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6월 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879
작성일 : 2012-06-01 09:00:37

_:*:_:*:_:*:_:*:_:*:_:*:_:*:_:*:_:*:_:*:_:*:_:*:_:*:_:*:_:*:_:*:_:*:_:*:_:*:_:*:_:*:_:*:_:*:_

항문과 목구멍을 잇는 길은
밥줄과 창자이지요.
―식도보다는 밥줄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해요.
손발과 머릿골을 잇는 길은
척수에다 신경다발이구요.
우리 몸속을 들여다볼수록 누구라도
항문에서 목구멍 너머 머리까지
밥줄 뚫어 이을 수 없는 것은
어머니께서 그리 낳아 주셔서
굳이 말할 필요조차 없지요.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과학시간
3단원 21~28쪽.

내 몸도 그리할 수 없고
어머니의 몸은 더욱 그리할 수 없는데,
하물며 어머니의 어머니이신 이 땅의
발끝과 머리 사이를
밥줄 창자길 뚫어 이으려는
삽질소리 겨울 내내 요란했다.
아이들은 뭐라 했을까.
이 봄 다 가기 전,
저 불도저 포클레인들 벗겨 먼저 한 줄로 누여 놓고
철판 깐 큰골과 발끝 사이 밥줄 창자길 쌍으로 뚫어야지요.
뭇 생명과 물길들 더욱 움트고 꽃피고 흐르는 이 봄날,
스스로도 창피하여 움츠린
말귀 뚫리지 않은 삽질 불도저 포클레인들의
손발 끝과 머리통 사이
죄다 똥구멍을 뚫어주어야지요.


   - 김윤곤, ≪초등 교실≫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6월 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5/31/20120601_20p_kimmadang.jpg

2012년 6월 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5/31/20120601_20p_jangdori.jpg

2012년 6월 1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601/133846374500_20120601.JPG

2012년 6월 1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5/31/alba02201205312146570.jpg

2012년 6월 1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6/20120601.jpg

 

 

 


진짜 임자도 한 번 만나보고 그래야져~~~ ㅋ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우실
    '12.6.1 9:08 AM (202.76.xxx.5)

    ㅇㅇ 장수할거예여~

  • 2. 지나
    '12.6.1 9:55 AM (211.196.xxx.9)

    언제나 한결같아서 더욱 믿음직한 세우실님.
    우리 오래 오래 살아서 저 놈들 무덤에 침을 뱉어 줍시다.

  • 3.
    '12.6.1 10:34 AM (119.82.xxx.227)

    무덤이 아닌 살아있는 낯짝에 뱉고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6056 어떤 증세일까요? 병원에 가야 할까요? 5 ........ 2012/06/11 1,662
116055 남편의 버럭질 어떻게 안 고쳐질까요 7 ,,, 2012/06/11 2,169
116054 왼쪽 다리만 스트레칭할 때.... 2 이상해요 2012/06/11 1,103
116053 40에첫애를낳았는데 엄마들이랑어울리기힘들어요 13 늙은녀자 2012/06/11 4,382
116052 수제비누 추천해주세요. 3 카페라떼사랑.. 2012/06/11 1,217
116051 사후세계가 있을것 같으신가요? 87 미안해사랑해.. 2012/06/11 12,850
116050 오픈마켓 클릭하면 별별 쇼핑 사이트가 함께 열려요 2 도와주시와요.. 2012/06/11 1,050
116049 책은 사기 당하고 애도 아프고 나도 아프고~ 5 우울 2012/06/11 1,696
116048 매실엑기스 만들때 3 이스리 2012/06/11 1,402
116047 한의원에서 침 맞는거요. 피 같은거 묻는거 위생적으로 어떤가요?.. 4 바닐라 2012/06/11 2,229
116046 40대 취직 힘드네요. 엑셀이 어려운가요 5 ........ 2012/06/11 4,698
116045 오늘 하루 힘든 하루였네요. 1 구름 2012/06/11 978
116044 방송인 김미화" MBC 라디오 하차 사찰문건발견&quo.. 기린 2012/06/11 809
116043 요새 대졸자들 취업 잘 됐나요? 7 후우; 2012/06/11 2,780
116042 아이 교정에 대한 문의 드려요 ..(끌어올림) 3 무플절망 2012/06/11 1,275
116041 90년대 후반 25번 버스 타셨던 분들 계세요? 4 번호 바꾸어.. 2012/06/11 1,304
116040 도형문제 답 좀 가르쳐주세요 4 초3수학 2012/06/11 1,142
116039 흰머리나면 뽑지말고 차라리 모근 가까이 자르라고 하잖아요? 12 고민 2012/06/11 18,045
116038 애 보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 뭐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4 돌아오라몸매.. 2012/06/11 2,522
116037 나의 로망.. 5 익명 2012/06/11 1,917
116036 모공 안보이면서 트러블 안나는 화장품 뭐가 있을까요? 4 메꾸는 수준.. 2012/06/11 2,410
116035 저희 부부, 아이 내년에 가지면 너무 늦는 걸까요? 30 ... 2012/06/11 4,359
116034 대학교 기말고사가 언제까지인가요?^^;(혹은 방학시작일) 5 궁금이 2012/06/11 1,639
116033 국세청에서 1 82cook.. 2012/06/11 1,323
116032 mbc, 최현정 아나, 한학수 pd등 34명 또 대기발령 5 미친 김재철.. 2012/06/11 2,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