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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집 주말이렇게 보내요..

산책 조회수 : 4,019
작성일 : 2012-06-08 14:41:42

사춘기 아이들 땜에 걱정하시는 글들 더러 보입니다

저 또한 사춘기에 접어든 딸1과 접어들 딸2가 있어요..

대화할 시간이 아이들 커갈수록 적어지고 점점 단답형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지더라구요..

차를 타고 기분전환겸 드라이브라도 나가면 애들은

그저 차 뒤에서 졸거나 스마트폰 만지작 거리다

밥먹고 다시 차타고 많은 대화가 없더라구요..

 

어느날 남편이 오늘은 한시간거리의 재래시장까지 걸어가서

유명한닭강정을 먹고 오자 하더라구요..

애들은 다리아픈데 싫다 난리고 제남편은 우리는 가족이니까

무조껀 같이 해야 한다고 막 우겨서 잡아끌듯 출발했어요..

목적지까지 걸어서 1시간..

첨엔 투덜투덜 입이 댓발 나와있더니

걷다보니 허름한 골목길을 보며 엄마아빠 옛날 얘기도 해주고

새로 핀 꽃도 꺾어 머리에 꽂아 보며 낄낄 웃기도하고

그러다 친구얘기도 하고 큰길만 걷기보단 허름한 주택 골목골목사이도

들어가보고 편의점에서 음료수도 사서 나눠마시며

곰같이 커버린 아이 사람 없는 한적한 길에서 업어주기도 하고

업어달라 하기도 하며

서로 으쌰으쌰해주며 걷습니다

걸어가야 하니 스마트폰 쳐다볼 틈도 없고

아이가 짜증 낼만 하면 근처 가게에서 좋아하는 음료수 하나씩 사주구요..

목적지에 도착해서 맛있게 점심먹고 택시타고 집으로 옵니다..

저번주엔 @@시장을 갔으니 요번주엔 ## 시장에 유명한 국수 먹고

유명한 빵집에서 마카롱 사주마 하고 살살 꼬시면 싫은데 하면서도 잘 따라와요..

애들 데리고 유명한 어디 볼만한곳만 다니시지 마시고

아이들손 붙들고 집근처 1시간 정도 거리에 목적지를 두시고

한번 나가보세요  1시간 근처 거리에 맛있는 집이나 공원 재래시장..등등등..

사춘기 아이를 두신 부모님께 강추합니다..

이야기 꽃이 펼쳐져요..

참고로 제 큰애는 별명이 무표정과 고양이 입 입니다..ㅎㅎㅎ

 

IP : 211.117.xxx.6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 방법
    '12.6.8 2:48 PM (125.128.xxx.115)

    원글님...이런 방법....참 좋을듯 하네요

    엄마 아빠의 노력으로.....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으네요

    저도 꼬옥 참고해서......따라쟁이 해볼께요...꼭이요~~

  • 2. 대박공주맘
    '12.6.8 2:48 PM (125.178.xxx.151)

    저흰 주말에 바람 쐴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죠...근거리도 다양한곳이 많고....먼곳은 전철로 이동하면서 재잘 재잘 ㅋㅋ 그게 기쁨인거죠 ㅎㅎㅎㅎㅎㅎ

  • 3. 우리집 남자고딩
    '12.6.8 2:49 PM (124.80.xxx.22)

    고1짜리 남자아이인데, 식구들이랑 외출 안 할라구해요. 주말에 맛있는거 먹으러 가고 바람도 쐬자고 하면 안 간대요. 친구들이랑 약속 있다고. 친구들이 우선인것 같아요. 나머지 식구끼리 나가서 먹다보면 큰아이 생각나서 맛있는것 같지도 않아요. 부페, 고기라면 껌뻑 죽던 애가 친구들과 편의점에서 라면먹고 삼각김밥 먹고 하는걸 더 좋아하니 억지로 끌고 갈 수도 없고 그래요. 저도 그 맘때 친구들을 좋아했던거 같아서 강요는 안하지만 좀 섭섭해요. 마트도 같이 안 가주고. 그래도 평상시에 조잘조잘 얘기를 잘 해주고 애교도 잘 떨고하는 재미에 위안 삼아요.

  • 4. ..
    '12.6.8 2:49 PM (175.113.xxx.124)

    짝짝짝...
    박수쳐 주려고 들어왔어요.
    보통 부모들은 사춘기 아이들이 가기 싫다 하면 비위 맞추며 져주면서 힘들다 하지요.
    애들도 부모가 이끄는 대로 가는 겁니다.
    훌륭한 부모세요.

  • 5. .. ..
    '12.6.8 2:50 PM (202.95.xxx.19)

    눈으로 보듯 장면이 그려지네요.
    좋은 부모시네요. 훌륭하십니다.
    아이가 중학생일 때 만해도 주말에 종종 함께 산책도 하고 그랬는데
    고등학생이 되니 공부할 시간을 잃을까 전전긍긍 그 마저도 못했는데요
    어차피 공부도 안하는 고딩딸...
    이번 주말에는 데리고 좀 걸어야겠네요.

  • 6. 맞아요
    '12.6.8 2:57 PM (112.168.xxx.63)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다보면 서로가 더 정이들고 가까워 지는 거 같아요.
    글만 읽어도 행복이 보이는걸요.

  • 7. 우리는 지구별 여행자
    '12.6.8 3:13 PM (112.156.xxx.67)

    여행지에서는 현지인처럼,

    내가 사는 이곳에서는 여행자처럼..

    매일 보는 풍경도 다르게 볼 줄 아는 멋진 눈을 가진 부모시네요.

    추억은 거창한게 아니잖아요. 아이랑 같이 했던 그 모든 시간이 좋은 추억이 되실거에요.

  • 8. 멋져요
    '12.6.8 3:21 PM (183.98.xxx.90)

    저도 어린 시절을 그렇게 보냈으면 부모님과의 추억이 더 많을텐데...
    너무 부럽습니다!! 너무 멋진 부모님이세요 ^^

  • 9. 산책
    '12.6.8 3:22 PM (211.117.xxx.62)

    반응이 좋아서 기쁘네요.. 저번엔 실수를 해서 일요일 아침에 골목길 잘못 들어섰다가 모텔 골목으로
    들어가서 모텔에 들어가고 나오는 남녀를 애들과 목격을 해서 어찌나 난감하던지요..
    정말 등골에서 식은땀이 쫙~~~~ 그렇다고 수선떨며 뒤돌을수도 없고... 이런 웃지못할 일도
    있었어요..

  • 10. 저도
    '12.6.8 4:16 PM (121.165.xxx.94)

    원글님은 남편분이 주도하시니 부럽네요..
    저희도 고1아들과 중2딸과함께 토요일 오후에 3시간정도의 산에 올라가요.
    등반후에는 애들과 맛있는거 사먹고 집에오는데..이런 시간을 유지하고 싶은데 게으른 남편 때문에 짜증나요..

  • 11. 우린
    '12.6.8 5:24 PM (121.136.xxx.153)

    아이들이 다 커서
    일요일이면 남편이랑 서울 구석구석 트레킹다녀요.

    성북동도 좋고 인왕산밑 부암동도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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