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도망가고 싶어요. 그러면 안되겠죠.

뭐하는 조회수 : 1,767
작성일 : 2012-06-19 16:21:15

답답한 마음 얘기할 곳이 없어 이곳에 털어놓아 봅니다.

31살, 미혼, 직장 7년차입니다.
그럭저럭 연봉 받고 승진도 누락없이 해서, 남들 보기엔 잘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왜이렇게 힘들고 갈팡질팡 할까요.
직장 생활에 욕심도, 의욕도, 흥미도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사실, 그동안 회사내에서 커리어를 제대로 쌓지 못했습니다.
외국어 전공인데 메인업무 보다 서포트 업무 위주로 일을 했습니다.
3~4년차까지는 괜찮았지만, 직급이 올라가면서 자괴감이 커졌습니다.
전문성 없이 이렇게 몇년 더 다녀서 승진을 한다해도...내가 그 직급에 맞게 일을 할 수 있을까.
두려움도 커지구요.

그리고, 제 또래 직장인들이 다들 그렇겠지만,
이렇게 청춘이 끝나가는구나 싶은 감상적인 생각도 많이 듭니다.
방향을 바꾸려면 지금 해야 할거 같은데 정작 그 방향은 전혀 모르겠고.
결혼하면 이대로 정착해서 이런 고민할 틈도 없이 생활에 치여 살아갈테지...씁쓸한 마음도 들구요.
(철없는 생각이라는 것, 알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결혼을 하면, 일단 명확해 지는 면이 있으니 조금 안정적이 될거라는 이야기 많이 듣구요)

친구들 동기들 자기 자리 잘 잡고 일하는 사람, 이직하는 사람, 해외 나가는 사람
다들 자기 길을 만들어 가는데. 조바심도 많이 납니다.

변화를 주고 싶어 이직 준비도 했었는데
서류, 면접 몇번 떨어지고 나니 자신감은 더 떨어지네요.

현실도피 겸 리프레쉬를 위해 어학연수 생각이 간절한데...
이러면 안되겠죠. 어쩌면 제 인생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겠죠.

학생때, 폴오스터 소설 많이 봤었는데.
소설 주인공들이 평범하게 사회생활 하다가 어느 순간 사회 하층민, 부적응자가 되는 내용.
두렵게도 그게 내 미래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보면 20년 이상씩 직장다니신 선배님들도 많던데...
이런 글 올리기 부끄럽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신세한탄 하는 것도 민폐인것 같고.
철없다 혼내시더라도 여기가 마음이 편할거 같아 긴글 씁니다.

한참 자기 목표 세우고 열심히 살아야할 나이인데.
빨리 마음 잡아야겠죠.

IP : 124.243.xxx.1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19 4:30 PM (152.149.xxx.115)

    직장 생활에 욕심도, 의욕도, 흥미도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뭐할려고 인생을 사시나요?

    결혼해서 남편의 등뒤에서 그냥 이냥저냥 살다가 가실건가요?

  • 2. 남얘기
    '12.6.19 4:44 PM (119.201.xxx.50)

    남얘기 같지 않아 댓글 남겨요. 저도 님이랑 비슷한 고민 정말 많이 했습니다. 이직 인터뷰도 많이 하고

    이직도 해봤어요. 그런데 사실 회사는 정말 어디나 너무 비슷하더라고요. 문제는 회사가 아니었어요(물론

    회사는 아주많은 문제가 있는 조직이긴하지만요). 제가 문제였던거죠. 회사는 원래 개개인의 경력따위는

    안중에도 없잖아요.

    그래서 회사에 적응하고 열심히 사느냐,

    아니면 지금이라도 제가 원하는 인생을 찾아가느냐..결정해야 했어요. 저는 후자를 선택하고 정말 죽을것

    처럼 고민했습니다. 저는 지금 학교에 다시 들어갔어요.

    어학연수 갔다와도 변하는건 아무것도 없답니다. 회사 안에서 괴로우시겠지만 좀더 치열하게 고민해보세요.

    하고싶은게 없으시죠? 저는 회사도 싫었지만 하고 싶은게 뭔지 몰라서 더 막막했엇답니다.

    그럴수록 더 치열하고 고민하고 책도 찾아보고 실제로 간접경험/직접경험도 해보고,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분야의 사람들과 얘기해보고 그러세요. 그럼 본인의 길을 찾아가실 수 있을거에요

  • 3. //
    '12.6.19 4:45 PM (175.207.xxx.220)

    아... 댓글에 짜증이...

    많이 지치신 것 같아요. 이런 글에 대부분은 안된다 혹은,
    발 걸치고 이직 준비 계속해라였던 것 같아요.. 저도 후자 쪽에 한표.
    계속 이직 준비하시되, 지금은 휴가 받아서 조금 리프레쉬 하시는게 어떨까 해요.
    힘내세요.

  • 4. 비쥬
    '12.6.19 5:35 PM (110.70.xxx.24)

    휴가 한 이주 받으시는 거 어려우실까요? 그런 때 있어요. 좀 쉬고나면 나은 데 우리나라 기업은 그런 거 참 인색해요. 대학원 다녀보시는 건 혹 어떨지요. 회사가 아닌 다른 환경에 자신을 노출시켜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3074 삭히지 않는 상처 3 연두 2012/07/02 1,306
123073 자게. 검색기능 지금 점검중인가요? 며칠전부터 안되는데 ?? 2012/07/02 651
123072 주말에 홍경민씨 소극장 콘서트 갔다왔어요. 6 후기 2012/07/02 1,972
123071 애 셋 키우기 힘드네요.. ㅠㅠ 7 목포.. 2012/07/02 2,898
123070 수영강습 오늘부터 첫수강인데 여기서 무좀, 거기털 등등 들으니... 10 수영 2012/07/02 4,251
123069 그 스님가방 같은가요??쓰셨던분... 6 가방이? 2012/07/02 5,142
123068 무신, 최고권력자가 사위와 딸을 죽이는거 이해되나요 7 드라마 2012/07/02 1,850
123067 혹시 이런전화 받으신분 계신가여? 1 짜증 2012/07/02 673
123066 아침마다 코피가 잘나는데 혹시 고혈압이라서 그럴까요? 3 코피 2012/07/02 2,730
123065 마봉춘노조에서 올린 삼계탕 사진^^ 18 sss 2012/07/02 5,736
123064 기응환이요. 아기한테 함부로 먹이면 안되는거죠? 7 .... 2012/07/02 2,079
123063 식기세척기 때문에 기함했네요 1 핑구 2012/07/02 1,840
123062 간장양념 열무비빔 국수 아시는분~? 4 후룩 2012/07/02 1,096
123061 수족구 보통 며칠만에 학교(유치원)가나요? 2 수족구 2012/07/02 2,300
123060 드럼세탁기 청소 어떻게 하나요? 2 드럼 2012/07/02 1,795
123059 군무원 8급 연봉은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세요 4 궁금합니다,.. 2012/07/02 9,395
123058 여러분 댁의 아들은 어떠십니까? 28 중2아들맘 2012/07/02 4,901
123057 시누이와 호칭문제에 대해 궁금합니다. 1 메추리알장조.. 2012/07/02 1,144
123056 창밖에 매미가 우는데요 그 소리가 마치 5 asd 2012/07/02 823
123055 요즘은 왜 이런 사람들이 많은지... 바람돌돌이 2012/07/02 759
123054 안구건조증 극복중인데 좋은 정보 서로 공유해보아요,, 8 안구건조증 2012/07/02 2,671
123053 생명보험 약관대출 이율이 대충 얼마됩니까? 너무 비싼거 같아서요.. 7 ... 2012/07/02 3,186
123052 세식구 월 식품비 50만원~어떻게 줄일까요? 10 식품비 2012/07/02 2,558
123051 나의 소원은 자유통일 학수고대 2012/07/02 443
123050 주산 효과 있을까요? 12 주산 효과 2012/07/02 7,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