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옆에 친정오빠에게 받은 돈 글 읽고보니

ㅋㅋ 조회수 : 2,922
작성일 : 2012-06-18 11:53:03
저도 옛 일이 떠오르네요.

제가 학생일때 오빠가 결혼을 했어요.
학생이다 보니 따로 뭘 할 수가 없었죠.

그리고 한참 후에 .  한 10년쯤 지나서
제가 결혼을 하던 날
결혼식 끝나고 인사 드리는데
올케 언니가 축의금 겸 해서 신혼여행에서 쓰라고
돈을 주더군요.
30이었어요.

참 고마웠어요.  좀 민망하기도 했고요
저는 학생때라 뭘 하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받으니..

신혼여행 다녀와서 저녁에
부엌에 있는데 올케언니 오더니
또 돈봉투를 건네데요
신혼여행갈때 한꺼번에 주면 현금이라 그럴까봐
못주고 지금 주는 거라고..

근데
그 표정 아직도 기억이 나요.
정말 얼굴 잔뜩 싫은 표정이며 말투도.


주기 싫은거 억지로 주는 게 얼굴에 다 나오는거에요
하다못해 말투도요.

순간 저 너무 당황이 되더라고요.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라서요.


비로 제가 그 오빠랑 올케언니 결혼할때
학생이라 선물이나 이런 거 못했어도

그 후 사회인이 되어서
조카들 경조사나 용돈이나
초등학교 들어갈때 축하금 단 얼마라도 챙겼고

독립성도 강하고 부모나 형제에게 피해주고 부담 주는 거 싫어해서
단돈 10원이라도 피해준 적 없었고
해야 할 일에 똑같이 해왔거든요. 회비든 경조사비든 똑같이 냈고
집에선 제가 더 나서서 일하고 그랬었고요.


그 축의금을 제게 건네기 전까지 남편(오빠)과 어떤 논쟁이 있었는지 몰라도
그런 얼굴과 말투로 휙 건넬 거였으면 차라리 주지를 말지...
이왕 하기로 했으면 기분 좋은 얼굴로 하지.

제가 결혼해서 정말 개념없는 시누이 만나서 이런저런 일 겪었지만
그럼에도 결혼할때 기분 좋은 마음으로 축의금 챙겼는데
제가 해보고 나니 더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두고두고 후회되는게
그때 황당하고 당황되어서 멍~해 있었던 거에요.
그냥 됐다고  저도 같은 표정으로 거절했어야 했는데
바보같이  휙 건넨거 받아들고 벙~ 쪄 있던 제 모습이.
IP : 112.168.xxx.6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18 11:56 AM (39.115.xxx.251)

    시댁쪽에는 유독 인색한 며느리, 올케들 많아요.(시댁의 빈부와 상관없음)
    그래놓고 자기 친정에는 막 퍼줌....
    제 주변에도 넘 많아서리....
    저는 받은만큼 똑같이 하자는 주의라서... 저런 사람들 좀 싫어요...

  • 2. 님도님
    '12.6.18 11:58 AM (112.168.xxx.63)

    그러게나 말이에요
    제가 좀 소심한 편이기도 했어요.

    저로 인해서 싸우거나 안좋은 소리 나올까
    그렇게되면 부모님도 형제도 기분 안좋을까 싶어
    제 기분대로 행동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땐 벙~쪄서 이게 뭔가 싶었고
    정신 차리고서는 받아놓고 뒤늦게 다시 건네기도 우스운 것 같고..

  • 3. 스컬리
    '12.6.18 12:01 PM (121.160.xxx.214)

    친정오빠는 아니지만 저희신랑은 형님 두분에게 일인당 만원씩 이만원 받고 결혼했읍니다. 폐백 절값으로요.

  • 4. 33
    '12.6.18 12:08 PM (118.221.xxx.212)

    시댁쪽에는 유독 인색한 며느리, 올케들 많아요.(시댁의 빈부와 상관없음)
    그래놓고 자기 친정에는 막 퍼줌....
    제 주변에도 넘 많아서리....
    -33333333333

  • 5. 444
    '12.6.18 12:48 PM (118.47.xxx.13)

    시댁쪽에는 유독 인색한 며느리, 올케들 많아요.(시댁의 빈부와 상관없음)
    그래놓고 자기 친정에는 막 퍼줌....
    제 주변에도 넘 많아서리....44444

  • 6. 이런글 읽어보니..
    '12.6.18 12:50 PM (203.248.xxx.13)

    이런글 읽다보니..난 울올케들한테 엎드려 절이라도 해야할듯..
    갑자기 큰돈이...(3억정도)가 없으면 집문제가 해결이 안되는 상황에..
    물론 일이 그렇게 커질때까지 모르고있엇다고 잔소리는 들었지만
    오빠가 해결해주자고 밤잠을 못잔다고 올케언니가 몇일내에 돈 해결해줘서
    큰일을 잘 마무리 할수있었는데.. 고마워했지만
    다른집 올케들이 이정도일줄은 몰랐네요...
    올케언니들~~~~~무지,너무 고마워..요^^

    물론 빌린돈은 약속한 기한내에 잘 값아 드렸지만..
    형제간에 어려우면 도와줄수도 있지...

    너는 도움 받아서 그런생각 한다는분 있을까바서...
    저도 오빠들이 힘들다고 하면.. 내가 해줄수 있는만큼은...
    해주고살았습니다..
    당장에 받지 못해도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다 값아주드라구요...

  • 7. 드림키퍼
    '12.6.18 1:41 PM (1.225.xxx.225)

    친구는 결혼할때 모아논 돈도 없고 홀어머니도 돈 없고, 남동생이 이직하며 받은 퇴직금 쥐어줘서 결혼했어요.
    결혼해서 시댁 시동생2 학비며 시댁 생활비에 허덕이던 오빠 올케에게 손내밀 수는 없고... 친구도 돈 벌어 동생학비랑 생활비 대고 있었구요. 워낙 아버지가 병으로 앓다 돌아가셔 홀어머니가 4명 자식 시장에서 노점상하며 공부시켜 아무것도 없었구요. 결혼후 오빠가 올케 몰래 2천 주더래요.
    월세 꼭 전세로 돌리라고...
    올케에겐 십몇년 지난 지금도 말안해요. 잘못 말해 불화가 생길까봐... 그러나 오빠,올케,조카에게 엄청 잘하고
    친정엄마 병수발 몇년동안 친구가 다 했어요. 좋은 맘으로 주는것 다 나중에 좋은 맘으로 갚아요.

  • 8. ,,,
    '12.6.18 2:24 PM (119.71.xxx.179)

    친정은 키워줬으니까, 형제니까 당연히 챙겨야한다 이러면서 몰래챙기니, 부모 체면 자기 체면 안깎이는거고 , 시댁 챙기는건 보태준거 없이 챙겨야한다 이러면서 동네방네 다 소문내고 억울해하고 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5391 못참고 말해 버렸네요;;; 4 스뎅 2012/07/07 2,626
125390 대장 용종제거 병원 추천 4 ........ 2012/07/07 1,999
125389 25년 친구가 오늘 결혼했어요. 3 열음맘 2012/07/07 2,308
125388 갤노트 후래시기능 어찌 끄나요? 후레시 2012/07/07 1,062
125387 결혼하는 친구한테 화가 나네요.. 29 .. 2012/07/07 6,945
125386 남자란 족속이 싫다... 12 정우택 2012/07/07 4,134
125385 보험회사 손해사정인? 직업으로 어떤가요? 아기엄마 2012/07/07 3,614
125384 18년된 시내의 아파트괜찮을까요 1 읍내 2012/07/07 1,703
125383 [넝쿨당] 내일 카메오 출연진들.. 2 넝쿨당 2012/07/07 4,090
125382 밥 안먹는 4살 딸때문에 미치겠어요. 8 미치겠어요 2012/07/07 5,329
125381 전월세금 못받은거 돌려받는 방법 1 지급명령 2012/07/07 1,283
125380 살다보니 이런 고민도 생기네요 6 보령이 2012/07/07 2,422
125379 급질문 중2 아들이 허벅지 앞쪽이 갑자기 단단이 붓고 3 영이네 2012/07/07 1,898
125378 뱃속에서 3세까지 뇌 발달... 평생 좌우한다 4 샬랄라 2012/07/07 3,033
125377 아파트관리소장 남편감으로 어떤가요? 5 궁금 2012/07/07 4,119
125376 美 헌병, 시민 3명 수갑 채우고 끌고 다녀 2 ㅠㅠ 2012/07/07 2,305
125375 요즘 아이들이 부를만한 건전가요 8 부탁 2012/07/07 1,991
125374 서울에 초밥맛있는곳 추천해주세요~~꾸벅 8 예비맘 2012/07/07 2,730
125373 결혼식 올리고 신행다녀와서 헤어진경우 37 궁금 2012/07/07 20,747
125372 ‘전두환 단죄’ 영화 26년, 15일 첫 촬영 8 샬랄라 2012/07/07 1,446
125371 슈퍼내츄럴 1 미드 2012/07/07 2,305
125370 여러사람 상대하다보니 관상이 보입니다. 31 관상 2012/07/07 23,046
125369 손아래 시누이를 부르는 5 호칭 2012/07/07 1,814
125368 항상 부정적으로 말하고 비판적으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 5 애니 2012/07/07 3,645
125367 스웨덴에는 왜 학교폭력이 없을까요? 6 개방형공모 2012/07/07 2,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