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개팅 후, 자신감이 떨어져요...

... 조회수 : 5,836
작성일 : 2012-05-21 14:48:25

소개팅 후 에프터 신청 못받았어요.

그래도 주선자 생각도 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제가 에프터 신청했는데, 아무런 답장조차 없네요,

만나기 전에 시간, 약속 정할때 보니, 말투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영~별로여서,

(서로에 대해 아는건, 직업과 나이정도만 알고 있을때였는데, 기본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을거 같은 느낌)

사실 안만나려는 생각도 했지만

주선자를 생각해서, 제가 차만 마실 수 있는 시간으로 정해서 만났습니다.

처음 봤을때 소개팅 남자의 표정을 잊을 수 없어요. 뭐 저런게 나왔냐는 표정...

그리고는 원래 가던 길을 멈추고 차를 홱~돌리더니 차나 한잔 마시죠. 이러는거예요.

순간, 저도 충분히 저런 반응이 나올 수 있는 남자인건 각오하고 나왔지만, 그런 대접 받으니 무척 기분이 상했지만,

그래도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그래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질문하면서

이동했구요. 카페 도착해서, 간단한 차 마시면서 이야기했죠.

만나보니, 공통점, 가치관 하나도 안맞구요....하지만, 노력했어요. 예의지키려고,

처음에 너무 기대를 안해서 인지 만나서 이야기해보니...

아주 질 나쁜 사람은 아닌데,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  사람으로부터 진정한 사랑도 못받아보고, 사랑할 줄도 모르는 듯한느낌이 들면서 안타깝더라구요... 저도 예전에 그랬거든요. 이기적이었고, 안하무인 스타일이었죠,

하지만 나이를 먹고, 좋은 인연들을 만나다보니, 사랑받고 사랑주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깨달으면서

저 또한 변해갔던거 같아요. 가끔 제 안에 있는 공격성이나 이기심들이 나오긴 하지만, 그것조차도 있는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인지 제가 그냥 그분을 있는그대로 보려 노력했구요. 태도 불량하고, 영 말투 별로였던 그분도 조금씩은

저한테 맞추려하는 것도 보였어요.  2시간 정도 있었는데, 처음에는 제가 맞추려고 노력했고, 그 후엔 그분이 맞추려고 하는거 같았어요. 사실 저는 뒤로 갈수록 빨리 일어나고 싶더군요. 딱히 할 이야기가 없고, 서로 맞는 부분이 없으니,,,,

그런데 이상한건, 처음보다 휠씬 저한테 배려 많은 사람이 되어 있어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에 저는 예의상 "즐거웠습니다" 하면서 내렸는데, 저를 붙잡더니 "저 진짜 재미있었구요." 하면서 "우리 다음에 식사하러 가요, 제가 연락드릴께요" 하는데 (제가 부모님 핑계를 대며 집에 일찍 가야한다고 언급을 했었거든요) 약간 제 눈치를 보는듯한 느낌에 제가 이상하다? 고 느꼈던거 같아요. 만약 진짜 다시 만날 생각이 없다면, 저처럼 예의상 즐거웠습니다. 만 했을텐데, 왜 눈치를 보며 저런 말을 하지? 했던거 같아요. 근데 그 순간 전 당연히 그런 반응이 없을 줄 알고, 얼굴표정 관리가 안되어서,, 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헤어졌던 거 같아요.

하지만, 그 후 연락없었어요.

문제는 제가 여기서부터 헛짚었다는 거예요. 연락이 없으면 저한테 관심없다고 생각했었어야 하는데,

처음보다 훨씬 부드러워진 태도, 마지막에 눈치보며 한 이야기 등을 생각해보며,  순간 제가 표정관리가 안된것 때문에

이 사람이 연락을 못하는건가? 하는 생각을 한거죠. 그리고 생각보다는 나쁜 사람이 아니어서, 한번 더 보고 결정해도 괜찮다는 생각에

그래서 제가 먼저 에프터 신청했어요. 그전에 문자를 보내긴 했지만 반응이 시원찮았고,,,,

사실 제가 좀 용기무쌍한게 있어서요. 제가 한번 더 보고싶으면 한번 정도는 먼저 데이트신청하는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전화했고 상대남 친절하게 잘 받아주었지만 만나자는 말에 크게 감흥없어 하길래,

넌지시 그럼 내일 만나는 시간을 정하라면서 위임했더니, 자신이 연락을 준다면서 그 후 연락두절되었어요.

너무 비참해요.

다른 이유보다도 순간 내가 너무 눈치없게 행동한 사람이 되어버려서요. 저는 의사표시를 확실하게 하는 편이어서

저라면 예의상 즐거웠다는 말만 했을거구. 만나고 싶다는 말에도 이런저런 핑계를 데서라도 선을 그었을텐데, 이 사람이 안그러니까 나한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나? 라고 생각했던거고,,, 워낙 처음 성격이 강해보여서, 30분만에라도 일어날 줄 알았는데, 나름 배려를 해주는 모습에 제가 판단을 잘못했던 건지...모르겠네요.

어쩌먼 이사람은 저 욕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ㅠㅠ 여자가 센스없다고,,

이렇게 눈치없이 행동한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두번째는 외모예요.

저 이제까지 딱 2번 소개팅했는데, 대학때 소개팅한 남자는 더 진상이었어요. 저한테 말 한마디도 안했구요.

같이 나간 주선자에게만 말하고 일어나더군요. 그때 너무 비참했던 기억때문에 다시는 소개팅 하지 않았구요

다행이 그 후 좋은 남자친구들 만나서, 저를 있는 그대로 예뻐해주는 사람들과 연애했고, 처음부터 제게 반하진 않았지만

지인으로 만난 남자들 중 저한테 대쉬해온 사람들도 꽤 많았기 때문에, 나름 자신감 회복하고 살아왔는데,

처음보자마자 기분나빠했던 소개팅 남의 표정과 말투가 잊혀지지 않아 괴롭네요...

예전에 술자리에서도 그 중 한명이 저와 다른 남자분 엮어줄려고, 농담식으로 사귀면 좋겠다 라고 했는데,

그 남자분이 대놓고, 싫은 티를 낸 적도 있고,,,,,

어느순간부터 내가 외모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비호감이라는 생각이 들어 괴롭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는 먹어가고,,,,눈치는 없고,,,

 

제가 개선시켜야 할 점이 무엇인지,..

괜히 넊두리 합니다....

IP : 123.100.xxx.24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낼 가치조차
    '12.5.21 2:55 PM (211.238.xxx.37)

    걱정마세요 님...
    사람볼 줄 모르고
    사람을 그깟 외모로밖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 예의조차 없는 나이까지 있는
    사람의 삶이 뭐 그리 풍성할까요...

    딱 자기 품성에 맞는 여자만나 딱 고만큼의
    인생만 살다가겠져...

  • 2. ..
    '12.5.21 3:07 PM (175.192.xxx.14)

    근데..그 남자가 그렇게 본인을 보고서 외모를 썩 내키지 않아했고
    별로 매너있는 남자도 아닌데 왜 애프터신청을 하셨는지 그게 궁금해요?
    왜 그러셨을까요..?

  • 3. 흠냐
    '12.5.21 3:10 PM (118.223.xxx.25)

    내가 나를 예뻐하고 사랑해야
    남들도나를 그렇게대해줘요
    매일아침 거울보며 예쁘다예쁘다 해주세요^^

  • 4. 원글.
    '12.5.21 3:11 PM (123.100.xxx.249)

    처음에 워낙 별로였는데, 이야기하다 보니, 생각보다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이었고,

    뒤로갈수록 배려하려는 모습을 보여서 였던 거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에 한 말을 저는 한번 더 보고싶다는 말로 들었거든요.. 진심이 담겼다고나 할까....

    그래서 헤어지는 순간 "만약 이 남자가 한번 더 보고싶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 고민했어요. 바보처럼....


    제가 진짜 눈치가 없나봐요. 그래서 더 힘들어요.

  • 5. 절대로 절대로
    '12.5.21 4:08 PM (118.33.xxx.41)

    먼저 문자나연락 하지 마세요. 아무리 소심한 남자라도 맘있으면 연락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5919 신경치료 하고 전체를 다 금으로 씌운 어금니.. 10 .. 2012/06/11 1,861
115918 엄마는 순한데, 딸은 누구 닮았냐는 말 기분나쁜말 맞아요? 5 속상해요. 2012/06/11 1,072
115917 다비도프 커피를 선물받았는데, 그냥 블랙으로 마시면 맛있나요? 4 ... 2012/06/11 2,588
115916 코스트코 전복살 드셔보신분 계세요? 5 마이마이 2012/06/11 1,650
115915 학원에서 말안듣는아이,그냥 놔두라는 학부모... 5 dd 2012/06/11 2,388
115914 .............. .. 2012/06/11 843
115913 이 남자의 외로운 싸움이 마음을 울리는 이유 2 샬랄라 2012/06/11 1,479
115912 공부방에 대해 알려주세요 3 돈벌자 2012/06/11 1,302
115911 나가수 생방송으로 진행되는거 맞나요? 1 나가수 2012/06/11 1,547
115910 바네사브루노 토드백 사려는데.. 가방 2012/06/11 1,193
115909 혹시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치킨샐러드 드셔보신분 중에.. 1 닭고기.. 2012/06/11 1,214
115908 네이버블로거 안여사님 소식 아시는분? 2 걱정 2012/06/11 3,378
115907 배추 절인거 헹궈도 짠건가요? 4 배추김치 2012/06/11 1,851
115906 카카오스토리에 댓글단거요 7 2012/06/11 2,926
115905 오피스 와이프 글보니 예전에 직장생활 초기때가 생각납니다 17 2012/06/11 5,248
115904 놋북 볼때 자세는 어떻게 하고있나요? 2 노트북 2012/06/11 1,069
115903 남편은 외식을 싫어합니다.. 13 .. 2012/06/11 3,625
115902 서울날씨어때요? 1 2012/06/11 884
115901 피아노랑 일반짐 같이 옮기려면... 5 ^^ 2012/06/11 866
115900 날이 더운데. 오이지... 2 2012/06/11 1,079
115899 압력밥솥고민 ㅠㅠㅠㅠ 14 결판내자! 2012/06/11 3,049
115898 나는 꼽사리다. 금주 8회 링크 2 네오 2012/06/11 1,241
115897 눈썹화장이 필요할까요? 초등맘 2012/06/11 1,116
115896 조미료 정말 몸에 안좋을 까요? 31 갑자기 2012/06/11 3,988
115895 급질! 두바이 레스토랑 추천해주셔여~ 1 궁금이 2012/06/11 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