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시부모님께서 잘해주시는데 어려워요.

ㅇㅇ 조회수 : 2,810
작성일 : 2012-06-25 02:03:12
정말 좋은 분들이세요.
인간적으로도 존경스러운 인생을 사셨구요. 성품도 좋으셔요. 
근데도 저는 참 불편하네요. 어찌 대해 드려야 될지 모르겠다고 할까요.
가풍이 많이 달라요.

저희 집에서는 과일을 예쁘게 깎아 대접하는 것, 그리고 수저를 가지런히 놓는 것과 같은 소소한 것들에 대해
매우 엄격한 반면에, 시댁에선 그렇지가 않네요. 실용주의적이라 할까요. 과일은 껍데기만 벗기면 되고, 수저로는
밥만 먹으면 되고..

처음엔 좀 놀랐지만 적응해서 저도 그런 사람이 되어 보려고 했네요. 그래. 과일은 껍질만 벗기면 되지. 그래. 
설거지하던 고무장갑으로 수육도 썰 수 있는거지. 까짓거 오이 같은거 안 씻어도 괜찮나보네 하고..

그러다보니 점점 제가 없어지는 기분이 들어 이건 아니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집에서만이라도 꼭 제 식대로 해요. 
좋게 생각해야 하는데 저도 모르게 좀 싫어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무시하는 마음이라고 표현하면 너무 과한 것 같고요.

같이 있으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한번은 제가 농담으로 한 이야기를 엄청나게 꼬아서 기억하고 계셨다가 친척들 모인 자리에서 웃으면서 말씀하셔서
어머니 제가 언제 그랬어요?? 하고 놀라서 되물었네요. 
그러다보니 말을 가급적이면 안하게 되네요. 책 잡힐까봐서.

고부관계가 원래 그런 건지..
저한테 잘해주시니까 저도 보답해 드리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시댁 40분 거리인데 일주일에 한번 이상 꼭 가서 애기 보여드리는 것밖에는..ㅎㅎ
보약, 선물, 용돈 이런 건 넉넉히 챙겨드리고요.

그래도 남편이 없을 때 시부모님하고 저랑만 있으면 그 어색한 분위기.. 참 어떻게 안 되네요. ㅋ



IP : 180.66.xxx.18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6.25 2:21 AM (180.66.xxx.186)

    저도 편해지고 정도 생기고 그래요.

    근데 시부모님께서는 저를 그렇게 생각 안 하시는 것 같아서 문제에요.

    맘편해지고 그랬다 싶으면 한번씩 저런 말씀들을 하셔서 맘이 돌아서게 되네요.

    김치도 주셔, 갈 때마다 반찬도 주셔, 해외여행 다녀오셔서는 비싼 선글라스도 사다 주셔. (용돈을 많이 드리긴 했지만..) 이런 것들 다 힘든 건줄 알아요. 근데 이런 것도 정이 많으셔서 해 주시는 거라고 느껴지지가 않네요.
    시댁에서도 어머니 제가 할게요~ 하면 됐다. 나 나중에 늙어서 힘없으면 그땐 네가 하렴 하고 말씀하시는데, 그 말씀을 매번 들으니까 기분이 이상해지더라고요. 저한테 잘해 주시는 것들이 다 나중을 위해서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드는 요즘이네요.

    며느리에게 받을거 다 받으시고 요구만 하시고 하나도 안 돌려 주시는 시부모님도 많은데 저는 그나마 다행인걸까요??

    그 이상의 뭔가를 바라는 건 저의 욕심인걸까요?

  • 2. ㅇㅇ
    '12.6.25 2:24 AM (219.255.xxx.68)

    원글님 나중에 늙어서 힘없으면 네가 해라 이건 뭐 별 뜻 없이 그냥 지금은 내가 하마 라는 뜻일 거예요
    나중에 정말 원글님을 일꾼으로 쓰고-_-싶으셔서 잘해주시는 거라면
    차라리 적금을 들었다가 도우미를 부르시겠죠
    서로 완전히 가족이 되고 편해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한가봐요
    너무 어렵게 생각 안 하셨으면 하네요

  • 3. ..
    '12.6.25 3:01 AM (124.51.xxx.163)

    서로다름을 인정했을때 편해요
    20-30년을 다른인생을 살아왔는데 잘맞기 힘들죠
    무슨말씀하실때 많이 생각하지마세요.. 생각이라는 녀석이
    생각하면할수록 머리 복잡게 만들어요

  • 4. 할만큼만 하시고
    '12.6.25 7:59 PM (112.154.xxx.153)

    본인 스타일 바꾸지 마세요..

    오이 주시면 꼭 씼어서 드시고
    고무장갑 쓰시면 어머 고무장갑? 이러시고 그러세요...

    그것땜에 님 스타일 버릴 필요 없구요...

    거리가 있는 만큼 가까워 지긴 틀린거죠...

    시댁과 가까워 지면 또 뭐 좋은것도 없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4823 요즘 갤럭시 노트 쓰는 분들 많은가요? 6 ... 2012/06/27 1,910
124822 이명박의 제주해안기지와 노무현의 제주해안기지가 다른이유 7 참맛 2012/06/27 1,073
124821 (방사능)빗물에서 트리튬검출--후쿠시마 영향으로 추정 (우리나라.. 1 녹색 2012/06/27 1,321
124820 스포티하면서도 세련된 여성샌들 브랜드 뭐가 있나요? 3 샌들찾아삼만.. 2012/06/27 1,791
124819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는 만큼 돈쓰는거 맞죠 30 새론 2012/06/27 22,595
124818 교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4 교수 2012/06/27 5,365
124817 저희 시어머니 식성엔 어떤 생신상을 차려야할까요? 13 고민중인 며.. 2012/06/27 2,058
124816 MB "국내에 생각 달리하는 사람들 있지만…".. 12 세우실 2012/06/27 1,422
124815 제주여행 숙소 고민 중인데..ㅠ 7 zzz 2012/06/27 1,528
124814 급질. 오늘 마봉춘 강남역에서 서명하나요? 2 .. 2012/06/27 652
124813 어제 뉴스 보니 인간이 농사를 지은게 5천년이 안되었나 봐요. 1 인생 2012/06/27 1,076
124812 컷코칼 미국 어디서 살 수 있나요? 3 캡천사 2012/06/27 1,993
124811 82 언니들이 드디어 소도 잡게 생겼습니다. 12 지나 2012/06/27 3,883
124810 지금 쪽지 기능이 안되네요. 저만 그런가요? 2 쪽지 2012/06/27 657
124809 마봉춘 응원 행사에 대한, '발상의 전환'님글 퍼옴. 1 베리떼 2012/06/27 1,144
124808 최씨 지인 언니 입장도 참 난처하겠어요. 8 안쓰럽다 2012/06/27 10,729
124807 갤럭시노트 42요금제 30개월 할부.. 49,000원 싼거에요?.. 5 ㅠㅠ 2012/06/27 2,196
124806 엄마가 달라졌어요. 시리즈 다 봤어요 5 부모 2012/06/27 2,196
124805 부모님 허리디스크 수술 병원 추천 부탁해요. 3 복댕맘 2012/06/27 1,477
124804 무쇠후라이팬 관리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무쇠후라이팬.. 2012/06/27 1,320
124803 라면같은것도 백화점에서 구매하는게 제일 좋나요.. 19 라면 2012/06/27 3,669
124802 물걸레질 안하고 사는 분 없나요? 4 청소 2012/06/27 2,404
124801 도우미 아주머니 한번만 반나절 정도 써보려고 하는데... 3 처음 2012/06/27 1,404
124800 중국사람 다 이상한거 아니다??? 5 별달별 2012/06/27 1,465
124799 머리좋은 인간이 득보다는 해가 많은거 같네요 9 이런 생각도.. 2012/06/27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