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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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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아들아 ~ 흑

... 조회수 : 1,123
작성일 : 2012-05-23 09:53:20

오늘 아침 눈을 뜨니 8시 10분!

저 직장맘인데 이런 대참사가 일어났어요.

남편이 오늘 7시 반까지 외부행사가 있다며 일찍 출근하길래 7시 10분에 일어난 저 조금만 더 자야지 하며

남편에게 7시 반에 전화로 깨워줘 하고 잠깐 다시 잠을 청했는데

남편도 까먹고 저도 내리 잔 거예요.

8시 10분에야 남편 전화왔길래 소리 버럭버럭 지르고

입학하고 처음으로 초등 1학년인 우리 아들 아침밥도 못 챙기고 시리얼과 토마토 주스로 떼우고

번개같이 준비하고 8시 30분이 넘어서 집을 나서는데

오늘 아이 방과후 수업 땜에 신발 주머니를 챙겨야 한다 생각하다가 정신없이

어쨌든 차에 올랐는데

아이가 가방만 딸랑 매고 신발주머니를 안 갖고 있는 거예요.

완전 열이 올라 또 버럭버럭 했어요. 집에 다시 가지러 가긴 제가 너무 급했구요.

넌 언제까지 엄마가 챙겨야 하니, 정말 자꾸 이럴래, 실내화 없어서 어쩔거냐, 양말만 신고 들어가고

나중에 지저분해서 또 어쩔거냐 갖은 잔소리와 짜증을 내고

아이를 내려주고 차를 몰고 회사로 가는데...(이때도 머리 속으로 갖은 고민, 점심때 잠깐 나올까,

마침 여동생집에 와 계신 친정엄마께 부탁할까...),

헉 우연히 조수석에 있는 핸드백에 뭘 꺼내려고 옆을 봤더니 거기 핸드백과 나란히 있는 아이 신발주머니 ㅠ

제가 급한 와중에 챙겨 들고 왔다가 까맣게 잊고 엄하게 아이만 잡은 거죠.

아이 야단칠때 조수석만 한 번 봤어도...ㅠ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고 맘이 짠해요.

오늘 저녁에 가서 꼭 사과하리라 다짐해 봅니다.

이 아이에게 내 기분대로 짜증내는 버릇 좀 고쳐야 하는데 참 한심합니다.

점심에 약속이 있어 이 신발주머니 어째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IP : 210.115.xxx.4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2.5.23 10:06 AM (210.183.xxx.7)

    아.. 님은 심각하게 쓰셨는데 너무 묘사를 잘 하셨어요. 다 한 번씩 그러고 사는 거죠 뭐...

  • 2. ..
    '12.5.23 10:12 AM (14.47.xxx.160)

    저도 미안해 아들아...222
    오늘 둘째 수학여행가는날인데 분명히 안내장에 생활복에 교복입고 오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위에는 생활복, 밑에는 사복입으랬다고..

    제가요..
    아니라고 보라고 여기 안내장에 이렇게 "교복"적혀있지 않냐고...
    우리 순딩이아이가 교복입고 갔는데요...
    출근하면서 보니까 다른 아이들 전부 생활복에 사복 입었더라구요.. 어쩔!!!!

    강하게 말을 하지 아들아....
    엄마가 미안하다^^
    그래도 나름 튀는 패선 아니겠니.. 그렇게 위안을 하기 바란다...

  • 3. 울딸
    '12.5.23 12:08 PM (58.126.xxx.105)

    아침에 셔틀버스 출발하는 시간에 현관을 나서는 울따님.....ㅠㅠ
    나중에 보니 학교지정 구두가 가지런히 현관에 있길래 아차 싶었는데.

    저녁에 학교에서 퇴근해 와서는 무용담을 늘어 놓더군요.
    울 딸은 물론 ...교문에서 지도하는 생활지도 샘도...친구들도...
    아무도 자신이 다른 신발을 신고 온 줄 모르더라네요.

    자신도 실내화 바꿔신으면서 알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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