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3년 전쯤에 알고 지내던 여자 동생이 있어요 .
저보다 나이도 많이 어리지도 않아요 두세살 어렸었나
저를 언니언니 하며 잘 따르던 동생이었어요
그런데 사는곳이 멀고 저는 결혼해서 어린아이 둘을 키우다보니 만나게 안되더라구요
아이들 어릴때쯤 연락하다 얼추 끊어진지 6년이 되어갔어요
가끔 싸이에 들어가서 사진보고 근황보고 나오는 정도였죠
그런데 얼마전에 그 동생이 전화가 왔어요
아주 먼 동네에서 아기 낳고 잘 살고 있더라구요
동생은 양파를 썰때마다 제 생각이 났대요
왜냐고 물으니
언젠가 제가 요리할때 양파를 써는데
반 잘라서 썰다보면 마지막은 좀 조각이 길게 나오는데 전 그걸 눕혀서 다시 썰더라는거에요
전 제가 저렇게 써는 줄도 몰랐거든요
그런데 그 동생은 그때 그걸 보고
아 저 언니는 정말 요리를 잘하는구나 했대요 ㅎㅎ
사실 잘 못해요
그후로 양파를 썰때마다 제 생각이 났대요
이 말을 듣는데 정말 고마운거에요
누군가 이렇게 오랫동안 자주 날 생각해 줄수 있을까 하구요
같이 사는 신랑도 안그럴거 같은데 말이죠
그래서 너무 고맙다하고 이제부터 나도 양파 썰때마다
니 생각 할께..
그랬네요
사람이 살다가
별거 아닌데 딱 각인이 되는게 있는거 같아요.
그래서 더 조심하면서 부끄럽지 않게 잘 살아야 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