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국으로 들어가야 할까요?(직장 교육문제로 고민많아요)

만두 조회수 : 1,306
작성일 : 2012-06-25 08:51:54

교민 온라인 커뮤니티가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많은 82에 여쭤보려고 합니다. 외국에서 사시는 분들, 사셨던 분들도 많으니까요.

저는올해 서른 아홉살이고 현재 싱가폴에서 거주중입니다. 이곳에 온지는 2년되었어요.

한국에서 12년가량 직장생활을 했구요 몸과 마음이 다 힘든 직업입니다. 연봉은 5000정도 되었고요. 그러다 덜컥 남편이 싱가폴로 취직이 되어 날아갈것 같은 마음에 짐 다 싸들고 애하고 들어왔어요.

한국은 이제 빠이빠이 하면서요. 참. 남편이 외국인입니다. 아이는 내년에 초등학교들어가구요.

가사일과 아이 키우는 일에 하루종일 매여있어요. 취직을 하려고 해도 제가 한국에서만 직장생활을 했기에 한국처럼 차부장급 정도의 이를 가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엔트리레벨로 일을 시작하기에는 급여가 작아 전혀 동기부여가 안되고 일단 남편이 살림, 육아 팽개치고 일을 하는것을 반대 합니다 항상 그래요. 돈 많이 벌거면 나가라고. 여기서 대학원을 가려고 했는데 학비도 비싸고 나와서도 별 뾰족한 수는 없는거 같더군요. 괜히 돈만 버릴까봐서요...

실은 제나이가 내년에 마흔인데 한국에 들어가서 당장 직업을 구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만 나름 구축한 네트워크가 있어요. 대단한 업종은 아니지만 연봉이 문제지 직장은 구할거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오면 당장 일하라는데도 있어요. 거긴 그냥 연봉 4000언저리 정도고요...

남편이 내년 부터는 한국에 자주 들어갈거 같은데 (남편의 주요 고객이 한국회사예요. 이제까지는 싱가폴에서 주로 업무를 봤는데 내년에는 고객이 한국에 한달에 2주정도 파견나와달라고 할수도 있어요...)요..

이기회에 다시 한국으로 들어가야 할까요? 아이가손이 많이가기는 하는데요 이러다가 여기서 아이 고등학교 졸업할때가까지 눌러있다가 나중에 다 떠나고 저 혼자 남아 할것도 없고 전문성도 없고 그렇게 살기 싫어서요.

여기서는 집도 나오고 전기세 물세 케이블TV 모든 공과금을 안냅니다. 아이러니한게 여기서 2년동안 저축을 많이 했어요. 제가 한국에서 일하고 맞벌이할때보다도요. 안나가고 안쓰고 하니까요.

한국에서는 애맞기고 일하러 다닌라 돈으로 쳐바르고 다녔거든요. 다 사먹고, 엄마, 동생한테 애좀 찾아와달라고 부탁하면서 몇만원 술술술...

저만 희생(?) 하고 살면 아이는 여기서 외모 스트레스 안맞고 남편은 한국이랑 싱가폴 왔다 갔다 하며 일하고 사실 지금처럼 저축하고 살면 한 3년 더 이렇게 살면 저축도 많이할거 같아요.

그런데 한국으로들어가면 당장 집보조 끊기니가 전세준집 에 저희가 들어가서 살아야하고 돈도 더 많이들거에요. 차도 몰아야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국에있을때는 직장일이 힘들어서 화장실에서 운적도 있고(중간에 남편이 사정이 있어 1년 집에서 쉬었어요... 애보면서요...) 어떻게해서든지 도피하고 싶었는데 막상 나와보니 애는 쑥쑥크고있는데 제가 공허하네요.

저같은 입장이셨던 분들,,,, 어떠셨나요? 저 어떻게 할까요?

IP : 119.73.xxx.21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KL
    '12.6.25 9:35 AM (118.34.xxx.172)

    제가 딱 원글님 나이쯤에 KL에서 살았어요.
    아이들은 어렸고,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일년 내내 더운 날씨만 아니라면 천국이 따로 없었지요.
    한국에 있을 때는 나름대로 보람과 성취감, 자신감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하며 살았는데,
    그곳에서는 그 일을 계속 할 수도 없고, 관련 공부를 대학에서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관련 학과가 아예 없어서요.
    그래서 교민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재능기부를 하며 지냈어요.
    사실 한국에서는 내 취향이나 가치관과 비슷한 사람들, 특히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주로 교류하다보니 인간관계가 그리 어려운 점이 없었는데,
    그곳에서는 딱 내 취향이나 내 성향에 맞는 한국인 아줌마 친구를 만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많이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원글님의 현재의 마음상태를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인의 인생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적당한 일을 찾아 귀국하시는 게 좋겠지요. 하지만 정말 내 인생을 다 바칠 만큼 소중하고 보람있는 일이 아니라면 저는 귀국을 말리고 싶습니다.
    일단 귀국을 하고나면 아이가 커가면서 경제적인 문제와 교육문제가 가장 큰 압박이 될 겁니다. 현재는 아이의 외모가 문제시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아주 편협하고 폐쇄적인 한국에서는 외모로 인한 왕따와 차별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아시잖습니까? 아이들 교육 때문에 귀국을 포기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고, 귀국했다가도 다시 출국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귀국 뒤 아이의 적응문제, 그리고 대입만 생각하시더라도 답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한국에 오셔도 전과 같이 인정받는 직장이 어렵다면 차라리 싱가폴에서 직장을 구하시는 게 낫다고 봅니다. 싱가폴에서는 굳이 돈이나 직급에 연연할 이유가 없지 않나요? 적당히 내 능력을 발휘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말입니다. 지금 현재 원글님에게 가장 필요한 것, 목마른 것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냉철하게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 2. 아이가
    '12.6.25 10:02 AM (210.180.xxx.200)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시간이 좀 더 나지 않을까요.

    간절히 찾으면 길이 보인다고, 그곳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조건이 참 좋아 보입니다.

  • 3. ...
    '12.6.25 10:21 AM (108.211.xxx.185)

    제가 원글님과 비슷한 상황이라 로긴까지했네요...

    언어에 문제가 없으시다면 전 현지에서 엔트리 레벨이라도 구직을 하는 것을 조언해드립니다.

    저도 올해 39... 미국인데요... 여기 온지는 6년이 되어가네요.
    한국에서는 외국인회사에서 10여년 넘게 일해왔었구요. 첨 미국왔을때 아무리 이력서를 뿌려도 마땅한 자리가 없더라구요. 미국에서의 경력을 대부분 원하구요.

    다행이 한국에서도 알아봤던 베넷핏이 좋은 미국회사에 계약직으로 들어갈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엔트리(!) 그것도 정말 한국에서는 생각도 못했던 우편물정리부터 시작했습니다..
    무조건 열심히 일한끝에 4개월만에 정직원으로 뽑히고, 지금까지 3번의 승진을 했구요...
    올해안에 다시 한번 승진을 할 기회가 있구요... 그렇게 되면 한국에서 떠날때의 직급과 같아집니다..

    미국, 샌프란이라 아무래도 생활비가 높으니, 급여도 다른 도시에 비해서는 좀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처음 급여는 당연히 한국에서 받던거 보다도 더 적었죠.. 지금은 한국에서보다 훨씬 많이 받구요... 일을 한국처럼 많이 하지도 않구요... 지금은 틈틈히 온라인으로 공부도하고 있어요..


    물론 아이키우기도 여기가 훨씬 낫다고 생각하구요...
    한국에서 하도 뭐라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기일때 이쪽으로 이민온것이구요...
    한국에는 휴가때 가족방문으로 만족합니다..

    전 아이를 위해서도 한국에 들어가지 않으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 4. KL
    '12.6.25 2:04 PM (118.34.xxx.172)

    현재 싱가폴에서 누리고 있는 여러 경제적, 문화적 혜택들,
    그리고 단란한 가정의 행복과 맞바꿀 만큼
    한국에서의 직장이 원글님께 진정으로 가치있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가사와 육아 등으로 내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가정에만 안주하기보다는 내 존재 가치와 능력을 확실히 인정받고 싶다.”
    아마 이런 회의와 고민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직장 다니실 때도 돈은 돈대로 모으기 힘들고,
    일이 힘들어 괴로우셨다면서 굳이 다시 그런 일을 반복하려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일단 귀국하시는 순간 돈은 모으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곳에서의 혜택(의료보험이나 교육비까지 포함)을 포기한 대신 자비로 지출해야 하는 게 상당하거든요.
    한국에 오셔서 직장에 다니신다해도 결국 돈이든, 삶의 여유든 남는 게 없을 것 같아요.
    아이는 아이대로 힘들 거구요.
    만일 제가 원글님의 상황이라면 취미활동이나 봉사,
    또는 현지에서 돈은 좀 안 되더라도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스스로 만족감이나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을 찾고 싶네요.

  • 5. 호주맘
    '12.6.25 3:30 PM (58.163.xxx.170)

    저라면 MBA 준비해서 일단 공부할 거 같아요. 싱가폴이면 그런대로 살기좋구요.
    미국 어디서 한 오백만원 정도면 온라인 학위 가능하더라구요.

    남편이 잘 벌고 하면 집에서 내조도 좋은 거 같아요, 전 파트타임하다가 취업하려는 중인데 아이 생각하면 일 아예 접고 싶어요. 한국도 생활비 만만찮고 갈 생각 없구요

  • 6. --
    '12.6.25 4:27 PM (94.218.xxx.238)

    싱가폴이면...흠...한국보다 메리트가 있나요. 선진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 호주면 모르겠는데 싱가폴은 좀 약하긴 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4638 비때문에 출근을 어쩌죠? 3 빛나라별 2012/07/06 1,013
124637 핏플랍 신어보신 분들 7 핏플랍 2012/07/06 2,865
124636 강남.서초 토박이분들~ 맛집 정보 공유해요~ 저두 나름..?ㅎㅎ.. 8 서초동주민 2012/07/06 3,468
124635 조중동 기자면 막강하지여 14 화채 2012/07/06 2,364
124634 안경의 가격 4 47세 눈의.. 2012/07/06 1,674
124633 비누 만드는 팁 조언 2 수제 비누 .. 2012/07/06 1,215
124632 brew 하고 drip의 차이점이 뭔가요? 5 커피 2012/07/06 2,257
124631 관악구 서원동 도림천 범람 직전이라고 동사무소에서 대피방송 나오.. 4 사월이 2012/07/06 2,484
124630 국제택배때문에... ---- 2012/07/06 1,267
124629 대문에 호칭글 보고... 전 도련님 기저귀도 갈아봤군요. 1 나거티브 2012/07/06 1,498
124628 신혼집을 전세로 얻는데.. 대출은 어느정도까지 괜찮을까요? 4 신혼집 2012/07/06 1,810
124627 날씨가 너무 무섭네요. 3 아웅 2012/07/06 1,790
124626 요즘 가격 엄청 내렸다고 들었는데..계란값도 거품이네요ㅜ 4 나만의쉐프 2012/07/06 1,552
124625 이런 미친 엄마도 봤네요. 28 .... 2012/07/06 12,926
124624 에어콘 냉매제 1년만에 빠지나요? 2 에어콘 2012/07/06 2,496
124623 지금, 잠 못 이룬 분들을 위해 - 쳐진 달팽이 [방구석 날나리.. 1 삐끗 2012/07/06 1,081
124622 감자 맛있게 굽는법 알려주세요~~ 1 .. 2012/07/06 2,022
124621 정말 이혼을 바랍니다.- 친정부모 등골빼는 오빠네.. 8 2012/07/06 4,878
124620 돈이 좋긴 좋군요 ㅋㅋ 4 .. 2012/07/06 3,022
124619 저도 백팩 좀 봐주세요(크로스백도 추가했어요~) 17 에잇 2012/07/06 3,478
124618 US4 사이즈는 우리나라옷 몇사이즈 정도되나요? 10 궁금 2012/07/06 9,656
124617 백팩 좀 골라주세요~ 7 ,,, 2012/07/06 1,645
124616 박근혜 빠 고성국의 실체 4 괜찮아쏠져 2012/07/06 2,118
124615 기여입학 몇년전엔 도입해야 하느니 마느니 말이 많았는데 1 ... 2012/07/06 552
124614 제습기 샀는데요 진짜 좋나요? 7 햄볶기 2012/07/06 2,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