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중환자실에서 한달.... 그 후....

... 조회수 : 6,041
작성일 : 2012-05-21 17:24:35

5월 초에 여기에 글 올렸었지요.

아버지 암수술로 중환자실에서 한달이 지났다고.

그리고 다시 20일이 지난 지금,

저희 아빠는 일반병실에서 열심히 회복하고 계신답니다.

그때 걱정해주시고, 위로해 주신 님들께 경과보고 드립니다^^

 

하루하루 나빠지는 경과만 보이고 있었던 중에,

5월 8일 어버이날 하루 전날, 퇴근하고 헐레벌떡 뛰어갔더니 면회시간 끝나기 5분 전,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카네이션 바구니를 사다가,

수액 걸어놓는 거치대에 꽃바구니를 걸어 놓았어요.

아빠, 꽃 좀 보세요. 내일이 어버이날이라, 1등으로 딸이 꽃 사왔다고.

딸이 최고지? 했더니 가느다랗게 눈뜨고 미소지으며 끄덕 하셨어요.

 

그리고 다음날부터 차차 좋아지셨어요. 우연의 일치겠지만,

나는 내가 사다 드린 꽃바구니의 효력^^이라 생각도 해보구요.

 

지난 주에 일반병실로 옮기셨고, 아직은 중환자실의 VRE균 때문에, 일반 환자들과

격리되어 치료 중이지만, 호흡기도 빼고, 소변줄도 빼고,

걷지는 못하시지만 휠체어에 옮겨 탈 정도는 하시고, 병원복도를 엄마랑 휠체어로 산책 하십니다.

이번 주말에는 아기들도 데려가서, 병실에는 못들어가고 복도에서 휠체어 탄 할아버지 만나게 해드렸더니

많이 좋아하시더라구요.

아기들, 비닐장갑 씌워서 할아버지 손도 잡게 해드렸구요.

 

갈길이 아직 멀겠지만, 지금 이렇게 호전되신 것만도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식사를 못하신지 2달이 되어가는데 이젠 식사를 빨리 했으면 하는, 하나하나 바램만 늘어가네요.

지금 이런 상황에 처한 당신의 모습이 속상하신지 문득문득 우울해 지는 모습 보이시지만,

그것 또한 넘어야 할 산이겠지요.

 

지금, 병환 중에 있는 가족을 두신 모든 분들,

힘내시고, 쾌유의 소식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IP : 218.152.xxx.1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언제나23살
    '12.5.21 5:29 PM (210.206.xxx.146)

    더욱더 쾌차하셔서 님과 오래오래 사세요

  • 2. ..
    '12.5.21 5:30 PM (175.203.xxx.178) - 삭제된댓글

    아버님 건강 꼭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3년전에 저희 엄마 중환자실에서 맥없이 그냥 보내드린게 지금도 가슴에 맺혀서 지난번 원글님 보고

    댓글남길까 하다 제가 더 두려워서 못남겼었는데..정말 다행입니다...

    아버님 건강하셔서 오래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 3. ..
    '12.5.21 5:31 PM (1.225.xxx.105)

    거봐요.
    제가 금세 안가신다고, 회복 되신다고 했죠?
    차차 더 좋아지실거에요.
    식구들 모두 다 기운내세요. 아자!!!!

  • 4. 스뎅
    '12.5.21 5:49 PM (112.144.xxx.68)

    너무 좋은 소식이네요 곧 더더 좋아지셔서 오래오래 건강 하시길 빌게요 원글님도 기운 잃지 마시고 힘내시구요 홧팅 입니다!^^

  • 5. 무플방지위원
    '12.5.21 6:01 PM (211.246.xxx.3)

    가슴 찡하네요 너무 다행이네요 ^^

  • 6. 쓸개코
    '12.5.21 6:04 PM (122.36.xxx.111)

    제소식처럼 반갑네요.^^
    식사못하시면 코로 줄통해서 환자식 드시겠네요.
    지금도 좋은소식이지만 더 좋은소식 가지고 자게 들리세요~^^ 완쾌되셨다는..

  • 7. 세종이요
    '12.5.21 6:10 PM (124.46.xxx.123)

    기침 잘하도록 잘 유도해주세요..
    콧줄 빼고
    식사를 하기시작하면 병원식 음식보단
    환자 자신이 먹고 싶은음식중에 죽으로 해서 잘먹이세요..
    빠른 회복은 음식을 잘먹어야 합니다..
    병원식 음식은 대다수 환자들 먹지 못하죠..
    못먹고 버리는 음식은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저도 2년동안 병원생활 해봣지만..
    병원도 환자 위주로 돌아가는것이 아니라 근무자 위주로 돌아가다보니 먹는것과 먹는 시간이 젤 안좋더군요.
    식사시간은 병원 시스뎁대로 하는것보단 환자가 배고푸면 먹는 방식으로 하는것이 좋다고 봅니다.
    병원음식보단 집에서 직접 환자 입에 맛는 음식이 젤 좋더군요..짜고 매운것 빼시고요..
    빠른 회복은 음식과 잠과 가벼운 운동입니다..

  • 8. 정말~~~
    '12.5.21 10:25 PM (116.123.xxx.85)

    제 일처럼 기뻐요.
    전 번 글에는 맘이 아파 댓글도 못 달았거든요.
    윗분 말씀처럼...
    약보다도 좋은 음식이 기력 차리는데는 최고인듯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2347 명세빈 다시봤어요 5 01:38:15 756
1772346 식탐은 어떻게 누르나요 1 아주그냥 01:34:35 217
1772345 혹시 요즘 저같은 증상 있으신분 계신가요? ㅇㅇ 01:23:31 256
1772344 포천 ... 01:21:41 84
1772343 축의금 입금/직접 3 축하 01:09:35 230
1772342 AI 아이돌 걸그룹 뮤비 ........ 00:51:16 193
1772341 명언 - 진정한 위대함 ♧♧♧ 00:32:23 281
1772340 고등학교 배정 결과는 언제 나와요? 1 ... 00:30:25 188
1772339 미자는 결혼 잘한거같아요 1 미자 00:27:08 1,443
1772338 패딩이 많은데 자꾸사고싶네요 3 ... 00:22:58 1,006
1772337 모임 총무 관두려구요 5 ㄱㄱ 00:16:22 836
1772336 아레나 수영복 사이즈 문의드려요 2 주니 00:15:51 137
1772335 회사의 일반 사무직은 무슨 일을 하나요? 1 .... 00:12:15 413
1772334 한동훈 "항소 포기 본질은 추징 포기…국민 돈 7천억 .. 32 ㅇㅇ 00:04:57 864
1772333 Em활성액 쓰니 머리결에 좋은데 어떤 원리일까요? 14 82중독 2025/11/11 888
1772332 너무 예뻐서 63세에 데뷔한다는 톱 여배우의 엄마…딸 누구 10 .. 2025/11/11 3,225
1772331 숙원사업 방정리 했어요 1 .... 2025/11/11 675
1772330 갤럭시폰 사용하시는분이요,요즘 폰 교체하실때 어떤 폰으로 교체.. 6 교체 2025/11/11 831
1772329 50대 남자 아주 얇은 경량패딩요 1 .. 2025/11/11 519
1772328 겨울이면 발이 너무 차가워요 8 우찌 2025/11/11 727
1772327 칭다오 가는데요. 추천부탁드려요 1 칭다오 2025/11/11 366
1772326 마흔 중반 여자한테 둘째 낳으라고 하나요? 17 ... 2025/11/11 1,386
1772325 출산시 대학병원 모자동실 무리일까요? 15 S2 2025/11/11 712
1772324 대장동 특컴가면 윤석열 나올겁니다 20 2025/11/11 1,207
1772323 베네피트 단델리온 쿨톤이 쓰기 괜찮나요? 8 ... 2025/11/11 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