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고를 할까요 말까요?

-..- 조회수 : 1,657
작성일 : 2012-05-25 18:25:05

방금 전 일인데요. 강아지 산책 시키러 아파트 단지에 나갔어요.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저쪽에서 개가 한마리 마구 뛰어오더니

개 주인이 "XX야! 야 이리와! 이리오라고! 맞을래!!" 해가며 쫓아오는데

개가 안 가고 저희 개 주변을 막 돌면서 계속 냄새를 맡더라고요.

 

저야 뭐 그냥 개들끼리 노는 거겠거니 하고 보고 있는데

개 주인이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화를 내면서 오더니 저보고 개 데리고 저리 가시래요.

그래서 승질이 나쁜가보다, 하고 뒤돌아가려는데 순간 두 개가 엉키더니 막 서로 물어 뜯는거예요.

제가 막 놀래서 두 개를 떼어놓느라고 손바닥으로 둘이 엉킨 걸 막 때렸는데

그 개 궁둥이에 두 번 정도 맞았어요.

 

그랬더니 그 아저씨가 갑자기 "남의 개를 왜 때려!" 하면서 소리를 버럭 지르더니

제 팔을 두 번 손바닥으로 때리는 거예요.

제가 너무 황당해가지고, 아저씨, 개가 물잖아요. 그랬더니

"그 집 개가 먼저 물었잖아!" 그러면서 저보고 막 소리소리를 질러요.

 

어느 집 개가 먼저 물었는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저희 개는 생전 다른 집 개 물거나 먼저 달겨들고 하는 일이 없거든요.

그래서 '저희 개는 가만있었는데 그 개가 먼저 와서 그러지 않았냐'고,

그러게 개 간수를 똑바로 해야지 왜 줄을 안 묶어서 풀어놓냐고 저도 소리를 질렀어요.

그랬더니 저보고 "싸가지 없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거예요. (저희 아버지뻘)

그래서 아저씨 미쳤냐고, 어따대고 욕을 하고 대낮에 사람을 치시냐고,

아저씨 신고 당하고 싶으세요?? 하니까

 

신고해 신고해!! 하면서

나 원래 미쳤어! 나 병원 다녀! 그 소리를 여러번 계속 하면서

뻘쭘하니까 자기 있던 자리로 돌아가면서 계속 큰소리더라고요.

 

그러고보니까 저희 아버지가 며칠전에 '집 앞 가게에 개 한마리가 새로 왔다더라'고 말한 거랑

크기나 종류가 비슷해보이는데, 제가 평소 상가분들 얼굴을 잘 안보고 다녀서 무슨 가게 하는 분인진 모르겠고요.

암튼 끝까지 잘했다고 뻗대길래 저도 뒤에다 대고 "어디다대고 사람을 쳐! 미쳤나봐!" 소리소리 지르고 있었어요.

아저씨 가고나서 전 저희 개 다친데 없냐 여기저기 살피고 있는데 그 아저씨 일행(?)인지 누군지 다른 아저씨가 오더니

개 물렸냐고, 다쳤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그렇진 않다고 대답하고

저 아저씨 여기서 장사하는분이냐고 여쭤보니 아뇨, 하던데 뭐 진짠지 거짓말인진 모르겠네요.

 

암튼 산책 마저 하고 돌아오면서 보니까 어딜 간 건지 숨은 건지 아저씨 안 보이던데.

신고를 할까요 말까요?

세게 치거나 아프진 않았어요. 화가 날 뿐 -_-

동네 사람일지 모르겠는데 이런 걸로 신고하면 너무 야박한가 싶기도 하고

아저씨가 너무 경우가 없고 저한테 욕한게 괘씸해가지고. 한번 혼내주고 싶기도 하고.

 

엄마한테 말씀드리니까 그냥 상종을 말래요.

집 코앞인데 창문에 돌이라도 떤지면 골치 아프다고.

어뜩할까요? -_-

IP : 122.37.xxx.11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상에~~
    '12.5.25 6:29 PM (218.237.xxx.162)

    정말 황당했겠어요 뭐그런 미친X이 다 있을까요 확 신고해버리세요

  • 2. 원글
    '12.5.25 6:39 PM (122.37.xxx.113)

    ㅋㅋ 정보를 더 캐 본 결과 집 앞 떡집 아저씨 친구로 밝혀졌네요. 워쩔 것인가~

  • 3. 딴얘기
    '12.5.25 7:02 PM (180.71.xxx.230)

    혹시 원글님 반려견이 중성화안한 숫컷인가요??
    주변을 돌면서 냄새를 맡고 서로 엉켜 물어 뜯었다라는 글을 보니... 그런거 같아서요
    수술 안한 숫컷끼리 서로 힘이 비슷하다 싶으면 서열쌈을 조곤조곤 조용히 하기도 하지만
    심하다싶을정도로 싸우기도 해요
    앞면있는 강아지가 아니라면 보면 좀 느낌이 있잖아요
    강아지 눈빛부터가 카리스마가 있는녀석이다 싶음 안고 있는게 안전해요
    산책나가셨다 큰일날뻔하셨네요 그 네가지없는 견주하곤... 제가 다 화가 나네요

  • 4. ..
    '12.5.25 7:05 PM (211.224.xxx.193)

    개싸움이 사람싸움이 됐네요. 하긴 개가 자식이나 마찬가지니. 그냥 재수없는 하루였다 액땜했다 하고 넓은맘으로 넘어 가세요. 그 사람 사람몸에 그리 쉽게 손대다가 한번 된통 당할날 올거예요.

  • 5. 원글
    '12.5.25 7:10 PM (122.37.xxx.113)

    저희 개는 중성화 한 ;ㅂ; 수컷이예요. 그집 개는 새끼 낳은지 얼마 안 된듯 젖이 크게 나온 암놈이었고요.
    아 성적으로 무시당한 것인가 ㅠㅠㅠㅠ
    이제까진 동네에서 개들 만나면 서로 인사하고 놀게 놔두고 그랬는데 이젠 피해야겠어요. 흑.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0554 지금보니 추적자검사 주기자닮았네요. ... 2012/07/14 1,382
130553 엄마의 지인님 글 읽고.. 6 저도.. 2012/07/14 2,707
130552 게으른사람이 외로운거 같아요. 23 생각해보니 2012/07/14 10,291
130551 숨겨진 진실이 공개된다 '공모자들' 티저예고편 3 무서운영화 2012/07/14 1,639
130550 박원순식 재개발 정책의 모순 8 하품 2012/07/14 1,771
130549 오늘은 음주하시는 분들 안계신가요? 12 진스타임 2012/07/14 1,782
130548 법적으로 아시는분 있으면 도와주세요. 1 언제나그자리.. 2012/07/14 1,163
130547 인생에 있어서 어떤 사건을 계기로 확 바뀐 것들이 있으신가요??.. 10 ㅇㅇ 2012/07/14 3,607
130546 고찬용을 아세요? 7 낯선팬 2012/07/14 1,833
130545 기사/세입자 보다 못한 집주인 "아 옛날이여".. 아시아경제 2012/07/14 1,966
130544 고장 잘 안 나는 타이머 추천해주세요~!! 타이머 2012/07/14 1,181
130543 12월의 열대야 드라마 2012/07/14 1,582
130542 조선족 옹호론자, 배나온기마민족 보세요. 15 정통기마민족.. 2012/07/14 5,741
130541 타블로와 스탠포드의 비밀 84 다문화반대 2012/07/14 34,487
130540 처음으로 오이지를 방금 담갔는데요.. 6 아웅 2012/07/14 2,162
130539 최화정 58년 개띠 아니에요? 13 진실은 2012/07/14 8,403
130538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편견 16 ... 2012/07/14 5,765
130537 여기 무료궁합 사이트 정확도 평가좀 해주세여 3 ㅠㅠ 2012/07/14 7,647
130536 폴로 성인남자, 여자 사이즈문의요~ 2 햇살 2012/07/14 3,180
130535 이마트 따로 배송되는 수박 언제쯤 올까요? ㅣㅣ 2012/07/14 1,200
130534 운전하다가 웃겨서 쓰러질 뻔 했어요 61 엄마의지인.. 2012/07/14 19,914
130533 mbc 아침방송타요. ^^ 1 자연의머슴 2012/07/14 1,920
130532 비빔면 끼리러 갑니다. 27 ... 2012/07/14 3,303
130531 고쇼 평소에 거의 보지 않았는데.. ^^ 8 ... 2012/07/14 4,699
130530 개님이 코골이하면서 자고 있네요. 5 ㅇㅇ 2012/07/14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