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육아에 지쳐있는데 남편의 불만은 하늘을 찌릅니다.

지친맘 조회수 : 4,084
작성일 : 2012-05-22 23:21:31
지금 남자아기이고 9개월 넘었어요.
잠시라도 눈돌리면 바닥에 뒹굴고, 서랍장 다 꺼내고, 그릇 뒤집고.. 아마 애 키워본 분들은 아시겠죠.
잠깐이라도 정리 안하면 집안은 정말 폭탄맞았구요. 요즘은 앉아서 밥먹기도 힘들어요, 애가 와서 붙잡고 난리라.. 게다가 이가 여섯개나 나면서 낮잠도 안자고, 자도 30분만에 일어나니 올스톱이에요. 전처럼 혼자 놀지도 않고 무조건 같이 있어야 합니다.

한창 손으로 발로 기어다니니 바닥의 먼지도 닦아야 해요.. 안그럼 그걸 다 먹고있더라구요. 바닥에 뭐 떨어지면 다 입으로 가니..

요즘 힘든건 남편때문이에요. 남편은 아기 태어나고 여태껏 집에 늘 늦습니다. 일중독증이에요.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본인이 자청해서 철야며 야근, 밤새 일을 합니다. 아기 신생아시절 부터 지금껏 늘.
요즘도 아기가 잠들고 나면 와요. 아기때문에 제가 버둥거리는걸 보면 스트레스 받아하구요.
남편 퇴근해서 오면 밤 8시 넘는데, 그때 저는 완전 얼굴이 시커멓거든요. 머리는 봉두난발에,
얼굴은 피로에 쪄들어 개기름이 줄줄 흐르고 있죠..

그럼 저는 그 꼴을하고 남편 저녁 차리고-  저는 못 먹어도 남편 먹을것은 늘 해놉니다. 남편 혼자서 있는 반찬 좀 꺼내 먹으라고, 차려먹게 하면 꼭 삐져요. 밥 안차려 준다고요, - 애 깰까봐 조심하고.. 남편 저녁 먹고 나면 남편은 꼭 저와
티비를 같이 보길 원합니다. 그리고 꼭 껴안고 영화다운받은 것도 같이 보자고 해요.

근데 문제는 아기가 요즘 분리불안을 아는지 자다가 깨서 옆에 제가 없으면 웁니다.
저는 온 신경이 아기한테 가있어요. 그래서 보는둥 마는둥 하다보면 애는 깨고.. 애 잘시간에 저도 자고싶은데
남편은 자기 혼자 놔둔다고 삐집니다.

남편은요. 버릇이 새벽까지 티비보고 인터넷하면서 놉니다. 일도 열심히 하는데- 워커홀릭이에요.-
옆에서 제가 같이 자길 바라지만, 저는 옆에서 티비소리 나고 컴터 불빛이 번뻑번쩍 하면..잠을 못자요. 불편하고요.

남편의 가장 큰 불만은, 제가 잠자리를 안해주는것- 솔직히 다 귀찮고, 성욕도 전혀 없어요.
평생 안하고 살 자신 있을정도로요.
단 십분이라도 저는 누워서 편히 쉬고싶을 뿐입니다. 이런 맘을 남편에게 자주 말했어요. 난 정말 그냥 쉬는게 좋다고,

남편 친구들은 애아빠가 없어요. 다들 40다된 노총각들뿐인데.. 남편이 불쌍하다고 한답니다. 결혼까지 해서 섹스도 못하고 산다구요.

아기가 아침 6시면 벌떡 일어나 밤 8시에 잘때까지.. 저는 잠깐이라도 눈돌리면 이리 박고 저리 박는 아기 보고, 청소하고, 너무너무 피곤해요,..
제가 자고싶을 때 자고, 배고플때 먹고, 화장실 가고싶을때 가보는게 소원입니다.

근데 남편은 늘 불만이에요. 맨날 농담처럼, 언제 한번 섹스 할수 있나 그럽니다. 너무 짜증나요.

애 봐주는거.. 주말에 두시간 봐주고 나머지 22시간은 뻗어 자고 먹고 티비보고 인터넷 하는게 전부면서,..
어디 나들이라도 하고오면,- 한 3시간 나가면- 나머지 21시간은 꼼짝말고 잡니다..

남편 피곤한거 이해하는데, 그럼 저도 걍 놔둬줬음 좋겠어요. 와서 치근치근 거리고, 그러지좀 말았으면..
IP : 216.40.xxx.9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12.5.22 11:25 PM (58.126.xxx.184)

    그건 하세요..그럼..밥 안차려줘도 조용할껍니다.

  • 2. 내미
    '12.5.22 11:38 PM (125.134.xxx.239)

    윗님 의견에 동감입니다.
    우리 집도 일단 그걸 해주고 차라리 밥을 안 주는게 불만이 없어요.

  • 3. 페렌토
    '12.5.22 11:45 PM (180.71.xxx.87)

    헉.. 윗님들 댓글 보고 놀랐어요.. 그런가요? 밥 제대로 못챙겨서 밥이랑 김치만 줘도 그것만 하면 괜찮은가요? 전 제가 먹는게 1순위라 먹는건 제대로 챙겨주고 그건 아기 7개월인데 딱 2번.. 남편이 항상 불만인데.. 다시 생각해봐야 되겠네요..

  • 4. 내미
    '12.5.22 11:49 PM (125.134.xxx.239)

    예! 전 해주고 나면 피곤하니까 누워 있으라 하곤 직접 챙겨먹고 음식 쓰레기도 버려주지만
    짜증내면서 안해주면 바지, 양말 등등 트집 잡아요

  • 5. 우왕!
    '12.5.22 11:50 PM (58.143.xxx.11)

    이게 바로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충고인가봐요. 감탄했어요. 이런 방법이 있었다니!
    저는 남편분 에끼! 혼내주고 싶었는데요 ㅎㅎ

  • 6. ,,,
    '12.5.22 11:52 PM (216.40.xxx.98)

    아아...저라고 시도 안해봤겠어요. 문제는요. 남편이 그냥 빨리 하고 끝냈음 좋겠는데, .. 그정도로 만족하는게 아니에요.
    요구사항도 많으니 안하고 싶어요 정말. 저 자체가 전혀 성욕이 없어도 할수없이 해보려고 해도, 그맘까지 싹 사라지게 만들어요.

    정신은 온통 아기한테 가있고, 집안은 너저분하고, 나는 씻지도 못했는데..
    다들 나한테 요구하기만 할뿐 나를 돌봐주는건 오직 친정엄마 뿐이네요.

  • 7. ....
    '12.5.23 12:02 AM (110.45.xxx.163)

    님땜에 로긴합니다~~
    일딘 첫리플에 완전 동감하구요~
    하면서 이것저것 요구 또는.오래하는건 막상하면 와이프도 좋아한다고 생각해서가 아닐까요
    저희신랑.전 힘들고 고역인데 30분넘게 자세바꿔가며하는데 말도 못하고 힘들었었어요 신호보내면 도망가고싶을정도로 그런데 넘 오래하면 니 이프고 싫다 적당히 10분이내로 끝내지.다른사람들도 그런다더라 이야기한후로 좀 나아요 ㅜㅜ
    자기.나름대로 오래해야한다는.강박관념? 같은게 있었나봐요 ㅠ

  • 8. 힘내세요...
    '12.5.23 12:06 AM (116.123.xxx.170) - 삭제된댓글

    얼마나 힘들고 쉬고싶을지 천퍼센트 공감이 가요.
    크게 어려운게 아니시라면 가사도우미의 도움도 받아보세요.
    음식은 남한테 맡기기가 그래서 저는 주로 설거지 청소 빨래만
    일주일에 반나절로 두번정도 불렀었는데
    아이가 두돌정도 지나고나서부터는 제가 할수있겠더라고요.
    그 뒤로도 가끔 너무 힘들다싶을때는 불렀구요.
    남편도 싫어하지않았었어요.
    완전 파김치가 되서 쓰러지다시피하는 꼴을 안봐도 되니까요.

  • 9. 에휴,,,
    '12.5.23 12:07 AM (122.44.xxx.18)

    어디서 봤는데 남자는 먹는거랑 욕구만 채워주면 만고땡이라고.,..

  • 10. ,,,
    '12.5.23 12:18 AM (216.40.xxx.98)

    참...이런얘기까진 안하고 싶었는데요...
    남편이 지루에요.

    차라리 조루가 낫다고 하죠.

    오래하는거 싫다고, 오래한다고 좋아하는건 포르노나 그렇지..사실 하고 싶지 않지만 하도 당신이 들들 볶으니 한다고, 빨리 하라고 한번은 화도 내봤어요, 저라고 맨날 남편말 들어주란 법도 없잖아요. 너무 피곤한데도 저래서 화를 버럭 냈죠..

    근데 생각해보니 남편이 지루같아요. 일찍 끝내질 못해요.

    제가 한번 버럭 하니까 그뒤론 대놓고 요구하는건 아닌데, 입버릇처럼 농담처럼, 늘 자기는 욕구 불만이라고 말해요. 그것도 심적부담이에요.
    차라리 애보는것만 힘들었음 좋겠는데, - 애는 당연히 제가 돌봐야 하는 존재니까..- 근데 남편이 저러는게 더 스트레스에요. 말 통하는 어른인데도 저러니 대책이 안서요.

    한편으론, 어린애 있는 다른 엄마들은 부부생활 어찌 하는지도 궁금하고요. 저처럼 성욕 제로인게 정상은 아닌거 같은데..

    그리고 여기가 외국이에요..사실.. 그래서 도우미를 쓸래도 남미사람들밖에 안와요. 도둑으로 돌변하는 일도 많아서, 왠만하면 잘 안써요..

  • 11. ....
    '12.5.23 12:26 AM (110.45.xxx.163)

    근데.그맘때.다그래요 모우수유 하심 더 욕구 못느끼실꺼구요
    저도 돌좀 지나니.주변이.보이기.시작하더라구요
    경험상.말씀드리는건데 콘돔쓰면 더 시간 오래걸려요 ㅠ
    첨에.멋모르고 아무거나.썼다가 죽는줄;알았네요
    일제.얇은콘돔 추천드려요 남편이.그러신데데

  • 12. ....
    '12.5.23 12:27 AM (110.45.xxx.163)

    남편이 그러신데.마냥 피할수도 없는.노릇이니 대화믾이하세요
    폰이리.오타작렬이네요 ㅠㅠ

  • 13. ..
    '12.5.23 1:22 AM (211.246.xxx.254)

    남편이 좀 심하게 이기적인 것 같아요. 아기 키울 땐 함께 키워야 되는데.. 함께하기는 커녕 더 힘들게하고.. 아빠교육을 받아야 될 것 같아요. 부부상담을 받아 보심이...

  • 14. 상담
    '12.5.23 2:20 AM (66.183.xxx.3)

    받아보심이...
    가정 파탄내기 전에.
    서로 배려하는 마음보다는 요구가 앞서는 단계에 이미 접어들었네요.
    서로 좋은 마음 사라지기 전에,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시기를.

  • 15. 에궁
    '12.5.23 6:12 AM (121.139.xxx.33)

    ebs에서햇던 부부 다큐에서보니
    집안일을 도와주는 남편일수록 섹스 횟수가 높다고;;
    저희남편은 10시전 귀가가 일주일에 한두번....
    일찍와도 절대 일 도와주지않고 .. 애둘 목욕도 신생아때부터 제몫이네요 ㅜㅜ 그럼서 섹스는해야하고...
    둘째 세돌지나고 원에가니 저도 마음의 여유가 생겨
    요즘은 횟수가 늘고있어요
    제 상담카운슬러도 그러더라구요 .. 남편이원할때마다 그냥 해줘야한다고ㅡㅡ;
    섹스 자주못하면 확실히 신경질이 늘더라구요...

    남편한테 일 시키게요 .. 남자는 할일 리스트 알려줘야하더라구요. 일좀 도와줘 .. 요롬 스트레스만받고 뭘해야할지 모른다고,,. 몸이 좀 편하면 원글님도
    섹스할 신체 정신의 여유도 생기고... 윈윈이죠뭐
    그게 안돼면 세돌까지 기다리시덩가 --;;

  • 16. ...
    '12.5.23 12:16 PM (115.64.xxx.230)

    미래에 제모습을 보는것같네요,, 저도 외국살구요,,
    저는 애없는데도 이젠 하기가 싫어요,,
    서로 배려도 안하고 짜증만내고,, 결혼괜히 했나싶고,,
    이런데 애까지 생기면 딱 원글님상황과 같아질것같네요..

  • 17. 천년세월
    '20.2.20 8:32 PM (223.62.xxx.246) - 삭제된댓글

    ㅅㄴㄹㄴㄴㄹㄹㄹㄷ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8764 예단에 대해서 여쭤보려고 합니다 20 예단 2012/06/19 3,395
118763 적당한 아기 수납장은 무얼까요? 저렴한 플라스틱장vs 오래쓰는 .. 9 엄마 2012/06/19 2,717
118762 버스 하차시 카드 체크 꼭 해야 하나요?(다른 수단으로 미환승시.. 6 fff 2012/06/19 2,844
118761 크록스신발 사이즈 좀 추천해주세요 ㅠ 1 1111 2012/06/19 2,661
118760 유로 2012 2 이해않됨 2012/06/19 851
118759 태아&어린이 보험 들으신분 어떤가요. 4 .. 2012/06/19 740
118758 김상중은 왜 재벌회장 자리를 노리며, 왜 회장아들을 감옥에 보냈.. 4 추적자 2012/06/19 2,797
118757 중1 기말 어찌 공부해야 하나요 3 도와주세요 2012/06/19 1,517
118756 예쁘고 무난하면서 유행안타는 명품백 뭐가 있나요? 6 행복한영혼 2012/06/19 5,546
118755 박원순 재선에 대한 정사갤 글인데(펌) 5 ... 2012/06/19 1,419
118754 밤꽃피는 시기인가요? 자꾸 타는냄새같은게 나는데.. 16 지금 2012/06/19 6,464
118753 은희경씨 소설 좋아하는 분 계세요. 10 좋은 책 2012/06/19 2,871
118752 여자 혼자 놀러가기 좋은 외국 어디일까요? 14 외국여행 2012/06/19 3,527
118751 더워지니 등에 땀띠가 나서 힘들어하는데... 2 계속 긁어요.. 2012/06/19 1,324
118750 우유얼려빙수해먹으려는데요.. 4 빙수 2012/06/19 1,961
118749 찐득이는 바닥 개운하게 닦을 방법있을까요? 6 ㅎㅎ 2012/06/19 3,262
118748 우리나라 동물보호단체 정도가 너무 심하네요 62 2012/06/19 2,832
118747 100명이 20억 쓴 디도스 특검 “윗선 없다” 2 세우실 2012/06/19 785
118746 위기의 주부들 다 봤어요.. 궁금한게 1 .. 2012/06/19 1,095
118745 이수역 근처 갈만한데 있을까요 3 이수역 처음.. 2012/06/19 1,730
118744 동생 111 2012/06/19 769
118743 커피숍 모기 퇴치~ 1 2012/06/19 1,297
118742 사기꾼기질의 소유자 사기꾼 2012/06/19 1,480
118741 부정맥으로 구주파 수술받아보신분 계신가요 고주파 2012/06/19 999
118740 맛있는 된장집좀 알려주세요~~~~ 3 2012/06/19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