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5살에 결혼해서 외국서 살았어요.
외국이라 일을 할 수도 없고 외국어공부나 조금 하며 한국친구들이랑 우르르 놀러다니며
정말 인생에 가장 여유로웠던 시기였던거 같네요.
남편 만나기전에 일하며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인생 180도 바뀌어서 현금카드,신용카드 들고 쓸 줄만 안 세월,,ㅎㅎ
(물론 사치했다는건 아니고 당장 지갑에 돈 없어 쩔쩔매는 건 아닌 정도)
그리고 결혼 3년차 아이를 낳았습니다.
육아가 제일 힘들다는데
하루종일 안고 흔들어도 마냥 행복하고
밤에 3시간마다 깨서 젖물려도 너무 행복했어요.
산후조리는 커녕 단 10분 맡길 사람도 없는데 마냥 좋았네요.
그 쯤에서 육아가 제일 힘들어 주부가 제일 힘들어,,하며 저랑 안 맞았어야하는데
제가 주부체질임을 심히 느껴버리게 되고.
토종 한국입맛 외국사니 온갖 먹거리 손수 제조하는 거 기본이고
처음엔 레테 들락거리며 리폼이다 뭐다 하며 페인트사다 칠하고 등등.
늘 제가 주부임에 감사하며 살았는데,.,
어쩌다보니 남편,아들 데리고 한국와서 저는 지금 직장다니고
우리 남편이 육아와 살림을 맡고있습니다.
처음엔 2년만 한국에서 살고 돌아가자더니
이 남자도 알아버렸습니다.
본인 주부체질이라는걸,..........................................
어린이집 비싸다고 첨엔 안 보낸다더니
이젠 비바람이 몰아쳐도 결석이란 없습니다.
점심시간에 가보면 청소기 돌리고 이제야 미드본다며..행복한 미소를.ㅋㅋ
급기야 다신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서로 어디서 살고싶냐 물으니 전 외국을.
남편은 한국을.
이유는 둘 다 일하기싫어서..
지금 남편이랑 아이랑 외국에 남은 짐 정리하러 가고
혼자 있습니다.
둘이 가면 홀가분할지 알았더만
남은 빨래 돌리니 며칠 가고
먹고나면 설거지통 담그기만 하던 내가 하나하나 정리해야해
집에 왜 이리 먼지는 잘 쌓이는지.
일하랴 집안일 하랴 정말 정신이 하나 없습니다.
최고는 맞벌이하시는 분들, 존경하구요.
전업이신 분들도 정말 대단하십니다.
누군가 집안을 맡고 누군가 경제를 맡는것이
서로에게 이상적이지않나 생각됩니다.
남편이 빨리 왔음 좋겠어요
한국남자들도 알아야되는데 말이에요.
여자들의 노고를.
물론 저도 하루하루 때려치고싶다는 생각하며 다닙니다만,
결론은 개인성향에 따라 어느쪽이 좋다 결론지어야하는거 아닌가..
아.. 출근해야되는데 이러고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