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곽노현 교육감 에세이 '나비' , 감동이에요

나비 조회수 : 1,546
작성일 : 2012-06-25 09:25:53


평소 곽교육감님 트위터를 봐 오던 터라
이 분의 철학이나 인간애, 인간 존중의 마음도 남다르지만 문학적인 깊이도 높은 수준이라는 걸 짐작하고는 있었어요.
그래서 '나비'도 지루하지 않게 잘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구입했어요.

주말 내내 바빠서 짬짬이 읽느라 반 조금 넘게 읽었는데요
트위터 글모음만 읽어도 감동입니다.

뉴스로 단편적으로만 보고 이 분을 오해하거나
교육 전공자도 아닌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교육감이 되더니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에세이집을 읽어보니
법학자로서, 늦둥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교육자로서(대학 교수) 오랜 시간 고민하고 연구해왔던 것을 우리의 학교에 잘 정착시키고 학부모들이 호응해준다면 
우리가 늘 부러워 하는 핀란드 교육, 선진 교육,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교육, 사교육으로 기둥 뽑지 않아도 되는 교육, 더 이상 아이들이 꽃다운 목숨을 던지지 않아도 되는 교육이 만들어질 수 있겠다는 희망이 느껴져요.
물론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일은 아니지만 '다음에, 천천히' 라는 식으로 하다간 언제 이루어질 지 요원하죠.
욕먹고 좀 힘들더라도(교육계가 얼마나 변화시키기 어려운 곳인가요. 선생님 한 분의 열정과 의욕만으로는 넘기 힘든 벽이 너무도 많죠)
해 내어야 할 일이기에 이루어가겠다는 의지,
낮은 곳의 소리, 현장의 소리에 늘 귀 기울이고 더 좋은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박원순 시장님과도 닮아 있고요.
아이들을, 규제하고 억압하고 머리속에 지식을 주입시켜야 할 존재로 보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 자신과 타인의 소중함을 느끼고 자율적인 규제 능력을 가질 수 있는 인격적인 존재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느껴져서 뭉클했어요.
오히려 내가 내 아이를 이만큼 믿고 존중해 주었나 반성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분 머리 속에는 온통 아이들 생각, 교육 생각이 가득해요.
수치상, 통계상으로 우리 교육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도 뚜렷이 파악하고 있지만
바쁜 일정 중에도 직접 공연이나 전시를  관람하고 훌륭한 공연이나 전시를 접하면 그곳 관계자들이나 문화계 인사들과 협의해서
되도록 많은 아이들이 공교육을 통해 그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애쓰고 계시더군요.
우리나라 학생들이 PISA 에서 세계 1,2 위를 다투지만(아마 가카가 교육계 사람이었으면 이거 엄청나게 자랑하고 공치사 하고 다음 평가에서도 1위를 하기 위해 일선 학교에서 애들을 잡도록 닦달했겠죠) 
그 이면의 문제점과 실체를 바라보며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그렇고요.

선생님과 학부모 모두 읽어봄직한  책이라고 생각되어 추천합니다.


IP : 125.187.xxx.17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12.6.25 9:44 AM (218.152.xxx.246)

    주문해서 읽어봐야겠네요. 요즘 강신주님 책읽는주힌데 목록에 추가합니다~

  • 2. 저도요..
    '12.6.25 10:19 AM (221.146.xxx.143)

    맑은 향기가 풍기는..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더라구요.

  • 3. 마들렌
    '12.6.25 2:41 PM (116.126.xxx.130)

    추천해줘서 고마워요
    향기나는 분들은 꼭 읽으셔야할 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3303 디지탈유선방송 때문인데요... ... 2012/06/25 1,361
123302 출시예정 비아그라 복제약의 작명솜씨 ㅋㅋ ..... 2012/06/25 2,215
123301 가족모임 파주 문산 2012/06/25 1,300
123300 모르던때로 돌아가고싶어요 7 양심선언 2012/06/25 2,773
123299 양천구 점 잘빼고 저렴한 곳 알려주세요^^ 2 .. 2012/06/25 1,715
123298 여수 엑스포 가는 방법좀 알려 주세요. 2 salish.. 2012/06/25 2,012
123297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1 트라우마 2012/06/25 2,354
123296 착한 초등학생이 더 많겠죠? 6 어린이 2012/06/25 1,607
123295 장마철 대비 뭘 해야 할까요? .. 2012/06/25 1,730
123294 7월 초에 솔비치 해수욕 가능할까요? 2 궁금이 2012/06/25 1,811
123293 고등학생 급식비 출금 날짜 문의요 1 급식비 2012/06/25 1,440
123292 기분좋아요 2 리향 2012/06/25 1,656
123291 동네마트하는 분이 대형마트 휴일에 대해 쓰신 댓글 오려왔어요 .. 9 대형마트 2012/06/25 2,788
123290 양산과 우산 차이가 있나요? 8 궁금 2012/06/25 5,019
123289 여행 파워블로거는 공짜로 여행하는건가요? 5 뱅기타고나가.. 2012/06/25 4,325
123288 왜 촌시러우면 촌시러울수록 이쁘다 생각 하는 걸까요? 19 7살 2012/06/25 4,843
123287 주름과 흰머리나 머리결 중.. 6 외모 2012/06/25 2,679
123286 저혈압인데 당뇨인분한테 좋은 음식이 있나요? 지슈꽁주 2012/06/25 1,794
123285 남자쪽에 먼저 인사하면 안되는거에요? 15 ..... 2012/06/25 7,100
123284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칭구 2012/06/25 1,628
123283 커트머리를 했는데 아줌마가 되버렸어요..ㅠ.ㅠ 4 원이까껑 2012/06/25 7,477
123282 아니 왜 손학규는 매일 문재인만 연일 때리나요? 9 .... 2012/06/25 2,110
123281 빵집도 좀 규제 해주면 안되나요? ㅠㅠㅠㅠ 8 애엄마 2012/06/25 3,150
123280 스마트폰 야동퇴출한다던 한선교, 국회서 야한사진 보고 흉내 1 33 2012/06/25 3,185
123279 공연 감상하세요...Guang Dong - Pas de deu.. 행복온라인 2012/06/25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