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밀어붙인다면 포괄수가제가 실행될 가능성이 큽니다만..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제도인지 궁금해집니다.
걱정하는만큼 의료의 질이 바로 뚝 떨어지지는 않을겁니다. 아마도.
무조건 싼 재료만을 쓰기도 힘들거에요.
일단, 의사들끼리의 경쟁을 무시 못하니까요.
가장 큰 문제는..합병증이 예상되는 환자들의 치료거부겠지요.
혈압이 높다거나 당뇨가 있다거나 나이가 많다거나 해서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더 많은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 환자의 경우 치료하는게 손해가 될 수 있으니까요.
무조건 치료거부는 불법이니까 다른 식으로 거부하겠지요.
위험하니까 더 큰 병원으로 가라고요.
그런데, 큰 병원 입장도 마찬가지일거에요.
어떤 식으로든 치료를 거부하려고 할겁니다.
지금도 피부과에서 일반 피부질환 치료받는거 참 눈치보이고 은근히 거부당하는 경우 많잖아요.
또..큰병원에서 치료를 거부하지 않고 노인환자의 맹장수술, 백내장 수술 등을 다 하게 된다면..
반드시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암환자들, 심장환자들의 수술이 뒤로 미뤄질 수도 있을 수 있겠네요.
그리고..결국엔 의료의 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처음엔 포괄수가제에 참여시키려고 수가를 좀 올려주는 듯 하다가 원가에 못미치는 수가가 될 가능성이 크거든요.
그러면 수입이 어느 정도 되는 사람들은 내 돈을 더 내고서라도 제대로 된 진료를 받고 싶어하겠지요.
저라면 그럴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곳..영리병원이네요.
결국엔 영리병원이 수요자의 요구에 의해서 많아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라도 본인부담금 많더라도 제대로 검사받고 제대로 치료받고 싶거든요.
포괄수가제를 통해서 우리같은 일반 국민들이 받는 혜택이 얼마나 될까요.
전 의사는 아니지만 비슷한 직종에서 일하고 있다보니 대강의 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아요.
물론..제 생각이지만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