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먹기 전 잠간 다툰것도 아닌데 거의 씨*에 가까운 욕을.. 6살,7살 딸 앞에 두고 하는 남편..
가끔 저럽니다.
정나미 확 떨어지고 질떨어져서 참.. 아이들은 가끔 있는 일이니.. 아니죠. 한달에 대여섯번 정도는..
님들 남편도 저렇게 무식하진 않겠죠? 전 점잖고 인격적인 사람과 질떨어지지 않게 사는게 꿈이었는데..
화나 나더라도, 아내의 잔소리가 가끔 들려도 격하게 대처하지 않을 지혜로운 남자요..
결혼 전 전 정말 인격정도는 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본색 드러내기까지 얼마 안걸렸고..
애들 있는 지금도 수틀리면 막나갑니다. 평소엔 뭐 괜찮은 편.. 돌변하면 말도 안통함..
저의 일상은 이렇습니다.
큰아이 발달이 늦어 오후에는 거의 발달센터에 데리고 다닙니다.
오전에는 큰아이 어린이집 가고 난 후 작은아이(당분간 사정상 데리고 있음) 아침ㅎ먹이고,
공부좀 시키고는 tv 틀어주고는 집안 일(오후에 집에 없으니 오전에 다 해치워야 함) 빨래,설겆이,저녁반찬, 청소 등등을 하고는 ..오늘따라 큰아이 픽업 전에 빵 먹고 싶대서 저는 클럽샌드위치라도 살까 하다가 그냥 점심을 굶었습니다.
이른 저녁즈음 되니 전날 잠도 잘 못자서그런지 너무 힘이 들었어요.. 큰아이도 너무 짱짱대서 더 그랬구요..
마트들러서 생필품 사고 애들하고 저녁해결하려 했는데 남편이 일찍 온다고 큰소리 뻥뻥.. 제가 평소 힘드니 도와준다느ㅡㄴ 말은 잘도 합니다. 나중에 보니 집에서 간절히 하고 싶었던 게 있었던 거죠.. 뭐 거기까진 그럴 수 있죠..
큰애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그네탄다는걸 저녁먹고 가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암튼 전 저녁준비를 하며 애들이 샤워한다고 벗는바람에 남편이 큰아이 씻기는 와중에 방에서 뭔가를 하며, 씻기며,,,
대체 한가지만 하질 않고 애는 샤워기갖고 장난치느라 물낭비하고 시간은 흘러가는데.. 씻기다가 나와서 기타줄 보고 노트북 연결하고--기타에 흠뻑 빠져서 튜닝한다, 뭐한다 바빴던게죠-제 일돕기는 해야겠고(너무 기타에만 심취해있어서 가족이랑 있을때는 가급적이면 기타는 밤에 하기-로 약속했었어요)
제가 저녁 준비하며 간간이 들어가서 큰애 씻기고 정리해주고 나왔는데 머리도 말려준다고 오라 하니 아이가 제때 오지 않으니 또 안온다고 궁시렁 핑계대며 방에 들어가서 애는 방치.. 머리도 안말려주고... 암튼.. 바람난 수컷마냥 ..
뭐 별거아닐 수도 있겠지만.. 기왕 도와주는게 빨리 밥먹고 놀이터 한번 가고 와서 공부 조금 해야 하고-하니 알아서 도와주면 얼마나 좋아요..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보다못해 제가 머리를 말려주며.. **야 오늘은 시간이 많이 흘러서 놀이터 가는 약속은 내일 지킬게.. 미안해.. -하고 있는데 남편이 굉장히 짜증스런 "시아버님 말투"로 "짜증부리면 놀이터 못간다는 것도 알아야 해" 툭 내뱉길래 "내가 할게"라고 말했어요.
남편이 씻는거 좀 붙어서 도왔으면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지도 않았을거란 생각에 속이 좀 상해서-아이가 놀이터 너무 가고싶어했기 때문에 약속지키고 싶었어요- 스스로 잘 안하는 아이인데 좀 알아서 씻겨주지" 했더니..
갑자기 버력하네요.. 내가 로봇이야? 시키는대로 하게? 하며요,..
이 남자는 지가 스스로 씻긴다 해놓고 제대로 안해놓고선 왜 제가 시킨다고 생각하는건지...
정황상 도와는 줘야 하겠고, 머리로도 도와줘야 겠고..(-아이가 발달문제에 정서문제 등등.. 힘든부분이 많기에- )
기타는 쳐야겠고 하니 화가났겠죠.. 기타에 빠지면 저랑도 대화 안되는데.. 참 힘들었을거에요..
뜻대로 안되니까 초딩처럼 저리 길길대죠.. 지 혼자 밥 쳐먹고 밥그릇 개수대에 던지듯 넣고는 방으로 휙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기타 튕기는 꼴이라니.. 참 어이없고 아이들이 느낄 감정을 생각하니 분노가 이글거려 배고픈데도 밥맛도 없었어요.
아이들 기분 쳐질까봐 같이 먹으며 이야기 나누고는 큰애 잠시 공부시키는데
작은딸냄이 아빠한테 들어가더니.. 아빠 뭐해? 하며.. 아빠 ! 엄마한테 사과해야지..(남편혼자 말하고 언성높인 걸 딸아이도 아나봅니다.) 하니 이 질 떨어진 남편 왈 저 들으란 듯이 큰 소리로 "엄마가 먼저 아빠한테 잔소리 했다고!!" 하며 아이한테 성질부리듯 말하네요.. 글쓰는 순간에도 화가 치밀어요.. 내가 저런 질떨어진 놈 만나서 시엄니 병적인 집요함때문에 스트레스 못이겨 큰딸 아프게 낳아놓은 것도 맘아픈 일인데.. 예쁜 내새끼들한테 부모가 되가지고 이렇게 마음 아픈 일 만드니.. 부모 아무나 되는거 아닌데..
앞으론 어쩌지? 툭하면 평소와 다른 모습 .. 뜻대로 안되면.. 수틀리면 저리 나오는 저 무식한 남편과 계속 살아야 하나... 애들만 없다면 ... 그래도 평소엔 자상해서 아빠라면 좋아하는 아이들인데.. 아이들 상처받을 결정은 안돼..
지금은 남편이 기타연주-주3회 무대에 서기때문에 연습시간도 상당히 많음-도 하며 취미생활하는데 제가 많이 양보하기 때문에 저를 도우려는 손톱만큼의 마음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만약 기타를 내려놓게 된다면 아마 저한테 함부로 굴거에요.
전에 그랬거든요.. 아이때문에 너무나 힘들어하면 -복장터질일 많아요. 늦는다는건 그냥 늦는단 말로 설명이 안돼요-
당신 할 일은 그거고, 난 돈벌고 그럼 돼"라고 말해서 참 어이없었던...
매우 피곤한데 잠이 안오고 가슴이 울렁거리네요..
두어달 전에 결혼 후 첨으로 쌍시옷 욕 듣고 세상 끝난듯 했는데.. 아이들 제 곁에서 울고불고 그 인간 미쳐 날뛰고..
그때도 역시 기타-모임에서 주3회기타연주하는데 애들이 고스란히 맡겨진 상태에서 너무 힘들어서 나좀 도와달라 했더니
내가 기타치는게 그렇게도 고깝냐, 알았다 당장 때려친다.. 대신 자기 도움 받을 생각 마라 등등-참 치사하네요..
발달장애아 키우며 이렇게 힘든데 본인은 직장생활이 힘들다며 기타치며 취미생활도 하고.. 저도 하고싶은거 배우고 싶은거 많지만 아예 생각도 못할만큼 정신적인 여유가 없는데.. 이 사람은 과연 내 남편이 맞는가요.. 너무 이기적이고..
막돼먹고,.. 말로는 설레발 설레발.. 그 옛날 시엄니가 그랬던것처럼 설레발.. 설레발...
저요 시엄니 정신분열증인거 모른 상태에서 결혼해서 그 집요함, 의심, 이상행동 등을 가까이에서 자주 보며 우리 큰애 저렇게 낳아놓았어요. 그때 어머니 집요함때문에 힘들어할때 오히려 제게 그 책임을 묻고 나가라고 가방내주던 그 열혈장남-- 기댈곳 없던 이 멍청이 속으로 삭히며 고스란히 내새끼 뱃속에 품고 괴로워했던 이 바보같은 엄마때문에 발달에 문제가 생긴 큰아이.. 하루도 빠짐없이 치료센타를 끌고다니며 놀리지도 못하는 이 마음.. 제가 죄인이죠.. 그때 뒤집어엎었어야 했는데...
저인간은 저녁내내 큰아이를 홀대합니다.
결국 놀이터 못가고 집에서 놀다가 넘어진 걸 보고는 '하지말란거 하더니 아픈거라고' 쌀쌀하게 한마디 하고는 넘어져 아파하는 녀석을 쳐다도 안보고 tv만 보던 나뿐 넘... 이빨 아프다는데 내일 치과 가! 내뱉는.. 유치빤쓰한 치졸한 뷩신같은.. 넘 심했나..
남편을 존경하고 싶어요.. 존경할만 했음 좋겠어요.
언어폭력이 이렇듯 사람가슴을 미어지게 하는지 첨 알았어요..
두얼굴의 사나이..
내일이면 언제그랬냐는듯 하겠죠.
평소모습이나 특히 밖에서의 모습은 한없이 너그럽고 자상한 남편... 사람들은 저더러 남편 잘 잘뒀다고.. ..
미안하다 하겠죠. 또는 배째라 하든가요.. 아이들만 아니면 뻥 차버리는건데..
결혼이 참 미친짓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