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각시탈'을 보노라니 '즐거운 나의 집'도 생각나네요.

mydrama75 조회수 : 2,287
작성일 : 2012-06-17 22:34:29

 

 

작가이름으로만 신뢰하는 분들이 많지는 않은데

유현미작가님도 그랬죠.

그리고 거기에는 가장 최근 작품인 2010년 말 엠사 수목드라마였던

이 '즐거운 나의 집'의 극본에 매료되었기 때문이었죠.

 

돌아보면 참 제목부터 잘 지은 작품입니다.

뭐 가장 쉬운 제목일수도 있습니다만,

 

미모에 근사한 남편까지 가진 부유한 정신과의사 진서와

그 진서를 너무도 질투하고 미워했던 고향언니였던 윤희의 이야기죠.

사실 진서의 남편이 된 상현을 윤희가 먼저 좋아했지만

상현은 진서를 택하고

거기 진서에 대한 윤희의 오해가 하나 더해져

자신의 불행한 환경 때문에 상현이 자신을 택하지 않은거라고 편리한대로 믿으며

그 상현에게 집착하고 진서를 미워하는 윤희죠.

아니 상현은 사실 자신을 좋아했는데 진서가 그저 유혹해서 빼앗아간거라고 과대망상을 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계속 두사람 곁을 맴돌던 윤희는

그래서 진서에게 남편의 외도사실을 알게 만들고

진서는 충격에 빠지죠.

그러면서 동시에 윤희를 혐오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시간이 흐르고

진서는 상현이 시간강사로 강의를 나가는 대학이사장이 갑자기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 장례식장에서 미망인이 되어있는 모윤희를 봅니다.

 

......

 

자세한 이후의 전개는 생략하죠.

궁금하시면 한번 보셔도 좋을거라고 생각해요.

 

서로를 질투하고 미워하는 두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불완전한 행복과 인간의 복잡한 욕망에 대해 돌아보게 하고

거기 더해 아픈 과거사 그속의 누군가들의 '빼앗긴 가족의 행복''

그를 강탈해간 더러운 자들이 주류가 된 추악한 역사,

고매하기보다 역겨운 오늘날의 상아탑의 모습들을

밀도있는 심리극과 추리극의 외피를 둘러 보여준 수작이었답니다.

 

의외였던 황신혜를 비롯해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고

오경훈감독의 연출도 퐤 좋아했습니다.

 

이 드라마의 모윤희란 캐릭터는

마치 고전문학 속의 캐릭터를 연상시킬 정도로 가슴에 박히더군요.

 

여주인공 진서가 그 사건들을 겪는 동안

잠시 형사인 신우에게서 위안을 받는 사랑이야기도 짜안하더군요.

물론 가족을 지키기위해 스쳐 지나가지만요.

 

두 여주인공의 갈등코드 때문에

한때 막장논란까지 어이없이 기사화되기도 했지만

참 오래 기억될 드라마라고 생각됩니다.

 

 

 

 

 

IP : 211.40.xxx.1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줌마
    '12.6.17 10:44 PM (110.70.xxx.174)

    저도 이드라마 정말재밌게봤었어요. 중간부터봐서 아쉬웠던드라마에요
    리뷰가멋져서 그때장면들이 떠오르네요.
    중간중간기억이안나는부분이답답^^;;;
    그 정신병원에있던 이사장 전처와는어떤 스토리였죠?

  • 2. mydrama75
    '12.6.17 10:49 PM (211.40.xxx.115)

    전처에게 심각한 죄책감을 갖고 있었죠.
    아버지가 독재정권의 힘을 빌어서 전처의 아버지를 죽이고
    대학재단을 강탈해간 거였으니까요. 하지만 누나가 동생을 속여서 여자가 죽었다고 생각하게 만들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3700 발을씻자로 누런 때 빼려면 뿌려요 08:35:01 42
1593699 우리나라가 OECD국가중에서 동질혼이 가장 낮다네요 4 ........ 08:32:31 133
1593698 "나도 좀 챙겨줘" 이런 메세지를 표현하고 싶.. 1 시도 08:29:53 168
1593697 이제 ai 랑 연애하는 사람 생기겠어요 3 Gpt4o 08:24:26 330
1593696 초등 2학년인데 연산 진짜 안되네요 4 ㅎ ㅏ 08:23:45 173
1593695 타운하우스 안 살아봤는데 6 어떰 08:23:08 437
1593694 40후반~50초반 모자 브랜드 추천부탁드려요 ... 08:22:00 63
1593693 대상포진 후 편두통 2 건강하자 08:11:12 175
1593692 술주사 없었는데 생겼어요 3 티모 08:10:34 286
1593691 어제도 치킨을 한 마리를 먹고 피자 반판 추가 먹었어요 4 ㅇㅇ 08:09:26 443
1593690 혜민스님은 욕먹고, 뉴진스님은 호평이고 6 내로남불 08:06:24 1,016
1593689 냉동김밥 식감이 어때요? 7 ..... 08:06:14 478
1593688 울화병이 도졌어요 5 .. 08:04:10 478
1593687 병원에 안가고 학부모 확인서로만 결석할 수 있나요 5 ㅇㅇ 07:59:02 513
1593686 네이버.. 10 네이버 07:56:47 828
1593685 첫만남 전에 좀 쎄한 느낌 13 .. 07:53:26 999
1593684 명박이도 지금은 곤란하다 좀만 기달려달라했는데 16 ... 07:39:31 1,454
1593683 요즘감기 독하네요 7 감기 07:34:55 625
1593682 日, 조국 독도행에 "극히 유감…받아들일 수 없어&qu.. 24 ㅇㅇ 07:31:45 1,485
1593681 자세교정 베게는 없지요? 1 07:28:24 137
1593680 주택 상속문제인데요 18 궁금 07:26:22 1,141
1593679 대리시험 6 대리시험 07:17:32 515
1593678 중등 인강 부탁드려요 2 07:16:12 203
1593677 독도는 대한민국땅이라고 얘기하세요. 4 .. 07:12:54 790
1593676 보수지지자들한테 하나 묻고 싶어요 27 어떤생각들인.. 07:02:01 1,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