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6월 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963
작성일 : 2012-06-01 09:00:37

_:*:_:*:_:*:_:*:_:*:_:*:_:*:_:*:_:*:_:*:_:*:_:*:_:*:_:*:_:*:_:*:_:*:_:*:_:*:_:*:_:*:_:*:_:*:_

항문과 목구멍을 잇는 길은
밥줄과 창자이지요.
―식도보다는 밥줄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해요.
손발과 머릿골을 잇는 길은
척수에다 신경다발이구요.
우리 몸속을 들여다볼수록 누구라도
항문에서 목구멍 너머 머리까지
밥줄 뚫어 이을 수 없는 것은
어머니께서 그리 낳아 주셔서
굳이 말할 필요조차 없지요.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과학시간
3단원 21~28쪽.

내 몸도 그리할 수 없고
어머니의 몸은 더욱 그리할 수 없는데,
하물며 어머니의 어머니이신 이 땅의
발끝과 머리 사이를
밥줄 창자길 뚫어 이으려는
삽질소리 겨울 내내 요란했다.
아이들은 뭐라 했을까.
이 봄 다 가기 전,
저 불도저 포클레인들 벗겨 먼저 한 줄로 누여 놓고
철판 깐 큰골과 발끝 사이 밥줄 창자길 쌍으로 뚫어야지요.
뭇 생명과 물길들 더욱 움트고 꽃피고 흐르는 이 봄날,
스스로도 창피하여 움츠린
말귀 뚫리지 않은 삽질 불도저 포클레인들의
손발 끝과 머리통 사이
죄다 똥구멍을 뚫어주어야지요.


   - 김윤곤, ≪초등 교실≫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6월 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5/31/20120601_20p_kimmadang.jpg

2012년 6월 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5/31/20120601_20p_jangdori.jpg

2012년 6월 1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601/133846374500_20120601.JPG

2012년 6월 1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5/31/alba02201205312146570.jpg

2012년 6월 1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6/20120601.jpg

 

 

 


진짜 임자도 한 번 만나보고 그래야져~~~ ㅋ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우실
    '12.6.1 9:08 AM (202.76.xxx.5)

    ㅇㅇ 장수할거예여~

  • 2. 지나
    '12.6.1 9:55 AM (211.196.xxx.9)

    언제나 한결같아서 더욱 믿음직한 세우실님.
    우리 오래 오래 살아서 저 놈들 무덤에 침을 뱉어 줍시다.

  • 3.
    '12.6.1 10:34 AM (119.82.xxx.227)

    무덤이 아닌 살아있는 낯짝에 뱉고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0859 카카오톡 희한한 질문입니다 3 초보자 2012/06/17 2,464
120858 (질문) WMF 냄비세트 vs 헹켈 냄비세트 4 그릇은잘몰라.. 2012/06/17 9,100
120857 출산 후 에 잘 걷지를 못하는데요. 7 다롱 2012/06/17 2,289
120856 이따 7시 축구경기 보러가는데요. 2 2012/06/17 1,322
120855 새벽에 누가 열쇠구멍을 쑤셨나봅니다, 15 .. 2012/06/17 12,360
120854 영종도 하늘도시에 기반시설이 없어 주민들이 항의한다는 기사인데 1 ... 2012/06/17 2,632
120853 아기 낳은 날씬한 사람과 아기 안 낳은 날씬한 사람은 차이가 있.. 34 정말 그럴까.. 2012/06/17 12,256
120852 카카오톡이 바꼈네요 ㅠㅠ 왜이렇게 됐죠? 2 스프링 2012/06/17 4,414
120851 저희집 담 옆에 승합차가 3달 이상 서 있는데요 7 하아 2012/06/17 2,757
120850 초5 수학책 지금 집에 있으신 분~ 3 기말고사 2012/06/17 1,323
120849 초3 여아 영어 일기 좀 봐주세요.. 5 영어 2012/06/17 1,893
120848 저희 남편의 고민...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39 선택 2012/06/17 12,662
120847 사람 잊는 것 정말 힘든 것 같아요 5 .. 2012/06/17 3,132
120846 반신욕 어떻게들 하시나요? 4 ? 2012/06/17 2,258
120845 커피머신에 대한 고민 7 엠마 2012/06/17 2,736
120844 빙수에 놀라다 6 mornin.. 2012/06/17 3,435
120843 어제 완전 과식을 했는데 오늘 어쩔까요? 4 gg 2012/06/17 2,268
120842 내용증명보내려구요 에휴 2012/06/17 2,078
120841 안방 위치가 현관에서 봤을 때 왼쪽이면 풍수상 안 좋은건가요? 3 궁금 2012/06/17 5,115
120840 네비회사가 부도나면 정녕 업그레이드는 안되는거죠. 3 네비 2012/06/17 1,598
120839 인간극장 겹쌉둥이네 조금 봤는데 어제 2012/06/17 3,138
120838 놓친 드라마 다시 볼수 있는 사이트... 3 도르가 2012/06/17 3,259
120837 저 새로운 사람 만날 수 있을까요? 5 .. 2012/06/17 1,826
120836 양지머리 넣고 육개장 끓였는데, 약간 부족한 맛이 있어요 27 음... 2012/06/17 5,178
120835 주말아침 7시부터 도로 깨는 공사를 하는건... 5 여기가.. 2012/06/17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