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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선생님 면담때 아이에 대한 단점만 듣고 왔어요..

ㅇㄹㄹ 조회수 : 3,769
작성일 : 2012-06-04 18:28:59
저희 가족이 해외에 몇년 거주하고 올해 귀국해서 이번에 처음 선생님과 면담을 했습니다..
5학년이구요..물론 학습적인 면은(국어나 수학) 뒤쳐져서 평균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너무 좋으시고 아이들에게 자상하게 대해 주셔서 아이도 큰 문제없이 적응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단지 일부 여자 아이들이 좀 힘든 아이가 있더라구요.
저희 아이랑 학기초에 조금 다툼이 있었는데,,,아직 어리버리한 저희 아이도 문제가 있었지만,,,
상대 아이가 정직하지 않게 행동한 건데,,남이 낸 아이디어를 자기거라고 가로채고, 자기 주장만 옳다고 우기는,,
협업해서 만든건데, 자기의 기여도가 크다고 그 작품이 자기소유라고 우겨서 결국 본인 소유로 만들어 버리고..
승부욕이 아주 강해서 본인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것 같더라구요..
그보다 문제는 초반에 그 아이가 저희 아이 하나하나 예를 들면 옷입는거에 대해 지적, 몰라서 질문하는 거에 대한 타박,
거의 따라다니면서 놀리다시피 지적을 했거든요.(이걸 면담때 얘기했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큰 흐름에서는 별로 중요하지는 않은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면담에서 선생님이 그 얘기를 먼저 꺼내시면서,,,
선생님의 표현대로라면 그 아이는 뭐든 잘할려고 하고 그에 따른 노력을 너무 많이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생긴 문제는 이해해야 한다는 식이더라구요.
저희 아이가 예민하게 반응한다는...물론 미국식 사고방식이 많이 남아 있어서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아이입니다..저도 그렇게 가르쳤구요(곧 미국에 살아서가 아니라 저는 그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저희 아이 단점이 성적향상과 국어실력 향상..여기까지는 제가 예상한 거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희 아이가 친구들의 말이나 행동에 예민하게 반응해서 선생님도 조금 힘드신것 같더라구요..
직설적으로 얘기하거나 개인의 약점이나 외모에 대해 놀리는거에 대해 익숙해져야 한다며...
물론 저두 공감합니다만,,,그보다는 약자를 괴롭히거나 놀리는 상황이 더 나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같이 놀려야 하는 건지 속상하더라구요.

아이는 선생님이 자기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고 좋아해 준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만,,,
(선생님은 속마음은 다르더라구요..)

객관적으로 봤을때 아이들에게 공평하게 대해주시고 하나하나 신경써 주시는 좋은 선생님임에 분명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저희 아이에게 성격상 문제가 있는 건가 고민이 되어 힘드네요.
괴팍하거나 별로인 선생님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었으면 이렇게 충격이 크지는 않을것 같은데,,,
현명해 보이시는 선생님께서 장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으시고 시종일관 단점만 듣고 오니 
정말 저희아이가 잘하는게 없는 아이인것 같아 자괴감이 드네요..

속상한데 털어놓을 곳이 82님들 밖에 없어서,,이렇게 주절주절 적어봅니다.

 
IP : 125.178.xxx.16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4 6:39 PM (112.162.xxx.51)

    일단 한국 선생님들은 미국 선생님들 하고 좀 달라요. 미국 선생님들은 아이들 개개인의 성취를 중요시하고 그러다보니 단점보다는 장점, 잘 하는 것들 위주로 말 해주고 칭찬을 해 주지만 한국 선생님들은 그렇진 않거든요.
    그 선생님께서 원글님 말씀대로 인격에 문제가 있는 분이 아니시라면 그냥 아이를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는 일반적인 한국 선생님이지 싶어요. 아이들의 고쳐야 할 점, 단점을 얘기해서 '개선'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큰...
    그러니 그 부분에 있어서 아이가 정말 무슨 큰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고 오해는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미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가 아닐런지... 싶고요.
    선생님께서 그 정도로 꼼꼼하게 말씀해 주셨다면 그래도 선생님께서 애정을 가지고 아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단점을 얘기했다고 해서 선생님께서 아이를 안 좋아하신다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어보이고요.
    선생님 입장에선 아이가 한국 문화와 동떨어지는 행동을 하는 것을 고쳐주고 싶어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아이가 앞으로 적응하고 살아야 할 곳이 한국이라면요. 한국 아이들이 외국 나가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듯이 한국 아이도 외국 살다 한국으로 돌아왔을 경우에라도 적응 기간이 필요하더라구요. 어쩌면 외국 나갈 때보다 한국에 다시 들어올 때 적응하기가 더 힘들더라구요. 그러니 선생님 입장에선 염려되어 한 얘기일 수 있으니 너무 걱정 마시고 도움 되는 부분만 걸러 들으세요.

  • 2. ㅇㅇ
    '12.6.4 6:39 PM (211.237.xxx.51)

    현명한 선생님이라고 원글님께서 몇번이나 말씀하시니...
    아이도 또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고요...
    그에 맞춰서 생각해보자면
    장점이 분명히 있겠지만 단점이 너무 아쉬운 나머지 그 단점을 꼭 고쳤으면해서
    더 부각해서 말씀하셨을수도 있고요..

    엄마가 보는 아이보다는 선생님이 보는 아이가 더 객관적일수도 있습니다.
    저도 아이가 고1이라서 이런 저런 선생님을 많이 봤는데..
    제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선생님이 계신데..
    다른 선생님들은 저희 아이에 대해서 칭찬을 주로 많이 하셨는데
    이 선생님은 아이의 단점 (부모도 알고는 있었지만 그냥 지나쳤던)을 정확하게
    말씀해주시더군요.그것도 사교육 선생님인데요..

    겉으로 보면 영리해보이고 머리도 좋아보이나 실상은 어느부분에 맹점이 있는지
    아이의 머리는 사실 평범한 수준이라는것...
    성격이 쿨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지나치게 냉정한 면도 있다는것...
    듣고 보니 다... 아~ 맞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저희 아이에게 관심을 많이 갖고 있으니 정확하게 지적할수 있었던것
    애정을 가지고 있으니 솔직하게 부모에게 객관적인 조언을 할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원글님 경우와 같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경우도 있었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3. 선생님이 단점을 얘기한 게 아니라
    '12.6.4 6:43 PM (210.180.xxx.200)

    자녀분의 성격상의 특성을 얘기한 것 아닌가요?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얘기를 부모에게 해 줄 필요가 있으니까 한 것 같아요.

    본인이 예민하게 반응하면 본인이 굉장히 피곤하니까요.

    해외귀국자녀들 체류 기간이 2년 이상 넘어가면 원래 굉장히 힘들어합니다.

    어른인 저도 해외에서 몇 년 살다와서 다시 국내 생활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아이들은 오죽하겠어요.

    선생님 말에 너무 신경을 쓰지 마시고, 좀 내버려 두세요.

    몇 년 살다보면 한국 아이들의 문화에도 적응해서 본인이 알아서 처신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교사인데 학생들의 문제점을 알더라도 그걸 부모에게 정직하게 얘기하기 상당히 힘듭니다.

    왜냐하면 굉장히 기분나쁘게 받아들이시거든요.

    그래서 정말 심각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될 때에만 이야기 합니다.

    그 선생님은 저와는 좀 다른 성향을 지녔다고 보시면 되구요,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정말 잘 모릅니다.

    오히려 그런 면을 파악하고 있으면 자녀 양육에 도움이 될 거에요.

  • 4. ㅡㅡ
    '12.6.4 6:56 PM (14.32.xxx.93)

    저희 아이가 친구들의 말이나 행동에 예민하게 반응해서 선생 님도 조금 힘드신것 같더라구요 ..
    ㅡ선생님이 힘들다기보다는 반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따로뜨기 때문이죠. 심해지면 기피대상이될수도 있어요. 까칠하다는거잖아요.
    직설적으로 얘기하거나 개인의 약점이나 외모에 대해 놀리는거 에 대해 익숙해져야 한다며...
    ㅡ요건 담임샘께서 놀리는 이이를 따끔하게 지도해야되는 거지만 아주사소하여 건드리는게 오히려 사안을 확대광고하게 될 경우 네가 이해하고 넘기라고 합니다.
    단점을 알려주는 샘께 감사해야 됩니다. 학부모에 대한 믿음이 있을때 알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 5. 보태자면
    '12.6.4 7:13 PM (122.212.xxx.20)

    저는 현재 외국에 살고 있고 한국에서 학교를 보내다왔어요. 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일단 한국 선생님들, 기본적으로 우리 애한테 앙심품고 이상한 얘기하지 않을 듯해요. 왜 우리 애를 나쁘게보지?...이라 생각하지 말고, 우리 아이도 이런 문제가 있을 수 있구나,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윗글로만 봐서는 선생님께서 그나마 원글님이 여러모로 기분이 덜 나쁘라고 따뜻하게 이야기해주신 것 같아요. 물론 외국에서는 아이의 세세한 장점도 보아주고 최대한 좋게 봐줍니다. 아직 아이고 가능성이 많다는 쪽에 무게를 두니까요. 대신 한국의 교육은 아직 다르더라구요. 한국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을 어떤 평균치에 도달하게 하는게 목표인듯해요. 튀는 아이는 교정의 대상이지요. 어떤 식으로 튀든 말이에요. 저도 곧 돌아가야하고, 닥칠 일이라서인지 제 일 같아서 답글 답니다. 아마 시간이 해결해줄거에요. 세세하게 상처받지 마시고, 한국 땅에서도 꿋꿋하게 잘 지낼 아이로 자라나게 해주세요. 아이가 한국말 못한다고 아이들이 놀리지는 않나요? 저희 아이들은 한국말이 너무 어눌해서 걱정이에요. 부디 건투를 빕니다!!

  • 6. eugene
    '12.6.4 7:47 PM (122.34.xxx.150)

    그런 점을 빨리 고쳐야 아이의 학교생활이 편해진다. 뭐 그런 애기죠. 아이들이 생각 없이 말한는 거에 일일이 발끈해 대항하다 보면 그 감정낭비가 아이한테 좋을 게 없다. 넘길 것은 그냥 넘겨라 뭐 그런 말씀이실거예요. 슬프죠. 아이들이 워낙 거칠고 어른들 세계와 별로 다르지 않아요.

  • 7. .........
    '12.6.4 8:04 PM (211.187.xxx.253)

    단점이 너무 아쉬운 나머지 그 단점을 꼭 고쳤으면해서
    더 부각해서 말씀하셨을수도 있고요. 222222

    그 선생님이 아이를 나쁘게 보는 것이아니라
    한국 사회(학교도 사회임)에서 빨리 적응 시킬 수 있도록 부모님께 말씀드린 것입니다.
    밉고 나쁘게 보면 그런 말씀 안하지 않나요?
    틀림없이 애정을 갖고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아이에게는 서운한 감정 내색하지 마시고
    무엇무엇 노력하고 잘한다고 칭찬하시더라~ 라고 말하세요.

  • 8. 원글입니다.
    '12.6.4 8:16 PM (125.178.xxx.169)

    정말 댓글 감사드립니다. 한분한분 의견 모두 소중하고 깊게 공감합니다.전 아이가 좀 어리숙하고 순진하지만 교우관계는 좋은 줄 알았거든요.양보하고 배려하는 성격이었는데,,저도 모르는 사이에 바뀐것 같아요.자기가 기분이 나쁘면 받아들이지 못하는 성격,,,,기분나쁘거나 야단맞으면 씩~하고 웃으면서 한마디 하고 넘기는 그런 태도를 가졌음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상처를 받는것 같아요.이렇게 조언 해주신 선생님과 82님들 덕분에 다시 아이의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감사히 받아들여야 겠어요..

  • 9. 담임
    '12.6.5 10:41 AM (222.239.xxx.22)

    0.1%정도는 그 여자아이 엄마가 학교에 잘하는 엄마고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그여자아이 편드는 걸수도 있지만 그럼 아마 아이가 선생님을 이미 좋아하지 않았을 거예요.

    선생님이 학부모에게 아이의 단점을 먼저 이야기 하는거 매우 조심스러운 건데
    아마 그점만 고치면 아이가 잘하리라고 믿고 말씀하신 것 아닐까 싶네요.

    근데 그 여자아이 들으니 피곤하긴 하네요. 반에 꼭 약한 아이 한둘에게 수시로 놀리고 이상하게 구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냥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 아이에게 설명 들으시고 이러한 상황에서 너도 이렇게 반응하라
    고 건건이 대응 방향(대사까지)을 알려 주세요. 그게 첨 당하는 아이는 매우 당황스러워요. 당황스러워서 대응을 못하면 놀림이 심해지고 다른 아이들까지 그 놀림에 끼어들게 되요.

    저희 아이가 사립초에서 공립초로 옮겼을때 상황이 비슷한것 같아서 말씀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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