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그분께 결례를 한 걸까요?

햇볕쬐자. 조회수 : 2,119
작성일 : 2012-05-19 21:01:48
오늘 남편이 급한 일이 있다고 회사에 출근 하는 바람에
저 혼자 아들래미 데리고 도시락 싸서 호수공원에 놀러 갔는데  
지역 시민 단체에서 주선해서 공연을 하더군요.
그늘 찾아서 리허설 하는 거 다 지켜보고 본 공연을 보고 있는데
노숙자분인지 딱 보기에도 약간 초라한 행색의 아저씨가 쓰레기 버리는 곳을 
뒤져서 누가 먹다 버린건지 흘려서 버린건지 칸X과자를 주워서 드시더군요.
앞에 쳐다 보고 있었는데도 곁눈질로 다 보여서 자꾸 그쪽으로 신경이 쓰이고
봉지에 있는걸 다 드시고 바닥이랑 쓰레기버리는 곳 안에 떨어져 있는 과자도
다 드신 다음에 또 쓰레기버리는곳을 뒤지시더니 음료수 먹다 남은걸 꺼내서
다른 곳으로 가지고 가서 드시고는 또 오셔서 다른 먹거리가 있나 찾으시더니
제가 앉아 있는 벤치에 앉으셔서 계시는데 힘도 없어 보이고....
암튼 그래서 제가 도시락으로 싸간 샌드위치를 드릴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아저씨께 "빵좀 드릴까요?" 했더니 아저씨가 손을 저으시더니 다른 곳으로
가시더라구요.
괜히 제가 아저씨 자존심을 건드린건 아닌가 하는 자책감이 드는거에요.
혹시나 섣부른 동정심으로 상처 받으셨을까요??  
IP : 121.155.xxx.6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햇볕쬐자.
    '12.5.19 9:09 PM (121.155.xxx.64)

    그런걸까요....초4 아들래미랑 제가 같이 먹었었고....사람들도 엄청 많았었거든요.
    사실은 치킨파는 아저씨가 돌아다니길래 치킨을 하나 사드릴까 하다가 괜히 오바하는 것
    같아서 샌드위치를 드릴려고 했던건데....그 분은 이여자 뭥미 했을수도 있겠네요.

  • 2. 마음이 예쁘신데요
    '12.5.19 9:11 PM (110.10.xxx.10)

    빵 좀 드세요 라고 하셨어야 할까요?
    왜 거절했을까나..
    그래도 고마운 마음은 가지셨을 것 같아요.

  • 3. 제 생각엔..
    '12.5.19 9:12 PM (121.145.xxx.84)

    원래 노숙자 이신 분이 어딨겠냐만은..그래도 최소한의 자존심이 아직도 남아계신분 같아요
    본능적으로 흠짓하신듯..

    하지만 원글님..정말 착하신분 같은데..그런분들한테 접근하지 마세요..저는 서울역에서 노숙자들한테
    식겁한뒤로는..안그랬던 그런분이든 최대한 접촉안하는게 낫다는 생각입니다..ㅠㅠ

  • 4. ..
    '12.5.19 9:13 PM (221.151.xxx.19)

    아네요. 잘 하셨어여. 미안해서 그냥 가셨을 껍니다.
    결례라고 생각하지않아요.
    고운 마음씨네요.
    저라면 피하느라ㅠㅠ 반성 해야 했을껍니다.

  • 5. ...
    '12.5.19 9:15 PM (122.42.xxx.109)

    노숙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자부심? 강하신 분들 계시더라구요. 남이 주는 거 넙죽넙죽 잘 받아드시는 분도 계시지만 남한테 민폐 끼치는 거 싫다고 자기 먹을 거 자기가 알아서 한다구요. 자책하실 필요 없어요. 그 분들이라고 거절 하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까요.

  • 6. //
    '12.5.19 10:11 PM (168.126.xxx.229)

    노숙인들만의 그들만의 룰이 있다고해요

    터를 기반으로 살아가야하기때문에 일반사람들에게 구걸하거나 뭘빼았는다던지. 해를 조금이라도 끼치면 안된다는거래요

    사람들을 괴롭히게되면 그나마 노숙할만한 터를 잃어버리게되기떄문이라고하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1527 헬렌카민스키마린 모자써보신분이요 4 바나나 2012/05/20 3,736
111526 정엽씨는 어떻게 못부르는 노래가 없나요? 5 나가수 2012/05/20 3,566
111525 중고차 2 넝쿨장미 2012/05/20 1,424
111524 종아리뒤 붉게 튼살 없앨수 있나요? 1 헬프미 2012/05/20 2,266
111523 시누이한테 이런말 어떻게생각할까요? 15 소심맘 2012/05/20 4,118
111522 아파트 화장실에서 환풍기틀고 담배피면 몇층까지 올라가나요? 8 .... 2012/05/20 16,610
111521 운동장 교통사고 피해 여학생 최근 소식 퍼옵니다. 27 아이야 화이.. 2012/05/20 16,271
111520 경찰, MBC노조에 '무더기' 영장 청구! 7 도리돌돌 2012/05/20 1,415
111519 오늘 나가수 버릴 가수가 없어요~~ 미미 2012/05/20 1,460
111518 자수 실은 어떤 것을 사야 하나요? 자수 2012/05/20 1,069
111517 아이허브.. 물품구매 배송비포함 105달러 미만인가요?? 2 지송한데요 2012/05/20 2,207
111516 소식하면 매일매일 화장실 못가나요? 7 미치겠네요 2012/05/20 3,406
111515 한국 방사능 상륙 예정-후쿠시마 방사능뉴스 11 ikeepe.. 2012/05/20 3,385
111514 압구정은 원래 부자들이 많죠.공부를 잘해서 부자가 된 사람들이 .. 1 ... 2012/05/20 2,676
111513 현미밥 가스 압력솥에다 어떻게 해야되나요? 2 .... 2012/05/20 1,961
111512 탤런트 안재욱 처음 봤던 "눈먼새의 노래"에서.. 6 푸른꽃 2012/05/20 3,468
111511 조기진통으로 입원중입니다.. 21 ㅠㅠ 2012/05/20 6,991
111510 나가수 백두산.. 19 .. 2012/05/20 6,616
111509 예전 독일빵집이라고 기억 나는분 계실까요? 5 노량진 2012/05/20 2,708
111508 중학생 아들보고 훈남이라고 그러는데요.. 12 느낌? 2012/05/20 4,208
111507 초등 1학년아이 맞춤법 어디까지 고쳐야될까요? 3 .. 2012/05/20 1,375
111506 잠실에 있는 초등 고학년, 중학교 분위기가 어떤가요? 3 중학교 잠실.. 2012/05/20 2,305
111505 감기 후 냄새를 못맡을 때.... 6 희한하네 2012/05/20 7,857
111504 키 크고 부지런한 사람 많을까요? 11 ... 2012/05/20 3,510
111503 사람 습관이라는 거 참 무서워요 4 커피믹스 2012/05/20 2,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