된 걸지도 모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