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창회에서...동창의 실수???

.. 조회수 : 2,914
작성일 : 2012-06-05 09:27:10

이십여년만에 중학교 동문회를 처음 갔어요.

동문체육대회가 끝나고 저녁식사를 하러 갔지요.

 

저는 남자들은 별로 안좋아했던 스타일이어서 남자들 생각나는애는 없었고

순전히 여자 동창들 보고 싶은 마음에 나간건데 생각보다 많이 안나와서 아쉽더라구요. 

남자들은 한 40여명, 여자는 10명남짓.

 

아무튼 뒷풀이를 갔는데

제가 처음 나가기도 했고 여자가 많이 없어서 그랬겠지만

애들이 동창회에 꼭 나오라고 그러던 와중에...

총무인가 뭐를 맡은 친구가 갑자기 저에게

누구야...니 남편 돈 많이 버냐?

어?

니 남편 돈 많이 버냐구...

왜?

아 글쎄 니 남편 돈 많이 벌어?

갑자기 당황스러웠지만 다들 저녁먹으면서 술 몇잔씩 했기 때문에 술취했나부다 했지요.

그러더니....너는 그냥 나오기만 해라......누구누구가 니 회비는 내줄거니까 그냥 나오기만 해...

이러는거에요.

 

저는 술김에 한소리인데다 제가 꼭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랬다고 생각하고

그냥 웃으면서..대응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내가 어제 너한테 실수를 한것 같다.

미안하다...자기는 그냥 반가운 마음에 그렇게 한건데 아무튼 실수한것 같다고요...

처음엔 뭔소린지 몰라서 뭐? 그랬다가는 남편얘기가 떠올라서..

뭐? 남편얘기? 그러니까....그래..미안하다..이러더라구요.

누가 뭐라하던? 그러니...나 애들한테 엄청 혼났다 그러더군요.

그니까 그 친구도 아무 뜻 없이 얘기했듯이 저도 아무뜻 없이 받은건데

다른 친구가 듣기에는 제가 거북했을거라도 느낀거지요.

 

막상 전화를 끊고나니 기분이 안좋은겁니다.

물론 이해를 했지만...다른 친구들이 그런 기분을 느낄때 당사자인 저는

속도 없이 헤헤거리기만 했나 싶어서 제가 바보같이도 느껴지고.

잠시나마 남편이 능력없는 사람으로 평가되었다는것도 별로더군요.

그래서 오후 내내 기분이 다운됐더랍니다.

 

그런 상황에서 허허거린 제가 둔한건가요?^^

이걸 친구의 실수로 봐야 할까요....농담으로 봐야할까요?

(심각하게 묻는건 아니에요)

IP : 150.150.xxx.9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분나쁘고 뭐고
    '12.6.5 9:28 AM (1.251.xxx.7)

    황당하네요.

  • 2. ..
    '12.6.5 9:31 AM (1.225.xxx.44)

    실수지요.
    수 십년만에 만난 친구에게 농담으로 치부하기는 너무 과합니다.

  • 3. ...
    '12.6.5 9:35 AM (61.102.xxx.219)

    그 사람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군요.

    전화받고 그 황당한 기분 이해가 되네요.
    그냥 원글님의 그 당시 그냥 넘어갔던 기분대로
    지금도 그냥 잊어버리셔도 될거 같은대요.

    둔한 것 아니세요.
    동창회자리에서 정색하고 화내서 분위기 안망치려고
    웃으면서 참고(?) 넘어간 것처럼 다른 이들도 생각할테니까요.

  • 4. 원글
    '12.6.5 10:38 AM (150.150.xxx.92)

    맘이 참 불편하다가.....세번째님 글 읽으니 편해지네요.
    그냥 그리 생각하고 잊어야겠어요.^^

  • 5. 아마
    '12.6.5 11:40 AM (119.64.xxx.3)

    원글님이 아직도 이쁘고 잘살고 있는거 같아서 그렇게 물어봤을거 같아요.
    돈 잘버는 남편만나 편히 살고 있는듯 보여서..
    저도 동창회 갔는데 뜬금없이 남편이 뭐하냐,,,회사 다닌다..그랬더니
    임원이냐..
    왜그러냐고 정색하고 물었더니
    피부도 좋고 손도 안늙은거 보니까 돈 잘버는 남편만나서 편히 살고 있는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여자 손도 살펴보는 남자 동창이 있다는 사실에 참 놀라긴 했지만
    그놈은 제 블랙리스트에 올라서 말도 잘 안하고 여자동창들과 수다떨고 옵니다.
    그냥 무시하고 넘기세요.
    대신 담에 동창회에서 만나도 무시무시.
    왠지 원글님께 관심있는거 처럼 보여서요.

  • 6. 원글
    '12.6.5 1:53 PM (150.150.xxx.92)

    아마님...네..어제는 하루종일 다운이 되길래 혼자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했어요.
    그래..내가 이런말에 기분나빠한다면 그걸 인정하는꼴이 되는거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그렇게 보였으면 대놓고 물어보지도 않았을거다.

    그 친구가 제주도에서 리조트 사업을 한다면서.....
    다음에 오게되면 꼭 연락하라고..
    너한테 실수한것도 있으니 무료로 사용하게 해준다고 하는데.....
    앞으론 너랑은 아니다..했다가...친구가 사과했는데
    나중에 제주도 갈때 연락해볼까? 하고 또 속없는 생각도 하고 그러고 있어요.ㅎㅎㅎㅎ

    암튼 그날 이눔들이....쟤는 원래 이뻤다....더 이뻐졌다를 놓고 내내 그러더군요.(자랑질?ㅎㅎㅎ)
    남자들은 왜 그모냥인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0907 면세점 선불카드 잃어버렸어요ㅠㅠ 궁금 2012/06/25 1,395
120906 후쿠시마 일본 방사능 주중에 또 날라온답니다. 2 방사능 2012/06/25 2,071
120905 미국은 책(원서)이 질이 나쁜가요? 10 2012/06/25 3,082
120904 초등2학년인데 벌써 가슴이 나왔어요 11 .... 2012/06/25 7,287
120903 한가인 콧날 17 에휴 2012/06/25 5,011
120902 설문조사 부탁드립니다*^^*(어패류구입관련!!) 제발요ㅠㅠ 5 푸른스쿠터 2012/06/25 1,351
120901 요플레 집에서 만들때 질문이에요~ 6 요플실패 2012/06/25 2,107
120900 폭력이 좋아? ‘악마연인증후군’에 사로잡힌 두 엄마 1 호박덩쿨 2012/06/25 1,511
120899 미스코리아 출신 C Y Y 절도혐의 입건 충격 9 고래 2012/06/25 8,806
120898 문에 모기장 설치하신 분 계세요? 5 모기장 2012/06/25 1,794
120897 추워서 못살겠어요 1 jp-edu.. 2012/06/25 1,356
120896 저밑에 낙동강 녹조현상보니 차라리 잘되었네요 5 욕하겠지만... 2012/06/25 1,579
120895 면세점에 갈 때마다 구입하는 물건이 있으세요? 6 2012/06/25 2,704
120894 내집마련 조언해주세요... 7 2012/06/25 2,222
120893 병설유치원 방학은 초등학교와 같은가요? 2 유치원 2012/06/25 1,048
120892 엑스포 다녀오신분들께 숙박시설 추천 부탁드려요. 3 1471 2012/06/25 1,274
120891 부모가 아이명의로 집을 살때 필요한 게 어떤것들이 있나요? 2 아링 2012/06/25 1,924
120890 여기는 부산...전혀 덥지 않아요. 16 이상 기온 2012/06/25 2,727
120889 박근혜에 큰 위기 닥쳤다 10 세우실 2012/06/25 2,641
120888 드디어 한국에도 서광이 비추기 시작했네요 1 .. 2012/06/25 1,796
120887 큰 샌들 사는 곳 알려주세요 변장금 2012/06/25 769
120886 분당) 교통사고 후유증 물리치료 병원추천 부탁드립니다... 2 당근좋아 2012/06/25 2,234
120885 베란다 나무잎들이 끈적끈적 한데 이거 병들은건가요? 5 영진가구 2012/06/25 4,603
120884 짠돌이남편때문에 기회만되면 물쓰듯돈써요 4 짠돌이남편 2012/06/25 2,890
120883 갤느트 초보예요ᆞ메모란 질문이니다ᆞ 갤노트 2012/06/25 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