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문 유리에 '물건을 훔치다 걸리면 형사고발합니다,' 라는 문구가 무시무시하게 써 있었어요.
학생을 잠재적 도둑으로 몰고 주인이 너무 야박하다 싶어 기분 나빠서 잘 안 갔어요.
그 가게 부수고 다음에 패밀리 마트가 들어 섰거든요, 주인 바뀌었고요.
딱 두 달 되니까 그 패밀리 마트에도 똑같은 무시무시한 경고문이 붙은 거예요.
그제서야, 전 가게 주인이, 당하다 당하다 못해 붙인 경고문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돈은 없고 충동억제가 잘 안되는 학생들이 주고객인 곳은, 치명적으로 많이 도난당하나봐요.
아트 박스 같은 곳도 그렇고.
가당치 않은 의혹 눈초리에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마세요. 굳이 나를 타겟으로 삼아서 그런 건 아닌 거 같아요.
대형마트나 통신사 같은 곳의 나긋나긋한 서비스에 익숙해서 군소업체의 짜증나는 매너에 기분 나쁘긴 한데,
그들 나름의 고충은 많은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