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게 지내는 엄마 셋이 있어요.
셋 모두 큰 아이 유치원 친구들 엄마이고, 아이의 친구들도 모두 첫째 아이들이예요.
큰아이들은 모두 여자아이들이고 이제 3년째 친구인지라... 서로 충돌과 대립을 거쳐 융화와 화합의 시대를 겪고 있어 참 보기 좋으네요.
그런데 3년을 좋게 지내온 엄마들끼리 어제 작은 충돌이 있었고..
저는 내내 마음이 불편해요.
저희 아이 포함해서 아이들이 모두 첫째이다 보니, 다들 동생들이 있어 같이 모이면 엄마 넷에 아이들이 여덟이예요.
그 중 30개월 남자 아이가 있는데...너무 이뻐요.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이뻐하고..
그 엄마도 저희가 그렇게 이뻐한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저도 저희 아이들도... 그 아이때문에 진지하게 셋째를 고민해 볼 정도로 하는 행동도 예뻤거든요.
그러니... 그 아이 엄마는 그 녀석이 얼마나 이쁘겠어요?
그저 바라보는 눈에서 하트가 뿅뿅입니다.
첫째 아이보다 더 이뻐하는건 누가 한눈에 봐도 알아챌수 있고 그 엄마 조차도 그걸 고민하고 있어요.
그래서 첫째를 대할땐 많이 노력한다고 하구요...
그런데 최근에... 갓난쟁이이던 그 녀석이 점점 자라서 30개월 즈음하니..
이제 본격 장난질이 심해지고 있고, 이쁘긴 하지만 훈육에 들어가라고 엄마들이 충고질을 시작했어요.
충고라곤 하지만... 웃으면서...
-저봐.... 혼내지도 못해 아까워서...ㅋㅋㅋ 그러지 마... 그러다가 큰일나...
뭐 이정도 수준이었어요.
그런데 어제 오랜만에 모여서 저녁을 먹었어요.
조용한 식당 방 한칸에 모여서 먹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녀석이 장난질 시작입니다.
싫다는 다른 4살 형아에게 가서 같이 놀자고 한 두대 때렸고.. 4살 형아가 싫다고 하니 이번엔 풍선으로 여러차례 가격해서 형아가 울었고, 제지했더니 축구공을 던져서 밥상으로 날아가 엉망이 될뻔했지요.
저는 순간 화가 났지만 내 새끼도 아니고 지켜보고 이었는데.. 평소에 그 아이를 지나치게 이뻐하던 다른 엄마가 아이를 야단쳤어요.
야단이라고 해 봐도 아이에게 손댄것도 아니고... 그저 과장스런 목소리로...
-어허.... 누가 이런대? 혼나야겠다...
뭐.. 이 정도였고.. 저도 살짝 도왔더니 아이가 소리지르고 울고 불고...
그러자 그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나갔어요.
그 뒤... 큰 의견 충돌이있었어요.
식사 후...야단 쳤던 엄마가 나가서 맘 상한 아이의 엄마를 풀어주려고 했는데.. 그게 먹히지 않았을 뿐더러...
모든 훈육은 3돌..36개월부터 시작이라 난 지금 훈육할 생각도 없다.
아직 아기같은 저 아이가 훈육을 한다고 알아듣겠냐.. 눈치만 볼 뿐이다...
축구공도 그렇다...밥상으로 던지려고 한게 아니라.. 엄마머리로 장난치려고 던졌는데 그게 잘못 튀어서 밥상으로 올라갔고... 주위에서 뭐라고 하니 아이는 얼마나 억울하겠느냐...나의 훈육 방법과 너희들의 훈육 방법은 다르다... 이런식으로는 더 이상 못 만난다...하고 일어서려는 걸 겨우 말렸어요...ㅠㅠ
(참고로... 저희는 큰 아이들이 세돌 무렵부터 만난 사이이고, 큰아이겐 그러지 않았다는 걸 모두 알고 있고..
어제 그 이야기도 했어요...)
저는 평소에 식사예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터이고, 아이들에게 엄한 편이라고 다들 입 모아 이야기하는 터라,
제가 끼어들면 넌 엄한 엄마니까 그런거야 소릴 들을게 뻔해서 이번엔 입을 다물고 있었어요.ㅠㅠ
겨우 제가 했다는 말은.. 그럼 36개월부터의 훈육은 괜찮고 30개월의 훈육은 안되는거냐...
36개월 되면 딱 시작할꺼냐..따위...ㅠㅠ
너무 이쁜 아이인 건 사실이예요..
그림같은 아이이지요... 그런데... 집에서 키우는 햄스터 눈을 찔러 애꾸를 만들었다든지...
햄스터를 벽에 집어던진다든지... 강아지도 던지고... 엄마 뺨도 때리고...
이럴때마다 엄마의 반응은 '00아... 안돼!!' 뭐 이 정도..
저희가 놀라하면 '아직 어려서 힘조절이 안 되서 그래....' 이러지요....
안 보겠다.. 안 만나겠다는 사이도 아니고..
아끼는 언니 동생이고.. 아이들도 모두 이뻐요...
저희가 너무 오지랍인가요?
아니면 이런 문제가 있을 때마다 눈감고 모른 척 해 줘야하나요?
훈육 방법에 대한 책이라도 좀 추천바래요... 저라도 좀 읽고 마음 진정시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