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면서 남편에게 감동받은 일

.. 조회수 : 1,385
작성일 : 2012-05-23 13:45:13
제 아버지가 젊은 날
가족들을 많이 고생시키셨어요.
알콜 중독에 무능력, 가벼운 바람, 폭력, 무능력..
밥상에 둘러서 편하게 한번 먹어보는게 소원이었죠.
그런 아버지였기에 오빠와 남동생, 엄마에게는 결국
외면당했지만 마음 좋은 남편과 그래도 그렇게 살수밖에 없었던 아버지를 안쓰러워했던 제가 노년을 돌봐드렸어요.
그리고 오늘같이 화창한 날 갑작스럽게 혼자 계시다가
돌아가셨어요.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을 가야하는데 그냥 멍하니 있는
저를 안아주면서 이제부터 내말 잘 들으라고. 누가 뭐래도 장인어른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할아버지였다고.. 자기는 그걸 안다고...

이렇게 화창한 오늘 돌아가신 그분 생각과 함께
떠오르네요.
남편 참 고맙고...
햇살 눈부신 오늘은 왠지 더 서러워지고...그러네요...

IP : 118.34.xxx.2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분
    '12.5.23 2:51 PM (67.171.xxx.108)

    멋지시네요

  • 2. ..
    '12.5.23 4:19 PM (222.117.xxx.195)

    제게 아빠는 무능력 그 자체였어요
    도망치고자 결혼을 택했지만 거기까지 찾아와 금전적 문제로 남편과 절 힘들게 했었고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절 잡아 주저앉히셨죠
    장례식때 제가 흘린 눈물은 아버지를 잃은 딸의 눈물이 아니었고
    세상에 태어나 저렇게 밖에 못살고 떠날까 하는 한 인간의 안타까움이었답니다
    돌아가신지 지금 6년이 지났지만 단 한번도 그리움에 떠 올려 본적이 없네요
    그저 이런 아빠를 둔 내인생이 불쌍했을뿐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글 덕에 거기서 벗어날거 같아요
    맞아요. 아빠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할아버지셨어요
    Tv채널권도 주셨고, 게임할때도 일부러 져 주셨고, 외손녀가 담배끊으시라 말씀드렸더니
    그길로 담배를 끊으셨어요. 동화책도 읽어주셨고 산책도 나가 주셨고.... ㅠㅠ

    감사해요. 지금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요. 오늘부터는 아빠를 그리워할수 있을거 같아요
    원글님 남편분께 저도 감사드립니다

  • 3. 점두개님..
    '12.5.28 2:25 PM (118.34.xxx.230)

    그러시구나..
    아...
    이글 올린 보람이 있네요.
    점두개님이 이렇게 위로가 되신다니 너무 기뻐요.
    이제부터 정말 더 행복해지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어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2620 마음이 정말 못났네요... 10 못났네..... 2012/05/24 1,924
112619 전업생활..해보고 느낀점.. 148 ........ 2012/05/24 18,220
112618 칡냉면 말고 일산에 냉면 맛있는 집 좀 알려주세요 8 냉면 2012/05/24 2,054
112617 방금 짝 보신분들 오늘 재미없었죠? 1 2012/05/24 1,602
112616 6살 남자아이인데 소근육이 약하다고 하는데 강화시키는 방법요? 6 ... 2012/05/24 3,135
112615 졸업사진 5 초6 2012/05/24 1,396
112614 남자 6호 완전 뻥쪄요 12 짝폐인 2012/05/24 3,491
112613 홈프러스에 물건 주문해 집으로 배달 해 달라고 하려면 6 인터넷 주문.. 2012/05/24 1,388
112612 무작정 여행 떠나보신분 계신가요 10 미파솔 2012/05/24 1,679
112611 어린이집에서 꼬집혀 왔는데 엄마가 나서면 오바인가요? 4 육아힘듬 2012/05/24 1,478
112610 LG다니시는 분들께 질문요. 패밀리카드 관련 4 냉장고사자 2012/05/24 15,525
112609 건강 조심하세요 다들 2012/05/24 1,420
112608 사주에 제가 통통해야 한다네요.. 6 부끄부끄 2012/05/24 3,010
112607 무릎 덮는 길이는 5부인가요 7부인가요? 2 레깅스 2012/05/24 991
112606 연애, 계속 해봐야할까요...아니면 좀 더 쉴까요... 4 솔직한찌질이.. 2012/05/24 1,339
112605 요즘 ADHD 이야기가 많은데요.. 8 걱정엄마. 2012/05/24 2,974
112604 대형마트 다니시는분 출퇴근 재시간에 하시나요? 9 마트근무 2012/05/23 1,648
112603 검찰의 표적수사로 사망한 그분 4 ㅠㅠ 2012/05/23 954
112602 나꼼수 한양대 공연 1 .. 2012/05/23 1,308
112601 코스트코에 요즘 체리 판매하나요? 6 체리 2012/05/23 1,780
112600 식당에서 봤던 신기한 가족 36 2012/05/23 15,419
112599 임신인 것 같은데, 아니래요. 4 임신 2012/05/23 4,283
112598 불고기 레시비 지존 좀 알려주세요(양념해서 얼려가도 되나요?) 4 .. 2012/05/23 1,848
112597 지멘스나 쿠퍼스부쉬 전기렌지 쓰시는 분, 7 아 고민돼 2012/05/23 5,734
112596 아이패드에 키보드 연결... 3 ... 2012/05/23 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