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것이 알고싶다 보다가

그것 조회수 : 1,145
작성일 : 2012-06-10 16:44:56

아주 오래전 제가 중학생 시절에 제 엄마쪽 친척(아주아주 가까운)

엄청 부자였어요. 사업하던 집안이라 당시 80년대였을때 그집만 가면 전 이런곳에 사는 그집 아이들이

너무너무 부러웠어요. 헌데, 재산이 그리도 많은데 딸만 5명..

 

계속 아들 낳으려고 낳았는데 딸만 5명이 된거죠.

우리집은 아들2에 딸2명.. 저나 여동생이 놀러오는것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오빠나 남동생이

오는것도 엄청 싫어했는데 나중에 이유를 알게되었어요.

 

그런데 그집이 종손이라서 정말 아들을 꼭 바랬나봐요.

큰딸이 중학생이고, 이미 나이가 40중반을 넘어선 나이에 또 임신을 하신겁니다.

기억나는게 우리집에 놀러오셨는데, 그냥 느낌에 임신한걸 매우 챙피하게 생각하셨어요.

당신에는 성별확인이 안되었는지, 점쟁이에게 물어보니 틀림없이 아들이라 해서 임신하셨더라구요.

헌데 낳아보니 딸...

 

그 부자집에서 그딸을 나중에 정말 나중에 제 엄마에게 들었는데 자식없는 집에 보냈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을 제가 성인되서 알게되었고, 그뒤로 그 친척집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았어요.

어떻게 가난한집도 아니고 그렇게 부자집에서 겨우 딸이라는 이유때문에 다른집에 보내나요?

아이낳고 아이가 울지 않고 죽었다고 했었거든요. 아이가 그렇게 죽었다는데도 이상하게 안믿기 더라구요.

 

설마설마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그 부자집에서 딸5명에게 해줄수 있는 모든걸 해주면서 공주처럼 자라는데,

어찌 마지막 딸을 어떻게 했겠어요. 그럼 뭘까??의심은 갔지만, 설마 남의 집에 준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그런데 그렇게 잘살던 그집이 어느순간부터 사업이 안되고, 하는일마다 망하더라구요.

딸들은 30넘어 40바라보는데 결혼한 딸이 한명도 없어요.

 

집은 경매로 넘어가고, 뿔뿔히 흩어져서 각자 생활하고 있는데 그중 딸 1명은 정신과 치료받을 정도로

살면서 큰 충격으로 인해 제 정신이 아니고, 또 한명은 일년에 몇번씩 정신병원에 강금되서 치료받고

나오고, 사회생활같은건 꿈에도 못꾸며 살아요.

 

3명 딸 역시 힘들고 어렵게 직장생활하는데 다들 그렇게 자신들을 뒷바라지 하고, 공주처럼 해주신 부모님은

나몰라 하고 거의 남남처럼 지내고 살아요. 중간에 딸들이 도저히 자신들의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었나봐요.

 

그 집안에서 중간에 무슨일이 있었는지야 자세히 모르지만, 소식들어보면, 아버지와 딸들 사이에 매번 큰소리 날정도로

극심한 싸움이 있어서 한공간에 살면서도 몇년째 말도 안하고 살았다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뿔뿔히 흩어지고, 정신병원 입원하고...

 

이걸 보면서 저희 엄마가 예전에 그집을 그리도 부러워하며 살았는데, 사람인생 어쩜 저리 되냐고 하시면서

제게 그 6째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전 벌받은거라 생각되요.

 

자기 자식을 어떻게 부모가 그럴수 있나 그렇게 부자집에서 어떻게 그럴수 있을까 싶었어요.

그냥 아이 입양절차 무시하고 보낸다는 방송보니 생각이 나서요.

 

IP : 121.143.xxx.12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4037 인터넷으로 구두나 샌들 같은거 어디서 사세요? 4 신발 2012/07/04 1,843
    124036 그 여자는 정치적이다... "정치적"이란 말 12 2012/07/04 3,092
    124035 7월 4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7/04 516
    124034 결혼준비 하면서 동생에게 섭섭하네요.. 5 2012/07/04 2,786
    124033 지역 건강보험료 금융자산도 잡히나요? 5 건보료 2012/07/04 2,668
    124032 진짜 돈 벌고싶다.....ㅠ 12 우울하다 2012/07/04 7,664
    124031 술먹고새벽에온아들 꿀물타주신다는시어머니 13 꿀물 2012/07/04 4,139
    124030 이사한 집 현관에 강아지 오줌냄새가 가득하네요..없애는 방법줌... 2 강아지오줌 2012/07/04 2,197
    124029 7월 4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7/04 566
    124028 요즘 중학생들 반티 말이에요. 7 중2 2012/07/04 2,124
    124027 방과후교사 준비하는데요 2 재취업 2012/07/04 2,264
    124026 부모의 눈물로 울리는 웨딩마치 5 구습타파 2012/07/04 2,864
    124025 국민들의 피같은 세금으로 자녀 대학등록금 달라는 全公勞 3 .. 2012/07/04 1,154
    124024 추적자 재밌네요^^ .. 2012/07/04 1,150
    124023 성상납 발언한 친박 정우택은 차기 대통령 후보에겐 어떤 관기를?.. .. 2012/07/04 967
    124022 오늘 항공방제 하는거죠?(부산) 2 .. 2012/07/04 820
    124021 저는 왜 김치만 담그면 물이 많이 생길까요 4 물김치도 아.. 2012/07/04 5,235
    124020 7월 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1 세우실 2012/07/04 601
    124019 남자 구하는게 보통 힘든일이 아니네요. 왜 결혼정보회사가 있는지.. 35 주선자 2012/07/04 24,157
    124018 남초 사이트 82밥차 평가 마봉춘삼계탕 33 남초 펌 2012/07/04 13,321
    124017 소개시켜줄 때, 무조건 남자가 여자보다 학벌이 좋아야하나요? 30 주선자 2012/07/04 5,896
    124016 QR코드는 어떻게 찍는것인지.. 3 스맛폰 2012/07/04 1,209
    124015 올리브티비 H씨... 2 제발~ 2012/07/04 1,959
    124014 분당 야탑(메모리얼파크)주변 가족모임 할 식당 알려주세요. 2 궁금이 2012/07/04 3,289
    124013 암은 왜 걸리는 걸까요? 36 도대체 2012/07/04 13,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