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진 정리하다가 여행지에서 만난 선생님 부부가 떠오르네요

곧이곧대로 조회수 : 2,882
작성일 : 2012-06-24 18:47:50

여름 방학 때였고 저는 혼자 갔어요,

패키지 여행이었는데 선생님 부부께서

절 잘 챙겨주셨어요.

 

식사 때도 학생 혼자 먹지 말고 이리 오라고 하시고

혼자 와서 사진 어떻게 찍냐면서

사진도 찍어 주시고

 

아이스크림도 사주셔서

또 언제 뵐 지 모르는 분들이라서

바로 과일 몇 개 사드리고 그랬어요.

 

같이 찍은 사진도 있고요

9박 10일 여행이었는데 내내 절 잘 챙겨주셨어요.

 

돌아오는 날 그분들은 일정을 연장하신다고 하셔서 안 나오시고

저는 돌아왓고요.

그 전전날 쯤에 연락처 적어주시면서 꼭 전화하라고 하셨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아주 유명한 관광지에 사시는 선생님 부부셨는데

꼭 놀러오라고 몇 번이나 당부하시면서 그러셨어요.

 

여름방학이 끝나고 추석 즈음에

전화를 드렸어요,

그때 인사도 못 드리고 돌아와서 감사하다는 말씀 꼭 하고싶었거든요.

 

근데 전화해서 제 이름을 얘기했더니

대뜸 '왜? 너 왜 전화한 거니?' 이러시더군요.

완전 냉랭하고 다급한 어조로요.

그래서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 덕분에 제가 사진도 많이 찍었고

혼자 갔지만 외롭지 않은 여행할 수 있었다고 감사하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안도하는 말투로 '아~~ 그래 그래

너 참 예의가 바르고 그래서 우리가  챙겨주고싶었어.

엄마한테 넌 분명히 결혼 잘 할 거라고 전해드려'

 

이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즐거운 명절되시라고 하고 끊었는데

마음이 참 허했네요^^

 

이런 전화도 그분께는 부담이 되었구나싶었어요.

아마 거길 가서 연락한 줄 아셨나봐요.

들뜬 여행의 기분에 놀러오라고 하시고는 후회하셨나하는 생각도 들고요.

 

갈 마음도 없었고 가도 저희 부모님 연배 되시는 분들한테 폐끼칠 생각도 없었는데

그떈 참 내가 왜 전화를 했을까싶다가

어제 사진 정리하면서 그래도 감사함은 잘 전했단 생각이 드네요^^

 

은행 대표 이사 명함 주시면서 졸업하면 취직시켜준다는 분도 계셨는데

그분께는 연락 안 드렸거든요^^

 

감사한 분들께만 연락한 거였는데 그래도 덕분에 사진이 많이 남았네요^.^

IP : 211.245.xxx.25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2.6.24 7:02 PM (211.245.xxx.253)

    아마 관광지에 사시니까 폐끼치는 사람 많이 보셨나 봐요.
    저도 그런 사람인 줄 아셨을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전화 통화하고 좀 서운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저한테 따뜻하게 대해주신 건 진심이라고 생각해요.

  • 2. ..........
    '12.6.24 7:49 PM (110.10.xxx.144)

    원글님말씀대로 관광지에 살면 폐끼치는 사람들이 많아요. 친구가 부산에 사니 해운대 놀러오면서 그 친구집에 몇박몇일을 잔다든지... 아무렇지 않겠요. 아마 그래서 그런 전화줄 아셨나봐요.

  • 3. 허참나
    '12.6.24 8:03 PM (211.234.xxx.2)

    갑자기 생각나네요....
    친구의 친구였어요. 성격도 활달하고 사교성있는 아이였죠. 학교가 달라서 만난 일 없다가
    졸업하고 우연히 스키장에서 만났네요.
    반갑다 호들갑떨면서 명함을 주대요. 꼭 연락하라면서요.
    서울와서 새로 좋은 친구 하나 사귀나보다 하면서 전화했지요. 그랬더니 대뜸 한다는 소리가 왜 전화했냡니다.
    그뻘쭘했던 몇초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참고로 저 친구 구걸할만큼 인간관계 열악한 사람 아닙니다. 허허.

  • 4. 사람 말이 참
    '12.6.24 8:47 PM (175.119.xxx.74)

    저도 그런 경험이...
    쌍둥이 3살쯤 놀이터에서 만난 5살 쌍둥이 엄마가 자기 집이 저기라고 꼭 놀러 오라고 해서
    간식거리 사서 찾아 갔더니 완전 쌩 한 얼굴로 빨래만 개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10분 정도 있다가 바쁜거 같아 그냥 간다고 했더니 왜 벌써 가냐고 더 있다가
    가라고 하고 그냥 있기도 벌쭘하고 암튼 그렇게 사람 오라고 하면서
    불편하게 하는 스타일이 있더라구요
    5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봐도 아주 기분이 안 좋은 그런 사람이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3785 형광등?백열등?도 아기시력에 영향을 미치지요? 7 4개월어린ㅇ.. 2012/07/03 8,524
123784 김재철, MBC노조에 195억원 손해배상 청구??!!! 4 도리돌돌 2012/07/03 1,010
123783 매일 반신욕하시는 분들 수돗세 차이 많이 나나요 1 반신욕 2012/07/03 2,640
123782 자동물걸레청소기 autovis 아세요? 8 갖고싶다. 2012/07/03 1,813
123781 수면내시경과 혈액종합검사할건데 얼마정도 드는 검사인가요? 아는병원에서.. 2012/07/03 670
123780 공부 관련 증권가 찌라신?데 강남엄마들은 다 3 .. 2012/07/03 2,885
123779 여수 엑스포, 통영갑니다. 정보 부탁드려요. 2 휴가 2012/07/03 1,142
123778 몰딩이 갈색인테 흰색 페인트칠.. 2 에구 2012/07/03 1,108
123777 한일군사정보협정…반성 없는 MB, 옹호하는 방송3사 2 yjsdm 2012/07/03 618
123776 남편이 저 라섹하라고 하는데 어쩔까요? 3 으아 2012/07/03 1,080
123775 도와주세요~))))쯔비벨 죽그릇 손잡이가 박살났어요..ㅜ.ㅜ 3 ㅠ.ㅠ 고기.. 2012/07/03 1,174
123774 머리가 너무 축 쳐졌어요 납작이 2012/07/03 532
123773 부동산 관련해서 전문변호사님 소개좀 해주세요 추천부탁 2012/07/03 611
123772 크록스구입... 횡재한 기분 6 흐흐 2012/07/03 3,553
123771 아이가 장난치다가 코를 식탁에 부딪쳤는데 코피가 났어요... 4 긍정최고 2012/07/03 720
123770 고양이가 작은 아들을 좋아해요. 6 착한이들 2012/07/03 2,356
123769 쿠키 가루로 핫케익 해 먹을수 있을까요 1 coxo 2012/07/03 529
123768 합정역에서 제일 가까운 대형서점은 어디일까요? 4 목마른여자 2012/07/03 4,803
123767 우크라이나는 유럽인가요 아시아인가요? 8 응? 2012/07/03 6,696
123766 놀이터에서 침 뱉는 아이가 있다면요.. 2 애기엄마 2012/07/03 1,787
123765 19대 국회 개원하면 끝?…남은 현안 모두 외면한 방송3사 yjsdm 2012/07/03 591
123764 컴퓨터 본체만 구입할경우에 자판기랑 마우스도 주는지요? 4 ... 2012/07/03 842
123763 주말농장하는 분들~ 감자 캐셨어요? 5 감자 2012/07/03 1,194
123762 부추김치를 담갔는데 많이 짜네요..해결방법없나요? 5 부추김치 2012/07/03 2,066
123761 애인이 저랑 키스하는게 별로래요.. 34 아무것도아닌.. 2012/07/03 27,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