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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학학원 때문에 속상하네요

아이가 조회수 : 1,741
작성일 : 2012-05-29 20:59:18

툭하면 학원 빠지고 학원 거부반응을 일으켜서

수학학원 겨우 하나 다니는데

친구랑 어울리더니

제시간에 학원 거의 안오고

혼내도 조금 좋아졌다 다시 그러고

원장선생님이 말씀하시길 가르쳐도 받아들이려 하질 않는다나

학원시간에 나가서 두시간만에 온 아이 수업책을 보니

단 한 문제도 푼게 없어요

월화금 나가는데 저번주 내내 세번 가서 반페이지 채점 받고 온게 전부네요

오늘까지 네번인가요

그것도 채점 받은건 그날 제가 전화해서 받은거네요

어떻게 된건가요 오늘 또 전화했더니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건 어떠냐고 하네요

그렇군요...무슨말씀인지 잘 알아들었습니다  수고하세요 하고 끊었어요

집에서 한두시간씩 공부시키는데

멍하니 있어요 마지못해 억지로 다그쳐야 그나마 조금 하고

한장 했으니 더 괴롭힘 당하지 않아도 된다는듯 안심한표정을 하고는 들어가서 자네요

학원에서도 어땠을지 눈에 훤히 보여요

하라면 거부하고  채근하면 마지못해 조금해서 채점받으로 가던가

신경안쓰면 아예 안받고 풀지도 않고 구석에서 선생님 눈치만 보다 온거겠죠

중일 수학 첫시험이 45점이예요

수학학원 같이다니는 친구는 25점인데 자긴 잘본거래요

그냥 다니지 마라 하고

돌아서는데 억장이 참 무너지고 울고만 싶네요

공부 하기 싫니  대학 안갈래 하니까 대학은 갈거래요 

그러냐 넌 참 학원에 쓰는 돈도 아깝고 하얗게 돌아다녀서 버리는 문제집도 아까우니까

학원 다니지말고 니 힘으로 대학가라 하고 말해줬어요

그냥 포기하는게 답이겠지요

저렇게나 공부가 싫은 아인데 채근해서 뭐하겠어요............

열심히 교복 빨아 다려주고 아침마다 일어나 밥해 먹이고  문제집이며

교과서며 연필까지 깍아주고 열심히 하자고 하하호호 잘할수 있다고 격려해주고

주말에 여기저기 신경써 데려가주고...

전 참 바보같은 짓 하고있었던건가보죠

IP : 112.152.xxx.17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2.5.29 9:44 PM (110.12.xxx.74)

    내용에 님의 구구절한 마음이 보여서 맘이 아파요.
    저도 아들키우는 맘이지만 하기싫은건 억지로 안되더라구요.

    전 알아듣던지 못알아듣던지 항상 세상이 살기힘들다는것 얘기 많이 해주고 남편도 이번주 출장가면서 아들에게 가족을 위해서 휴일날 쉬지도 못하고 일하러 간다고 하면서 아들한테 말하고 갔네요.ㅠㅠㅠㅠ

  • 2. 속상해요....
    '12.5.29 9:59 PM (112.152.xxx.173)

    신경써줘서 고맙네요
    이런데 푸념이라도 안하면 어딘가 화풀이라도 했을것같아요
    못나면 못난대로 그냥 사회에서 민폐나 안끼치는 자식 만들면 된다고
    욕심 버리고 보듬어줘야죠
    그게 부모니까요

  • 3. 아직 어린 내 아들...
    '12.5.29 10:28 PM (122.34.xxx.20)

    선배맘들의 이런 얘기들을 가슴속에 새기며 읽고 있어요.
    언젠가 우리 집에도 찾아 올 모습이겠지요.
    그때가 오면 나는, 우리 남편은, 우리 아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미리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봅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마음을 비우는 연습도 미리 해봅니다.
    (하지만 우리 남편은 마을을 비우는 연습을 못합니다...아들에게 물려줄게 없어서 공부를 열심히 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벌써부터 굳게 마음을 먹었나봅니다. 우리 아들을 개천의 용으로 만들고 싶은 의지가 굳건합니다.)
    원글님도, 원글님 아이도 긴 인생에 언젠가는 마음편할 날이 오리라 믿어요.

    참...원글님께 위로 한 마디 해도 될까요?
    제가요...중고등부터 대학까지 공부 참 잘했어요.
    저희 부모님 저때문에 어디 모임가면 어깨 으쓱하고 목에 힘주고 자랑하며 다니셨어요. 겸손한 척 하시면서 자랑하시는 스타일이시거든요.
    제 부모님 욕심에 제가 엄청 잘 나가고 돈 잘벌고 부모님 호강시켜드리며 떵떵거리고 살줄 아셨나봐요.^^
    근데요....전 지금 평범한 전업주부에요. 저희 부모님 저 보실적마다 저때문에 친척이랑 동네 챙피하다고 모임도 나가기 싫다고 하세요. 나이 먹고 늙어서 속썩인다고 저 보기도 싫어하세요.
    어렸을 때 공부 잘해도 다 소용없을 수도 있어요.ㅠ.ㅠ 그러니까 자기 길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 4. 모르겠어요
    '12.5.29 10:29 PM (14.52.xxx.59)

    저도 장기적으로 학벌로 못 먹고 살바에는 직업에 대한 귀천의식없이 먹고 살거 마련해주고 싶은데
    열심히도 안하면서 또 폼나는건 하고 싶나봐요
    정말 어떨땐 돈도 아깝고 애랑 싸우는것도 싫고
    내가 만원짜리 하나 사면서도 벌벌 떠는데,,아이 학원비 몇십만원은 턱턱 내놓는데 이게 무슨 남 좋은 짓이냐 싶구요 ㅠㅠ
    저도 공부 잘한건 아니지만 우리땐 다 안했고,교육비도 많이 안 들던 시절이었잖아요 ㅠ

  • 5. 뉴욕
    '12.5.29 11:23 PM (112.150.xxx.65)

    저도 알아요 그 마음
    지금은 전교5등 안에 못들면 다른 살 길을 찾아야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차라리 영어라도 시키세요
    토익이라도 잘 보면, 나중에 공무원이나 여러가지 길이 있고
    정말 그게 스펙이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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