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너무 다른 자녀교육때문에 힘들어요

자녀교육 조회수 : 2,144
작성일 : 2012-06-21 00:03:34
초 2남아입니다. 요새 규칙도 잘 지키고 숙제도 스스로 잘해내고 있고 수학공부도 잘하고 있어 어제 애아빠에게 칭찬해주라고 언질을 주었습니다. 애아빠는 기말고사에서 수학을 잘보면 아주 좋은 요요를 사주겠다 하더라구요.
애는 좋아했고 오늘 학교가서 친구한테 자랑했나 봅니다. 아이의 친구는 본인은 안갖고있지만 정말 좋은 요요가 있고 가격이 십만원이 넘는다고 알려주었구요. 학교다녀와서 제게 지친구가 해준 얘기를 신나게 하더군요. 전 속으로 뭔 장난감이 참 비싸다 하면서도 그냥 들어주었고 아이는 기분좋은 기대를 하더라구요.
저녁에 아빠에게 같은 얘기를 했고 애아빠는 그렇게 비싼 장난감은 안된다고 딱 잘라 말하자 아이는 급실망하고 그 요요가 얼마나 좋은지 계속 설명했지만 아빠는 듣지않고 오만원이상은 안된다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아이는 툴툴거리며 어제 아빠는 제일좋은 요요를 사주겠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반박하더군요.
지금부터 저는 부글부글합니다. 왜 애아빠는 돈개념도 확실히 잡혀있지않은 초딩아들과 저런 대화를 나누는지 제 입장에선 이해가 안갑니다. 왜 애가 말한 십만원을 곧이곧대로 듣고 애를 저리 실망시키는지....어차피 선물을 받을 수 있을지없을지도 모르는 일이고..선물을 받게 되어서 정말 장난감이 그 가격이라면 그때 아이와 타협할 수 있지않을까요??
남편은 아니랍니다. 나중에 실망하는 것보다 미리 한도를 정해주는게 아이에게 더 좋다라며 기분좋은 소리를 잘 안해주고 해줄 수 있는 정확한 약속만 해주죠.

남편은 평소에도 나중에 뭐할까. 뭐 했음 좋겠다. 우리 인테리어 이렇게 해볼까. 이런류의 말을 싫어해요. 할때 생각하자. 그때 얘기하자 이런식이죠. 이유는...나중에 실망하는것이 싫다입니다. 전 성인이니 알겠고 이해하겠고 맞춰줄 수 있겠는데 왜 초딩한테 왜왜!!
제가 이상한ㄱㅏ요..ㅠㅠ
IP : 125.177.xxx.2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2.6.21 12:05 AM (121.133.xxx.82)

    남편분이 더 맞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말을 부드럽게 한다던가 좀 더 돌려말한다던가 하는 정도는 필요하겠지만요.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정확하게 구분해준다는 면에서는 더낫지요. 공수표 남발도 안 하시구요. 자기가 한 말 지키려는 사람으로 보이네요.

  • 2. ..
    '12.6.21 12:17 AM (59.29.xxx.180)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정확하게 구분해주는 건 좋아요.
    약속을 지키는 거잖아요.
    막상 그때 닥쳐서 그건 비싸고 어쩌고 하는거 보단 낫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번에 얼렁뚱땅 넘어가면 아이는 10만원짜리 요요를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테니까요,.

  • 3. 흐음
    '12.6.21 12:25 AM (1.177.xxx.54)

    저도 남편분과 비슷한 과라서요.
    저는 항상 한도를 정해주고 그 안에서 선택하게 했고
    그거 애들도 금방 적응해서 우리애는 중딩이라도 한도 안에서 잘 지킵니다.
    어릴때 그건 확실히 이야기했거든요
    안그럼 애들 원하는거 우리가 다 못해주는것도 많아요

    원글님과 남편분 생각이 다른데 남편이 틀렸다는 아닌것 같아요

  • 4. ........
    '12.6.21 12:42 AM (112.151.xxx.70)

    저도 남편분 말씀이 맞는거 같아요..미리 말을 해줘야죠..기대했다가 나중 더 실망감만 크게 될꺼같아요..
    그리고 그리 비싼건 아직 아이에겐 필요없을꺼같구요..우리아들은 3만원짜리 사줬는데도 엄청 좋아했구요 더 비싼것도 얘기했지만 저도 딱 잘라..상한선 얘기했어요 어느정도 선은 엄마가 못사준다구요..
    아이들은 들어주면 ..끝이없어요..

  • 5. 저역시
    '12.6.21 1:22 AM (110.8.xxx.2)

    남편분과 같은 생각입니다.
    아이들에게도 한계를 명확하게 해 주는게 좋죠.
    어릴 때 그런 연습(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많이 해야 좋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이에게도 좋구요.

  • 6. ...
    '12.6.21 1:51 AM (124.111.xxx.93)

    저도 남편분 편이요. 미리 딱 잘라서 얘기하는게 실망이 덜하지요.

  • 7. ......
    '12.6.21 3:56 AM (180.64.xxx.132)

    남편분이 옳습니다.
    님은 아이 마음 다칠까봐 가급적 타협을 뒤로 마지막까지 미루는 타입인가본데
    오히려 그러면 막상 선물 받을 즈음에는 아이가 '속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다음에 약속을 해도 믿지 않아요.
    부모들이 잘 그러잖아요.
    약속할 때는 별도 달도 따줄 것처럼 그래놓고서 정작 당일에는 말이 바뀌는 거.
    그러면 불신만 더 커지고 아이는 5만원 선물도 기분 나빠합니다.

    아이에게 경제상황에 대한 것을 알려주는 훈련은 아주 중요하고,
    부모님에게 뭐든 조르면 된다는 사고를 안갖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런 일은 남편이 잘하는 거에요.
    항상 아이들 교육 문제는 전문가들도 '엄하지만 선을 분명히 그어야한다'고들 합니다.
    대개 마음 약한 부모가 그 선을 안 그어주다가 아이 버릇이 나빠지죠.

  • 8. 아줌마
    '12.6.21 9:11 AM (58.227.xxx.188)

    네~
    님보다 남편이 한수 위!

    꼭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는 것! 매우 중요하죠~

  • 9. 꼬마버스타요
    '12.6.21 9:47 AM (211.36.xxx.130)

    저는 원글님과 비슷한 성격이고 제 남편은 원글님 남편이랑 많이 비슷해요.

    그런데 같이 살다보니까 제가 점점 남편 닮는 부분이 생기고 또 남편은 어느 부분에서는 제 모습을 닮아가면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제는~~ 중얼중얼중얼....'하면서 불만을 비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러다보면 우습죠.

    저도 남편이랑 아이 키우다 종종 부딪히는데, 원글님네 같은 경우였으면 저희 남편은 진짜 유드리 없이 얘기했을테고 아이한테 딱딱 부러지게 말하는 스타일이라 저도 속이 부글부글 했을 거예요. 하지만, 기본은 남편 얘기가 맞다고 생각해요.
    다만, 저희 부부라면 아이와 이런 약속을 한 게 처음이었다면 이렇게 얘기했을 거예요. 엄마 아빠는 요요가 그렇게 비싼지 몰라서 한 5만원 정도면 좋은거라고 생각했을 거다. 그런데 최고로 좋은 건 10만원이 넘는다고 하고 아빠는 최고로 좋은 걸 사준다고 했으니까, 이번에는 수학 성적이 좋으면 사주기로 하겠다. 대신 너도 정말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점수를 받도록 노력해라. 그리고 다음부터는 미리 알아보고 같이 정하자.
    그런데 요요가 10만원 너무나 비싸네요......무슨 요요가 그렇게 비싼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7973 5년째 탈모에 시달리고 있어요. 정말 너무 괴로워요 10 탈모싫어 2012/07/14 4,702
127972 많이 읽은 글 보려면 어떻게? 4 많이 2012/07/14 916
127971 5살 된 딸이 저한테 이러네요... 59 -.- 2012/07/14 16,641
127970 저좀 도와주세요 ㅠㅠ 제폰만 스마트폰개통이 안되고있어요. 3 멘붕상태.... 2012/07/14 1,280
127969 고1 수학 과외... 11 고딩맘 2012/07/14 3,582
127968 어이없는 젊은 엄마 36 도라지꽃 2012/07/14 11,446
127967 초 5 스마트폰 생기면 정신 못차리겠죠? 6 스마트폰 2012/07/14 1,566
127966 키 큰 여자가 대체로 순산한다는 거 25 2012/07/14 11,986
127965 오토비스의 부작용(?) 7 부작용 2012/07/14 2,766
127964 강소라 오늘 너무 이쁘네요. 6 강소라 2012/07/14 2,384
127963 일본방사능-10년후 태평양을 삼키다 4 녹색 2012/07/14 2,320
127962 지금도 그 방향제 나오나요? 2 .. 2012/07/14 810
127961 소설 49일의 레시피, 너무 좋아요. 8 제제 2012/07/14 2,618
127960 가쉽걸 내용이 어떤가요??>.. 8 cd 2012/07/14 1,896
127959 감자옹심이해도 맛있나요? 1 휴롬으로 2012/07/14 885
127958 집이 안팔려서 걱정이에요...ㅠㅠ 32 똑소리엄마 2012/07/14 16,267
127957 원룸 씽크대 수도...줄기???막대기??같은게 고장 났는데 이거.. 1 ㅜㅜ 2012/07/14 869
127956 집안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초록 식물(화분) 추천해주세요. 9 생동감 2012/07/14 2,381
127955 미드 ER 궁금증 (댓글 스포 주의) 3 .. 2012/07/14 982
127954 영업하시는 여자분들 옷차림...어떻게 입고 다니세요? 옷차림 2012/07/14 1,046
127953 비가 오려면 일관성 있게 오던가..잠깐 오다 말다.. 1 gb 2012/07/14 1,087
127952 국민은행 홈피에는 대출상품 소개가 왜 없나요? 2 ... 2012/07/14 725
127951 베비로즈 은근슬쩍 다시 블로그하네요. 9 .. 2012/07/14 5,416
127950 올해 장마는 비 제대로 오네요 2 주룩주룩 2012/07/14 1,614
127949 요즘 대학생들은 대부분 성경험 있나요? 8 ㅁㄴㅇ 2012/07/14 4,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