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 사물의 비밀과 은교

늙는다는것.. 조회수 : 3,106
작성일 : 2012-06-20 17:50:58

아직 은교를 보지는 못했는데

수많은 댓글과 관람평 섭렵결과 어떤 느낌인지 알 거 같아요.

그러다가 지난 주말 TV 에서 사물의 비밀이라는 영화를 봤는데요..

(장서희, 정석원)

은교와 대비되는 작품이 아닌가 했어요.

40대 여교수의 대학생 연구보조원에 대한 마음...

내가 다시 여자가 된 듯한 느낌에 마음에 설렌다는 대사...

그런데 글쎄요..

여자로서 느낀다는 건 도대체 뭘까요?

가슴 설레고 예뻐보이고 싶고..

나를 알아봐주는 시선에 대한 감사함...?

꼭 그런 쪽으로 본능적인 것...?

지나가는 빈 말이 아닌,

진심을 확인했을때 "여자" 인 나는 흔들리겠지요?

남자인 "그" 도 그럴테죠...

인간은 젊음의 노예일까요

아니면 호르몬의 노예일까요...

그걸 초연하고자 하는 것에서 보다 고차원적인 "여성성" 내지는 "남성성" 을 발견하고자 하는 노력은

순리를 거슬리는 부질 없는 것일까요?

음...

얘기의 본론에 들어가지 못하고

빨리 나갈 일이 생겼네요.

싱거운 내용 죄송합니다.. 꾸벅. ^^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IP : 119.67.xxx.23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20 6:10 PM (94.218.xxx.222)

    저는 썪어도 준치라고 아직은! 젊다면 젊다고 땡깡부릴 수 있는 나이라 감히 이런 말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젊음을 부여잡고 싶고 순간 순간 늙어가는 본인의 외모에 허망함을 느끼는 마음 이해는 되요. 꽃만 보더라도 필 듯 말 듯한 꽃봉오리 너무 이쁘고 활짝 만개한 장미는 탄성이 나잖아요. 거기에 비해 시들어 가는 꽃잎을 보거나 그나마 파삭 말라 떨어진 거 보면 인간도 마찬가지 아닌가 싶어요.

    그런 와중에 나를, 시들어 가는, 이미 만개를 지나 시들어 버린 내가 여자라는 느낌을 다시 갖게 되는 거 충분히 설레는 일이죠. 인간이지만 동시에 여자니까요. 남자도 마찬가지일거고.


    저는 82 게시판 글들 읽으면서 아...아무리 늙어도 여자는 여자구나 확신하게 됐어요. 나이 40되면 여자들 그냥 외모 신경 안 쓰고 나이 신경 안 쓸 거라고 다 내려놓겠거니 예상했는데 여기 글들 보니 아니더라구요.

  • 2. ---
    '12.6.20 6:11 PM (94.218.xxx.222)

    마음은 안 늙으시더라구요.^^;

  • 3. ~~~
    '12.6.20 6:38 PM (125.187.xxx.175)

    저는 얼굴이 예쁜건 아니었지만 피부가 잡티 하나 없는 우윳빛깔 피부였어요.
    지나다 보는 사람이 감탄하고 갈 정도로...(고딩때까지요. ㅎㅎㅎ)
    그런데 이제 잡티 잔주름 가득!
    어느날 호텔 욕실에 있는 확대경으로 제 얼굴 보고는 경악했어요.
    그러고 있는 제 옆에서 다섯살 딸이 "엄마 뭔데?"하고 의자에 올라서서 제 얼굴 옆에 얼굴을 갖다 대는데
    딸 얼굴은 그 확대경 앞에서도 모공 하나 안 보이고 솜털만 보송보송....티 하나 없이 뽀얀 거에요!!
    나의 젊음은 사그라들지만 내 딸이 이렇게 예쁘게 자라고 있는 걸로 위안을 삼습니다.

    이목구비가 예쁜 것도 싱그러운 젊은 피부 앞에서는 그 빛이 바래어지는 듯 해요.
    저희 집이 여대 근처라 지나다니다가 여대생들 보면 잘 꾸미고 이목구비 예쁜 것보다는 그 눈부신 젊음이 제일 먼저 보이더군요.

  • 4. 야옹
    '12.6.20 6:42 PM (119.202.xxx.82)

    은교 보면서 육체는 늙어가는데 마음은 항상 그대로인 것이 인간에게 내려진 형벌 같았어요

  • 5. 은교의
    '12.6.20 6:46 PM (14.52.xxx.59)

    노인이 마음은 그대로였을까요 ㅠㅠ
    이미 마음 속에서 자기가 늙은것,제자가 젊은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죠
    그 꿈에서 본인이 젊은이로 나오는게 그 좋은 예라고 봅니다
    마음이라도 그대로였다면 늙은 박해일과 은교가 나왔겠죠 ㅠ
    모든걸 다 갖고 있지만 젊음만 없는 남자,
    아무것도 없고 젊음만 있는 여자,근데 그 둘을 다 가지고는 있되 허상인 남자 ,,뭐 그런것 같습니다

  • 6. 좋은 댓글들
    '12.6.20 6:55 PM (119.67.xxx.235)

    감사합니다.
    여러 생각을 유발하는 댓글들이 너무 좋은데 실력이 딸려서 멋지게 종합이 안되네요...^^
    저는 솔직히, 나이 먹어가면서 좋은 점도 많거든요.
    저도 한 때는 젊음을 누렸었으니까 억울할 것도 없어요~
    하지만 이 나이에 "설렘" 이 소용돌이처럼 다가온다면... 젊음에 대한 아니,
    젊었을 때의 격한 감정에의 회귀? 추억?으로 나의 여성성에 대한 회복 (정확히는 그에 대한 욕망) 이 잠깐이라도 이루어질까 하는 점이죠.

    그냥 젊음을 여유롭게 감상(?)할 줄 아는 것도 늙음의 특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여자이고 싶은 것, 말하자면 여성성이요...?
    나이 드신 우아한 여인에게도 저는 여성성이 느껴지던데요?
    설레임, 떨림, 호르몬 분비를 유발시키는 것만이 내 여성성을 찾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 7. ---
    '12.6.20 7:11 PM (94.218.xxx.222)

    내가 절대 가질 수 없다는 게 답인 것 같아요. 내 것이었으나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는 거. 현재 완숙한 연륜과 우아미가 있다해도 싱그러운 젊음은 다시는 내 것이 될 수 없는 거니까요. 얼마나 찬란하고 아름다운 지 잘 알기 때문에 어쩌면 더 서글픈지도.

  • 8. 제 생각
    '12.6.20 7:16 PM (222.101.xxx.37)

    젊음이란 것이 젊은 그 당시에는 좋은 것인지 잘 모르죠.. 혈기 왕성하고 싱싱한 나이지만
    돌아보니 그랬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고, 아마 길 가다 20대 젊은 사람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자신이 지니고 있는 젊음의 가치에 대해 잘 모를겁니다..
    모르는 채로 누리는 것이 젊음이고, 그래서 지나보면 더 미련이 남는 것 같네요..

  • 9. silk76
    '12.6.20 7:35 PM (175.223.xxx.250)

    제가 예전에 EBS에서 노인에 사랑을 다룬 프로그램을 봤어요 저는 그럴꺼란 생각은 안해봤는데 노인들의 마음은 아직 청춘이시더군요
    저도 내일모레면 마흔인데 마음은 20대 초반일때가 종종있어요 내생에 가장 화려했던.
    하지만 그가치를 몰랐던.지금에야 그것을 알아버렸지만 지나가버리고만 그때를 우리는 평생간직하고 그리워하며 살아가는거 아닐까요?

  • 10. 네 맞습니다...
    '12.6.20 7:48 PM (119.67.xxx.235)

    정말 아프도록 싱그러운 아름다움이죠..
    하지만 바로 몇년후엔 지금의 제 모습도 서글픈 아쉬움으로 다가오리라 생각하며
    이 순간을 살렵니다..
    지나간 젊음을 계속 반추하고 있자니 마음이 아려서요.. ㅠㅠ
    좋은 댓글들 거듭 감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1705 여기서도 자랑하면 만원 입금하라고 하는데...왜? 7 럭셔리블로거.. 2012/06/20 3,184
121704 감자 사라다.. 3 소란 2012/06/20 2,413
121703 퇴직금 관련 문의드려여 8 초보질문 2012/06/20 1,938
121702 1년 된 강아지 코로나 장염 맞춰야 하나요? 3 코로나장염 2012/06/20 2,510
121701 드럼세탁기로이불빨고나면먼지없나요? 4 세탁기고민중.. 2012/06/20 2,146
121700 고강도 초음파 치료술 하이푸나이프 시술 문의합니다. 1 ... 2012/06/20 2,407
121699 외국분 10여명 인솔,안내해주시는 분께 적당한 일당은? 5 질문 2012/06/20 1,827
121698 샐러드용 치즈는 어떤걸 쓰시나요? 1 토마토 2012/06/20 5,840
121697 무릎아픈게 운동부족일까요? 4 .. 2012/06/20 2,346
121696 만약에 오원춘 사형 집행하려는데 명진스님 같은분이 4 ... 2012/06/20 1,922
121695 쿰쿰한? 꿉꿉한 냄새나는 화장실 청소는 어떻게.. 5 쿰쿠뮤ㅠㅠ 2012/06/20 3,436
121694 아몬드 어떤 브랜드(?) 맛난가요?? 추천좀 해주세요. 1 아줌마 2012/06/20 3,261
121693 며칠전 친구없는 딸아이때문에 속상하다는 글 올린 이에요 26 @@ 2012/06/20 7,039
121692 오토비스와 카처 써보신 분 계신가요? 5 청소기 2012/06/20 2,477
121691 강쥐줄 닭 가슴살... 2 명수니 2012/06/20 1,448
121690 강남 사람들 대부분이 성실하게 합법적으로 정상적으로 7 ... 2012/06/20 2,311
121689 아들이 죽겠다고 하신 어머님을 도울 수 없는지요? 2 ... 2012/06/20 2,371
121688 오늘 전국적으로 택시파업! 알고계시나요?! 2 호써니 2012/06/20 1,415
121687 우웬춘 재수사 한다네요,,, 7 별달별 2012/06/20 3,582
121686 블루원 워터파크 가보신분~어떤가요????? 2 희님 2012/06/20 1,737
121685 컴이갑자기 안켜집니다 3 컴문외한ㅠㅠ.. 2012/06/20 1,263
121684 지하철은 임산부용 자리 따로 없나요? 10 에구 2012/06/20 1,604
121683 고기 씹기만 했지 먹지는 않았다,,, 2 별달별 2012/06/20 2,893
121682 수영을 그만 두고 알게 된 것 37 수영 2012/06/20 32,039
121681 한국어교원양성과정 궁금해서요 1 한국어 2012/06/20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