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는게 뭔지... 당신도 고생이 많구려

힘내시오 조회수 : 2,025
작성일 : 2012-06-19 11:14:17

어제 남편이 문상을 다녀왔는데...

부모님상이 아니고 동료가 자살을 했다는군요..

빚이 있거나 그런건 아니고... 우울증에 조울증까지 겹쳐서...

거기까지 이르게 된 원인은 업무 스트레스이구요..

요즘 저희 남편도 많이 힘들어하거든요...

업무적으로 사람을 정말 극한으로 몰아내면서 볶아대는 것 같아요...

 

저희 부부가 몇년동안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심각하게 헤어지는 생각도 했고, 저는 작은 녀석이 성인만 되면 (지금 고3) 정리를 해야겠

다고 생각한것이 한5,6년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몇년을 살고 보니 미움도 지치는지... 아님 서로에 대해서 포기를 하게 되는건지..

아님 제가 갱년기를 지나면서 남성호르몬이 왕성하여 심경의 변화가 생긴건지...

하여튼 전에는 저런 얘기도 잘안했는데... 요즘은 간단한 일상적인 얘기는 하기도 하고 그렇게 되었지요..

 

아침에 출근하는 모습을 보니 참 불쌍타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측은지심도 좀 생기는 단계에 이르렀는가 봅니다...

 

그래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죽을 만큼 힘든일은 참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오...

정말 힘들고 하기 싫으면 때려치우시오!!!  진심으로 그리 생각하오"

 

뭐 이런 되지도 않게 어색한 문자를 날려주었네요...

보내고 나니 문장이 진짜 이상하네요...

하지만 저희 부부가 그동안 냉랭하게 보낸 세월이 있으니... 저거 보내기도 무척 어려웠답니다...

 

어색하고 이상하긴 하지만... 저문자의 내용은 제 인생관이기도 합니다..

제 인생의 최대 가치는 본인의 행복이랍니다...

때론 그것이 제삼자의 눈에 베짱이의 게으름으로 보일지라도...

진심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고... 정말 죽을만큼 하기싫은 일이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주 나약한 아주머니랍니다...

 

그냥 이제 오십에 접어드니... 너두 불쌍하고 나두 불쌍하고

뭐 그러네요...

 

 

IP : 115.137.xxx.22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ar
    '12.6.19 11:16 AM (152.149.xxx.115)

    목숨걸고 생활비라도 벌려고 악전고투히는 이땅의 가장들, 페루, 아프리카 사막 등에서 고생하는 이땅의

    가장들

  • 2. ..
    '12.6.19 11:17 AM (218.144.xxx.71)

    그러게 말입니다..울 남편 시골내려가 농사짓고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데 애들과 나는 서울서 살테니
    당신 혼자가라고 어제 다다다...ㅠㅠ 불쌍합니다..

  • 3. 오만과편견777
    '12.6.19 11:21 AM (211.246.xxx.92)

    용기내기 힘드셨을텐데 잘하셨어요!.서로 나이들어가면서 측은지심 없다면 사랑도 부질없는거겠지요.
    원글님의 가정에도 곧 노을이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맞으시리라 생각됩니다.

  • 4.
    '12.6.19 12:24 PM (211.41.xxx.106)

    이후 남편분 반응이 궁금하네요. 의외다 하면서도 기분 좋으셨을 것 같은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1450 오이지 위에 하얀 것이 끼면 버려야 하나요...? 4 오이지 2012/06/19 2,663
121449 팥빙수를 해먹으려고 하는데 어떤걸 사야 좋은가요 4 여름 2012/06/19 1,701
121448 아이출입금지 114 창원댁 2012/06/19 12,811
121447 새로 쌀을 샀는데 애벌레가 있어요 ㅠ 2 배고파 2012/06/19 1,613
121446 갑자기 혈압이 많이 올라갔어요 2 혈압 2012/06/19 2,056
121445 운전 학원 얼마인가요...? 3 궁금 2012/06/19 1,768
121444 신랑직업 영업직이라고 하면 왜 안좋게들 볼까요....... 23 2012/06/19 15,833
121443 빕스...백만년만에 가요 ㅠ.ㅠ 5 red 2012/06/19 2,845
121442 아랫배가 쑤시듯 아파요. 고민이에요. 2 사과 2012/06/19 2,299
121441 유치원이나 저학년도왕따가있나요? 4 ㅁㅁㅁ홍 2012/06/19 1,901
121440 북유럽쪽 전자음악? 잘아시는분..음악제목좀 5 ,,, 2012/06/19 1,144
121439 (컴앞대기) 코스트코 새우 펜네 저장법 여쭈어요 2 우째요 2012/06/19 2,806
121438 종신보험가입하려구요!! 2 보험 2012/06/19 1,482
121437 대문에도 책얘기가 있지만은요.. 5 책.. 2012/06/19 1,363
121436 술 얼마나 자주 드세요? 9 알코오오오올.. 2012/06/19 1,639
121435 저희집 남향인가요? 2 방향이 2012/06/19 2,055
121434 기사/14억가던 압구정 현대3차 이젠 9억에도 살사람 없어 매일경제 2012/06/19 3,571
121433 아까 자영업 하면 못배운 사람 같나요 글 읽고서 완전 공감..... 1 실제로 2012/06/19 2,157
121432 "주인 있어요"라는 낙서 지우고파요.ㅠㅠ 3 부탁해도 되.. 2012/06/19 1,853
121431 댜큐3일에 나온 떡마을 있잖아요~ 5 2012/06/19 2,534
121430 안스럽던 친구가 부러워졌네요 1 한심맘 2012/06/19 2,536
121429 책후기도 믿을거 못되더라구요 3 00 2012/06/19 1,700
121428 토마토 주스 9 아침 2012/06/19 2,849
121427 라틴계 미인, 페르시아계열 외모 특징 12 미인특징 2012/06/19 8,491
121426 오이지에 골마지가 안 껴요 1 넘짠가..?.. 2012/06/19 2,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