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막내시누의 장례식

잘있니? 조회수 : 11,721
작성일 : 2012-06-21 14:08:02

요즘 장례식문의가 많이 올라와서 몇자 적어봐요.

 

저 평탄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주변에 먼저 가신 분도 없는데 울 막내 시누가 급작스럽게 갔어요.

 

앞뒤 상황은 얘기 안할래요

 

너무 기가 막힌지라...

 

마침내 울 시누 빈소가 차려지고 (30대 아이둘다 많이 어림) 황망하고 기막힌 맘 추스르고 장례식장에 갑니다.

 

아랫사람이 먼저가면 상복안입는거라하여 집에 있는 까만 니트에 검정바지 입고 화장기 없이 악세사리 없이 최대한 예의 갖추려 입었어요.

 

울시누 아들셋에 딸하나 있는 맏며느리에 엄청 보수적이고 유교적인 사고관을 가진 시부모님밑에서 쫀쫀하게 며느리 노릇 했어요

 

근데 장례식장에 가보니 그집 시누 동서둘은 옷차림새가 시누는 빤짝이 검정티입고 동서 1은 알록달록한 티에 금반지 목걸이 화장하고 있더라구요. 그나마 동서2는 아이 있다고 3일내내 코빼기도 안보이고...

 

마지막 가는 날까지 우리 막내 시누 대접 못받는것 같아 화가 나더군요.

 

결혼한지 10년 이 넘어 나름 장손이니 맏이니 하며 별별 격식 다 차리고 살았는데 본인 장례식에 오지도 않는 동서에 금붙이 빤짝이 옷이라...

 

제 맘이 더 아팠어요.

 

 

IP : 222.107.xxx.10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21 2:12 PM (203.100.xxx.141)

    에구...나이도 젊은데 왜....??? ㅠ.ㅠ

    아이들이 안 됐네요.

    부디 좋은 곳에서 아이들 잘 지켜 줬으면 좋겠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 마음이 아파요
    '12.6.21 2:15 PM (112.168.xxx.63)

    나이들수록 이런 소식이 참 마음 아프네요.
    그래서 더 하루 하루 열심히 살려고 하는데 그게 또 쉽지 않고.

    사람이 어느 순간 변하지는 않는 거 같아요.
    못된 사람은 항상 못되고.
    착한 사람은 항상 착하고.

  • 3. ..
    '12.6.21 2:15 PM (112.185.xxx.182)

    저는 할머니 돌아가셨을때 저희 형제 넷이서 음식이며 손님 접대 다 도맡아 했었어요.
    아버지 형제며 며느리 사위들은 그야말로 상주역할만 했죠.

    그런데 저희한텐 6촌 아버지한텐 4촌들이 꽃분홍 티셔츠에 하이힐에 마스카라는 물론 네일까지 칠한 완벽 화장으로 왔더라구요. 할머니한텐 외손주인 고종사촌들은 손님 오듯 얼굴 삐죽 내밀고 사라지고...

    장례식 치루면서 한편으론 슬퍼서 울면서 또 한편으론 이제 저것들 자주 안봐도 된다 는 생각 들어서 속 시원하고 그랬네요.

  • 4. 어휴
    '12.6.21 2:16 PM (39.121.xxx.58)

    정말 근본이 없는 집구석이네요..
    제가 다 맘이 아파요.
    떠나가는 사람 마지막 예의 좀 지켜주면 안되는건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이들도 잘 크길 같이 빕니다.

  • 5. ..
    '12.6.21 2:44 PM (223.62.xxx.94)

    그러게요. 말씀하신걸로 보아 그 집안 어른들이 평소에 꽤나 대접받고 어른행세 한거 같은데 제대로 가르친게 없는 모양입니다.
    어느 집안이건 어른이 어른 노릇을 제대로 해야해요.
    가르칠건 가르치고 지적할건 지적해야 저런 막돼먹은 행실을 안하죠. 어른 노릇을 저럴때 해야지 언제 하나요?

  • 6. ..
    '12.6.21 2:46 PM (59.14.xxx.110)

    에구.. 제 속이 다 상하네요.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사람들 똑같은 대우 받겠지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7. 시부모님
    '12.6.21 3:25 PM (116.37.xxx.141)

    시부모님이 많이 힘드세겠어요
    님이 보기에도 그리 맘이 상하는데, 얼마나 석상하시겠어요
    그래서 죽은 사람만 불쌍하더고 하나봐요

    몇달전 장례식장 갔는데 앞 방에 고인이 젊은 엄마더라구요
    제가 복도에 좀 앉아있었는데, 다행인데 자녀는 없구 오랬동안 많이 아팠나봐요
    여자쪽 친척들이 남편에게 고맙다 하더군요.
    앉아서 물끄러미 보는데 발인이 다음 날이더라 구요. 여러 사정이 있겠지요

    집에 돌아오면서 저두 남편에게 꼭 삼일절 하지 말라했어요
    제가 사회생활에서 문상 올 사람이 많은것도 아니고.
    당신이라면 아들이랑 시간 깔면 너무 힘들거 같다고. 그냥 바로 묻어 줘.
    했는데 많이 화내더군요
    그게 더 힘들게 하는 거라구.

    하여튼 모든 죽음이 아프지만, 젊은 사람들 더 가슴 아프네요

  • 8. ..
    '12.6.21 3:39 PM (125.241.xxx.106)

    며느리가 먼저 가니
    시댁 식구들이 대충 그러더라고요
    특히
    며느리 하인수준으로 부려먹으면서
    며느리의 할일만 따지는 사람들일수록 그렇더라고요

  • 9. 경험
    '12.6.21 3:43 PM (121.143.xxx.126)

    얼마전에 시어머님이 투병끝에 돌아가셨어요. 건강하시던 분이 갑자기 병이 발병하여, 몇개월사이 돌아가셨는데, 어머님의 아랫동서(제 시아버님의 막내동생의 부인)되시는분..

    진한 향수냄새가 진동하게 뿌리고, 아이라인에 마스카라 붉은색 립스틱, 한껏 힘준 드라이한 머리까지
    어머님앞에서 절하는데 그 싸구려 향수냄새가 어찌나 역하게 느껴지던지요.

    눈물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그래도 몇십년을 동서지간으로 지냈는데 앉아서 하하호호 어찌나 큰소리로 웃으며 수다만 떠는지 정말 너무 싫었어요.

    제 어머님과 평소 사이가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그집 작은아버지께서 사업을 하시는데 제 아버님명의로 이것저것 대출도 받고, 심지여 빌려간 돈도 안갚아서 속앓이 해도 우리어머님 그냥 다 이해하자 하시며 덮어주시던 분인데 마지막 가시는날 그렇게 하고 와서는 딱 한시간 하하호호 떠들다가 가더라구요.

    반면 다른 작은어머님들은 꼬박 밤새시고, 그집 아들,딸, 사위까지 다 밤새고 장례식 끝까지 함께 해주셨어요.
    부주도 아버님한테 빚진거 하나 안갚고 그돈 고스란히 아버님께 떠넘겨놓고는 달랑 10만원하고선, 몇일전에
    제 남편에게 오랫만에 연락해서는 본인이 카드영업한다고 카드만들어 달라했대요.

    그래서 제 남편이 만들어줬는데 글쎄 무려 4개를 만들어달라 신청서를 보냈더래요.
    보통 그럼 연회비라도 내주잖아요. 비싼걸로 했는지 연회비만도 꽤 나오게 해놓고, 또 만들어 달라 전화해댑니다. 오죽하면 조카에게 그리할까 싶지만, 참 그런거 보면 아무리 내가 해줘봤자 고마운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 10. 저는
    '12.6.21 5:11 PM (222.107.xxx.181)

    제 외숙모가 돌아가셨는데
    엄마가(돌아가신 분의 손아래시누이죠) 제가 어버이날 사드린
    초록 꽃무늬있는 흰 티셔츠에 초록 바지를 입고 와서
    아이고 정말 너무하다 싶더군요.
    사촌언니들 보기가 너무 민망했어요.
    나중에 엄마에게 한소리 했어요.

  • 11. ..
    '12.6.22 10:07 AM (112.184.xxx.54)

    글도 댓글도 너무 슬프네요..ㅠㅠ
    에효..

  • 12. 잘할필요없다..
    '12.6.22 12:42 PM (1.240.xxx.245)

    원글님 글 보니...동서지간에..조카포함..서로에게 잘해줄 필요도 없단 생각 듭니다..

  • 13. 근데
    '12.6.22 1:21 PM (203.142.xxx.231)

    참.. 그집식구들 기본이 안되어있네요.
    저는 직장동료의 가족상에 문상가도 마음이 울컥하던데.. 죽음앞에선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런 마음이 드는게 당연한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7976 도와주세요 1 점순이 2012/07/14 939
127975 82의 DJ_비오는 여름날 저녁, 노래 한 곡 드립니다 8 sarah .. 2012/07/14 2,091
127974 다이어트 8 50대 아줌.. 2012/07/14 2,398
127973 5년째 탈모에 시달리고 있어요. 정말 너무 괴로워요 10 탈모싫어 2012/07/14 4,702
127972 많이 읽은 글 보려면 어떻게? 4 많이 2012/07/14 916
127971 5살 된 딸이 저한테 이러네요... 59 -.- 2012/07/14 16,641
127970 저좀 도와주세요 ㅠㅠ 제폰만 스마트폰개통이 안되고있어요. 3 멘붕상태.... 2012/07/14 1,280
127969 고1 수학 과외... 11 고딩맘 2012/07/14 3,582
127968 어이없는 젊은 엄마 36 도라지꽃 2012/07/14 11,446
127967 초 5 스마트폰 생기면 정신 못차리겠죠? 6 스마트폰 2012/07/14 1,566
127966 키 큰 여자가 대체로 순산한다는 거 25 2012/07/14 11,986
127965 오토비스의 부작용(?) 7 부작용 2012/07/14 2,766
127964 강소라 오늘 너무 이쁘네요. 6 강소라 2012/07/14 2,384
127963 일본방사능-10년후 태평양을 삼키다 4 녹색 2012/07/14 2,320
127962 지금도 그 방향제 나오나요? 2 .. 2012/07/14 810
127961 소설 49일의 레시피, 너무 좋아요. 8 제제 2012/07/14 2,618
127960 가쉽걸 내용이 어떤가요??>.. 8 cd 2012/07/14 1,896
127959 감자옹심이해도 맛있나요? 1 휴롬으로 2012/07/14 885
127958 집이 안팔려서 걱정이에요...ㅠㅠ 32 똑소리엄마 2012/07/14 16,267
127957 원룸 씽크대 수도...줄기???막대기??같은게 고장 났는데 이거.. 1 ㅜㅜ 2012/07/14 869
127956 집안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초록 식물(화분) 추천해주세요. 9 생동감 2012/07/14 2,381
127955 미드 ER 궁금증 (댓글 스포 주의) 3 .. 2012/07/14 982
127954 영업하시는 여자분들 옷차림...어떻게 입고 다니세요? 옷차림 2012/07/14 1,046
127953 비가 오려면 일관성 있게 오던가..잠깐 오다 말다.. 1 gb 2012/07/14 1,087
127952 국민은행 홈피에는 대출상품 소개가 왜 없나요? 2 ... 2012/07/14 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