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답답하네요... 부모님 노후 질문

deffuts 조회수 : 3,183
작성일 : 2012-05-21 08:34:09
전 지금 20 초반이구요, 올해 안에 대학 졸업합니다
10년 전쯤에 아버지는 한국에 남으시고 동생이랑 어머니랑 외국으로 이민와서 시민권도 땄는데
5-6년쯤 전부터 프리랜서셨던 아버지 수입이 거의 없다시피한 수준이 되셔서
제가 대학 입학할때쯤 한국에서 오던 송금이 끊기다시피 했구요 (투자방면에서도 꽤 날린걸로 알고있어요)
어머니는 평생 전업주부로 살아오신데다가 영어도 안되고 하니까 일을 못구하시고
저랑 동생이랑 대학 다니면서 알바해서 번 돈이랑 정부 보조금으로 한 몇년 꾸려나가고는 있네요

지금 제일 큰 문제는 아버지가 이제 연세가 환갑을 넘기셨다는 건데
연금 나올것도 거의 없구요... 술담배를 달고 사셔서 보험도 못들었고
자산도 계속 까먹어서 이젠 아버지의 한국 아파트 전세비빼고는 집에 자산이 거의 없다시피 하네요
그 전세비도 1억 미만으로 알고있어서 전혀 믿음이 안가고... 제가 모르는 빚만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몇년전에 지나가던 말로 아버지께 노후대책은 어떻냐고 여쭤봤는데
제가 아버지의 노후대책이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제가 곧 대학 졸업하긴 하는데 학자금 대출이 지금 3만달러정도 있구요
동생은 대학 자퇴했다가 얼마전 다시 복학해서 졸업까지 앞으로 한참 걸릴테고...

사실 가정형편때문에 대학생활 내내 동기들이 자취하는동안
전 집에서 어머니랑 같이 산다고 스트레스가 엄청났거든요
제가 원래 개인적 공간이나 사생활, 소음, 냄세에 엄청 민감하고 그런데
어머니는 지극히 보수적인 분이시라서 제가 친구들이랑 어울리는것도 안좋아하시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졸업 하고 먼곳에 일자리 구해서 혼자 나가 살고 싶었는데
학자금 대출(졸업후 매달 300달러가량 상환해야되는..)에 부모님은 경제적 능력이 하나도 없고
물론 제가 졸업 후에 엄청 잘나가면 다행이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초봉 4만달러에 실수령액 33000정도를 예상하는데
그정도로는 아파트 월세에 부모님 두분 모시고 살면서 학자금 대출 갚으면 딱 떨어지는 수준이라
졸업 후 상당기간동안 어머니랑 계속 같이 살아야 할듯 한데...

사실 이런 상황에서 서른살 전에 장가는 커녕 독립하기도 어려울것 같은데
제 생각은 그렇게 사느니 죽어버리는게 낫겠다...고 생각이 되네요
진짜 큰 도시에 원룸잡아 살면서 친구들도 자유롭게 만나고 연애도 하고 그렇게 살고싶은데...
부모님을 내칠수도 없고, 부모님을 모시고 살자니 내가 미쳐버릴것 같고
머릿속이 너무 복잡하네요 ㅎㅎㅎㅎㅎ

IP : 64.231.xxx.7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21 8:48 AM (175.193.xxx.125)

    글을 읽으니 어머님이 딱히 외국에서 사실이유는 없어보이네요
    굳이 아버님이랑 떨어져 살면서까지
    원글님의 나이로 미루어 어머니가 50대 초중반 이실것같은데
    한국에 오시면 뭐라도 하실수 있을것같은데요
    물론 어머니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런쪽으로 의논을 해보세요
    말도 통하지않는 외국에서 그렇게 경제적으로 자식이 고민하는데
    어머니도 뭔가 고민을 하고 뭔가를 실천해야 할것같습니다
    원글님이 속으로만 앓지마시고
    허심탄회하게 어머니와 이야기해보세요

  • 2. deffuts
    '12.5.21 8:55 AM (64.231.xxx.79)

    제 졸업 후에 어머니께서 한국으로 돌아가셔서 아버지랑 사시면 저는 편하겠지만
    이민오기 전부터 부모님 사이가 많이 안좋으셨고
    이제 한 10년을 떨어져 지내다보니 별거상태나 다름 없죠 뭐
    두분 사이에 이제 연락도 거의 없다시피 하고
    이혼을 하신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상황이라...
    어머니께서 한국으로 돌아가신다면 아마 친정으로 돌아가실 확률이 99%인데
    두분 생활비를 따로따로 드린다면... 후우
    뭐... 골때리는 상황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 3. ..
    '12.5.21 8:57 AM (211.221.xxx.216)

    원글님 입장도 이해가지만 자식위해 그런 결정하고 사셨을텐데..
    누군가의 양보를 넘어선 희생없이 유지될 수 없는 관계란건 정말 괴롭네요.
    저도 비슷한 경우를 옆에서 봐야하는 입장이라 그냥 답답한 맘에 적어봅니다.ㅠㅠ

  • 4. Dd
    '12.5.21 8:57 AM (124.52.xxx.147)

    어머니께서 파출부라도 하셔야죠 아직 60 안되셨고 살림은 하실줄 안다면 교포집에 가서요

  • 5. 딱하네요.
    '12.5.21 9:11 AM (221.155.xxx.3)

    ....님 댓글이 딱 정답같긴한데,
    어머님 스스로 결정하면 모를까, 대놓고 말하자니 자식 입장에서 맘이 편하질 않고...

    저 역시 원글님과 같은 입장이었던지라 암담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네요.
    저도 결혼하기 직전까지 온 가족 생활비를 저 혼자 감당했어요.
    꽃다운 청춘을 생활비에 허리휘며 보내야 했죠.

    자식이 내 노후를 책임져 줄거라는 믿음을 대다수 부모들이 아직도 갖고 있긴 합니다.
    그런 식으로 자신의 가난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거지요.
    하지만, 자식이 날개펴고 날아갈까봐 발목잡는 것이 참된 부모 마음일리 없잖아요.

    부모님 스스로 원글님의 미래를 염려하지 않는다면 원글님께서 과감하게 선을 그으세요.
    그것 말고는 답이 없더군요.

  • 6. deffuts
    '12.5.21 9:39 AM (64.231.xxx.79)

    그러게요... 저도 어릴때는 우리집이 잘나서 이민온줄 알았는데
    점점 커가면서 그게 아니란걸 깨닿고...
    또 지금 다니는곳이 나름 명문대인데 학비가 엄청나거든요
    부모님께선 학비 다 대주시겠다고 명문대로 가라고 강요를 하셨는데 (학과도 적성에 안맞는곳으로)
    현실은... 학자금 대출로도 학비가 전부 커버가 안되서 밤에는 술집 알바 여름엔 계약직 나가야 되구요
    솔직히 21, 22살이면 아직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께선 이제 저를 가장으로 여기시고
    집안 돈문제를 가지고 저한테 바가지를 긁으시니까.... 부담도 되고... 답답하네요 ㅋㅋㅋ

  • 7. 딱하네요, 라고 쓰신 분아.
    '12.5.21 9:53 AM (123.109.xxx.64)

    님아,
    이 분은 아버지가 한국에서 번 돈으로 조기유학 보낸 분이에요.
    님처럼 아무런 특혜없이 집안 생활비만 대주고 그랬던 상황이 아니라구요.
    가난을 자식한테 대물리 해주는 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상황이 안 좋게 되어서 글쓴이분이 고생하면서 미국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구요.

    위에 어떤 분이 쓰셨듯이 그동안 미국에 송금한 돈 생각하면
    그거 적금 부었으면 이 상황까지 가지 않았을 거라는 거라는 것도 맞는 말 같구요.

    결론은 어머니께서 일을 하셔야 한다는 게 맞는 거 같네요.

    누구는 밖에 나가서 고생하고 싶어서 고생하나요?
    상황이 그렇게 되면 해야 하는 게 고생이고 그 순간 그건 고생이 아니고 나의 삶이 되는거죠.
    님이 어머니를 설득해보세요.
    생활비가 이중으로 드니까 따로 살지 말고 같이는 살되,
    동생과 님이 둘 다 취업하기 전까지는 엄마도 생활비를 버셔야 한다구요.
    각자 각출한 돈에서 생활비를 만들고 엄마 용돈도 직접 벌어서 쓰서야 할 거 같네요.

    자식 잘 되라고 타국가서 고생한 거 자식덕 보려는 거 맞아요.
    피하지 말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상황이 안 좋아졌으니 가족구성원 모두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조금이라도 연금이 나오는 게 있으니 그거 가지고 용돈은 되실거에요.
    나중에 병원비 등 큰 돈 들어갈 때만 도와드리세요.

    솔직히 님, 동생, 엄마만 미국 가지 않았으면 지금 전세집이 아니라 자가에 살고 계셨을텐데
    부모 욕심에 자식들 유학 보낸 거까지 혹여 원망하지 마시구요
    그렇게 해서 쌓게된 스펙으로 최대한 좋은 회사 들어가세요.
    이미 시민권 땄으니 한국지사 같은 곳 들어와서 돈 좀 모았다가 다시 미국 들어가시던지.
    한국도 미국에 비해서 얼마 안되는 학자금 대출 때문에 힘들어하는 학생들 많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현재 상황에 더 노력해서 더 큰 꿈 꾸는 사람도 있어요.

    힘내시고 엄마 일하도록 꼭 설득해보세요. 시민권도 땄으니 불법도 아니잖아요.
    엄마 일하셔야 해요.

  • 8. ......
    '12.5.21 10:09 AM (123.109.xxx.64)

    그리고 어머니께 엄마도 일하셔야 한다고 하면
    엄마가 섭섭하다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등등 화를 내실 확률이 높을 거 같네요.
    상황이 심각한데 아직 일 할 생각을 안하시고 대학생 아들한테 바가지를 긁고 계신다니까 지금도....

    그래도 엄마한테 현실인식을 시켜드려야 합니다.
    자식들 잘 되라고 유학 보내주신 거 감사하다.
    하지만 그게 오롯하게 나만의 선택이 아니였고
    부모님의 일방적인 선택에 나 또한 현재는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된 결과가 되었다.
    원망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모두가 공감하고 가족이니까 회피하지 않고
    각자 노력하면서 이 상황을 받아드리며 노력해야 하는 시기인 것은 맞다.
    엄마도 안하던 일 하려면 힘이 들겠지만,
    이제 미국생활도 적응할만큼 했으니 간단한 아르바이트부터 시작을 하셨으면 한다.
    안 그럼 나와 내 동생이 너무 힘들다.
    솔직히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한 게 한두번이 아니다.
    엄마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고 자식을 위해서도 그렇고 가족을 위해서라도 받아들이고 노력해줬으면 한다.
    이런 식으로 설득을 해보세요. 차분하게.
    언젠가는 풀어야 하고 말을 해야 하는 일입니다.
    동생하고 먼저 의논하고 엄마한테 같이 말 해보세요.

  • 9. 11
    '12.5.21 11:05 AM (49.50.xxx.237)

    나중에 연세 더 들면 연금 나오지않나요?

  • 10. ㅇㅇ
    '12.5.21 11:46 AM (110.14.xxx.78)

    원글님 아버님은 자식 조기유학 안보냈어도, 그 돈 다 탕진하셨을 거예요.
    그돈으로 연금들고 저축하셨을까요? 절대 네버 네버 99% 아닙니다.

    근데.. 원글님 어째요... ㅠ.ㅠ
    어머님이 너무 생활력이 없으시네요.

  • 11.
    '12.5.21 12:26 PM (124.61.xxx.39)

    취직은 확실히 보장되는건가요? 원어민처럼 모국어를 해도 와튼스쿨 나와도 우리나라 학생들 취직 어렵던데...
    아버님은 모든걸 쏟아부으며 기러기 생활하신건데... 원글님도 아버님도 사정이 딱하네요.
    ㅇㅇ님 댓글은 황당합니다. 아버님이 탕진했을지 투자해서 불려놨을지 어찌 아나요.
    일단 자녀들이 대학에 입학하고도 아무일 없이 같이 생활한 어머니가 문제입니다. 지금은 같이 사는거 가능해요.
    결혼후에는 정말 시설 보내는 일밖에 안남았어요. 교포중에 원글님처럼 알바해서 홀어머니 모시다가 결혼하고나서 고부갈등 겪고 그렇게 된 경우 알아요. 엄청난 효자, 효녀에 직업도 좋았는데... 그 엄마 잘난 자식들 믿고 일도 안하고 며느리, 사위까지 괴롭히다가 결국 그렇게 됐지요.
    냉정하게 지금부터 차근차근 정리하세요. 손해볼건 보고 양보할건 해야죠. 아님 나중에 원수되는 일밖에 없지요.

  • 12. ...
    '12.5.21 3:10 PM (203.248.xxx.230)

    저도 부모님 노후보험된 자식으로서 얘기하자면..

    원글님 참 이기적이에요.
    부모님은 자식 잘되라고 조기유학시켜 당신 인생 반 포기하고 사셨을거같은데,
    공부할때는 더 안해줘서 불만, 졸업해서 내 힘으로 먹고살 수 있으니 부모님이 부담스러운가요?
    누릴 땐 다 누리다가 어느정도 보답할 수 있을 때 되니 죽고싶다뇨?

    저도 어린시절부터 스트레스 많이 받았고, 부모님께 남들 밭는 혜택의 반의 반도 못 받았지만..
    지금도 부담스럽고 앞날 생각하면 막막하지만..
    그래도 부모님께서 날 낳아셨고 이만큼 키워주셨기에 내가 있는 자리에서 밥벌이 하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친구들 보며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겠지만, 마음 잘 다스리시구요.
    막상 닥치면 지금 생각하는 것 만큼의 크기가 아닐 수 있어요.
    차근차근 내가 할 수 있는 것, 동생분이 같이 부담해줄 수 있는 것, 부모님이 하실 수 있는 것 생각해보시고 얘기해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2258 원에서 맞고 다니는 딸아이때문에 속상해요 ㅠㅠ 6 순둥이 2012/05/31 1,131
112257 中, 시장에 인육 내다판 남성..ㄷㄷ 10 ㅇㅇ 2012/05/31 2,854
112256 지금껏 티몬에서 산거 다 환불하고 싶네요 ㅠ.. 2 미숫가루 2012/05/31 2,913
112255 다세대를 사야하나, 오피스텔을 사야하나 6 조언좀.. 2012/05/31 1,928
112254 생리를 안해요.. 2 문의 2012/05/31 1,274
112253 방콕푸켓 가보신 분들...도움주세요 6 후울 2012/05/31 1,422
112252 아이돌보미 하루 세시간반 2 얼마? 2012/05/31 1,812
112251 결혼 후 6개월 후 임신... 4 콩콩 2012/05/31 2,501
112250 5월 31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5/31 719
112249 어제 무슬리 싸게 파는 사이트를 소개해주신 글을 본거 같은데.... 2 독수리오남매.. 2012/05/31 906
112248 먹기만 하면 설사를 해요 3 ㅠㅠ 2012/05/31 1,422
112247 국민 물음에 계속 둘러대는 안철수-제목하고는... 1 조선일보 2012/05/31 766
112246 고등학생자녀 두신분.. 4 반모임 2012/05/31 1,804
112245 관심받고싶고 주목받고싶고 mm 2012/05/31 649
112244 베이킹 식재료 파는 곳 좀 알려주세요. 6 알려주세요 2012/05/31 1,229
112243 전주군산 1 여행은 2012/05/31 1,036
112242 이순신이나 을지문덕이나 이런 전기류 어디것이 좋나요? 2 2012/05/31 579
112241 고등학교 수학 교과서 순서? 좀 알려주실래요? 2 .. 2012/05/31 1,727
112240 사람들과 얘기할때는 눈을 쳐다봐야하는거 맞나요? 3 qq 2012/05/31 1,548
112239 요즘 배추로 김치 맛있게 하려면 2 한번더 2012/05/31 1,317
112238 그냥 나와도 상관없겠죠? 1 봄비 2012/05/31 616
112237 시애틀에서 한달 살기 5 여행 2012/05/31 2,214
112236 5월 3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2/05/31 467
112235 어머니가 목욕탕에서 넘어져서 1 웃자 2012/05/31 1,535
112234 대입 준비시 언어,영어 2과목에 올인하면 나중에 후회할까요? 1 궁금맘 2012/05/31 1,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