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과는 달리 사과하게 돼요

qq 조회수 : 1,098
작성일 : 2012-06-13 11:31:53

다른 사람에겐 전혀 안그러는데, 남편이랑은 싸우고나면 꼭 제가 먼저 사과하게 돼요..

별거아닌일이든 큰일이든간에요.

저도 화가 날때는 아우! 하고선 그냥 방으로 들어가거나 침대에서 돌아누워버리기도 하고..

그 화난 순간엔 겉으론 "휴" 한마디만 하지만 속으로는 "아우 짜증나 진짜 뭐이런 쫌생이가 다 있어!! 삐치기는 지가 왜 삐쳐?!!! 짜증나 말안해!" 합니다.

그러다가 5분 있으면 "휴..이러다가 괜히 사태만 악화되겠지..말 안하고 있는다고 나아지는것도없는데.."하는 생각으로 바로 좀 유해지는 듯한 기분이 되면서 말을 해요. 싸운 주제에 대해서 말고 그냥 뭐..딴 얘기요.

남편도 그러면 대답은 하는데 남편은 저보다 화가 늦게 풀리기 때매 그냥 "자자 졸리다" 이러지요. 그러고 분이 안풀리면 나가서 소파에서 자기도 하고요 ㅋ (첨엔 이러면 뭔가 존심상하는거같고 별로였는데 이젠 편하게 침대에 대짜로 누워서 평소 참았던 방구도 뿡뿡 뀌면서 자요)

다음날 아침 평소보다 더 잘 챙겨주면서 보냈는데..그러면 초반엔 남편이 '싸웠는데도 챙겨주네  역시 마누라밖에 없다' 이런식으로 고마워하는것 같았거든요

근데 이젠 모..싸웠어도 챙겨주는건 당연한걸로 생각하는거같고..똑같이 대해요 그냥.

예전처럼 졸린데 일찍일어났냐고 얼른 더 자라고 이런말도 안하고요ㅎ

근데 그래서그런지.. 오늘오전내내 너무 울화가 치밀더라고요-_-;

나도 아직 안 풀렸는데 남편에게 그런 티를 못 냈고, 오히려 전 다 풀린 양 잘해주기만 해서 말이에요.

이거때매 울화 치미는거 제 성격 이상한 건가요??

암튼 저도 평소 성질 있는 사람인데 남편에겐 기분나쁜 티를 내면 거울처럼 오히려 더 남편도 기분나빠하고 결국 저에게 돌아오는 거 같다는 생각을 그동안 많이 해서.. 제풀에 겁먹어서 티도 못내는 거 같아요.

울화치민 이유 중 또다른 하나는, 전원래 직설적이고 표정에 감정 다 드러나는 타입이고 남편은 반대에요. 시어머님도 보통 말하는 일본인 특징처럼 겉으로는 다 웃는 얼굴인데 속으론 싫어하기도 하고 무서운 타입..

근데 저는 그냥 위에쓴이유 때문에 싸우고나면 애정표현도 더많이하고 잘해주는거고, 남편도 그러면 말을 이쁘게 하기 시작하는데.. 그게 화가 풀려서가 아니라 .. 화는 속에 고대로 담아두고(큰 건일 경우 나중에 끄집어내기도함) 겉으로만 풀린척하는거 같다는 거에요.

직설적인 제가 그러니까 남편도 당연히 그러겠죠..

그래서 제 적성에 안맞는거 같은거에요.. 가면을 쓰고있는거같고..

근데 또 누가그러데요..결혼생활이 ..남편에게 아내에게 다 솔직한게아니고 그러면오히려 안되고..서로 어느정도 거리와 예의와 가면 그런게 필요하다고..

그래서 너무 어렵네요.. 

IP : 211.181.xxx.5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2.6.13 3:44 PM (121.136.xxx.162)

    늘 남편이 먼저 미안하다고... 해서
    맘속으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요.

    이 죽일놈의 자존심때문에 죽어라고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 안 나와요. ㅠ

    원글님 남편분도 맘 속으론 무지 고마워하실 거에요.
    전 원글님 성격이 부러워요. 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0710 학력 비판글 지워졌나요? 1 찾아요 2012/06/17 1,467
120709 발리에서 생긴일을 다시보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ㅜㅜ 11 발리 2012/06/17 3,713
120708 내가 장담하는데 앞으로 ......... 6 별달별 2012/06/17 2,890
120707 홀애비 냄새? 2 알려주세요 2012/06/17 2,106
120706 중국인들의 식인문화라면 미국의 중국인들은 왜 그런 사건 안일으킬.. 6 ... 2012/06/17 5,271
120705 Johnson C Smith University 3 착한이들 2012/06/17 1,315
120704 오전에 남편 고민(인턴사원) 글 올린 원글입니다. 결정은...... 17 선택 2012/06/17 4,464
120703 뒤캉 다이어트 하시는 분 계신가요? 2 2012/06/17 2,027
120702 급)배합초 비율이 어떻게 되나요? 9 ## 2012/06/17 3,951
120701 편두통 해결책 아시는 분 ㅠㅠ 20 help m.. 2012/06/17 3,499
120700 지난번에 넝쿨당에서 이숙이는 남친모임에왜안갔나요 1 2012/06/17 2,663
120699 결혼비용에 대한 82의 이상한 점. 14 ..... 2012/06/17 5,116
120698 냉동상태의 과일 인천공항 반입 가능한가요? 5 궁금 2012/06/17 2,951
120697 수술후 보신음식좀 추천해주세요 2 별헤는밤 2012/06/17 3,444
120696 스맛폰 갤러리가 안열려요. 2 궁금이 2012/06/17 2,178
120695 저 이희준 너무 좋아요 32 2012/06/17 10,099
120694 남편과 문화적인 취향 같은 거 중요할까요? 8 2012/06/17 2,906
120693 아이스 9부바지 통좀넓은거 파는곳 알려주세요! 1 질문 2012/06/17 1,223
120692 정장이라함은...? 2 인턴 2012/06/17 1,506
120691 올여름이 작년보다 더운건가요? 4 만만세 2012/06/17 2,655
120690 어디서 하는 게 제일 좋을까요? 눈매교정.... 2012/06/17 1,174
120689 몇년전 봤던 기괴한 일 이예요-냉장고에 있던 뼈... 5 궁금 2012/06/17 4,389
120688 필리핀에서 대학 나오면 정말 좋은가요??? 4 필리핀 2012/06/17 3,331
120687 김건모는 몇위 했어요? 7 ........ 2012/06/17 3,304
120686 쓸만한 드릴 추천주세요 2 ㅜㅜ 2012/06/17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