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하신다는 님에게 ... 꼭 읽어봐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하울링 조회수 : 3,284
작성일 : 2012-05-19 17:17:32

원래 회원가입도 안하고 몇년째 정보 + 글만 읽고 가는 유령 멤버였습니다.

하지만 어제 밤/오늘 아침 님의 글들을 읽고 회원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29살때 빚 1억 5천 / 딸 만 1살반짜리 / 아이 아빠는 무능력+주변 사람 의견이 제일 중요함.

아이 2개월때부터 저는 일하고 빚과 싸우고 아이아빠는 빚이 그렇게 많은 상황에서 돈들어가는 공부 시작.

그래, 공부라도 제대로 해서 몇년 후 열심히 일하여 잘 살면 빚은 갚을수있겠지..라는 희망 갖고 시작함.

공부라도 제대로 했으면 참았을것 같은데, 공부는 당연히 뒷전이고 주변 사람과 술마시고, 카지노 출입(해외라서 가능함)

노름에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던 사람이되고.. 중간 과정은 생략 하겠습니다.

아이 3살때 헤어지기로 결심함. 당연히 못 헤어진다고 난리. 중간 과정 또 생략 하겠습니다..너무 길어요..

 

결론은 빚 다 떠앉고 헤어지고 .... 딱 4년 후에 빚 다 갚고... 아이 아빠랑 있던 아이.... 제가 데리고 오고...지금은 제가 키우고 있습니다. 여기서 왜 아이를 두고 헤어졌냐고 물어보신다면.. 너무 길어져서.. 당시 제 나름데로 최고의 결정을 했다고 시간이 흐른 지금도 같은 생각 입니다. 이 부분까지 설명한다면 길이 너무 길어져서..

아이와 4년 만에 만남.. 대략 6살때 마지막으로 보고 10살 좀 넘어서 다시 보고 ... 다시 데리고 오는 과정까지 합치면... 3년..

사춘기에 데리고 와서..다시 산지 3년... 잘 살고 있습니다.

 

님의 아이는 아직 어립니다... 물론 어리다고 엄마의 존재가 필요없다는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다시 자리 잡고 아이와 다시 시작할수있는 시간이 저보다는 훨씬 더 많다는 뜻입니다.

1-2년 안에 자리 잡고... 아이 아빠와 관계를 애 문제만큼은 악화 시키지 마시고... 꼭 데리고 오시기 부탁 드립니다.

지금은 님이 그렇게 결정 하신것에는 이 세상 누구보다 상황 판단을 제일 잘하고 아이를 위해서 최고의 선택이라고 하셨다고 믿습니다.... 우선은 본인이 자리 잡고.. 아이와 빠른 시일안에... 다시 사시는 모습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지금의 제 모습은... 나름 큰 현지(유럽) 회사에 중간 직급을 갖고 세금 엄청 내면서...잘 살고있습니다.

아이와 종종 소리 지르면서 싸우면서... 그래도...어디 나가면 항상 전화/문자로 주고 받으면서.. 잘 챙기는 딸과 잘 살고 있으니.. 이 모든게 제가 제 삶에 만족하기에.. 가능한것 같습니다.

 

제발..함부로..아이는 엄마가 키워야지라는 단순한 말씀들은 안하셨으면 합니다.

그분도.. 저도 당시 못데리고 나온 이유가 있으니...

 

IP : 91.53.xxx.1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5.19 5:30 PM (211.237.xxx.51)

    고생 많으셨어요..
    저도 그 글에 몇개의 댓글 달았지만
    가장 그 상황을 잘 아는분은 그 원글님일겁니다.
    그리고 그 원글님을 자식 버리고 가는 엄마로 만드는 몇몇 댓글님들 참..
    각성좀 하시기바래요.
    (게다가 그 원글님은 일주일에 이틀은 아이를 본다고 하던데요..)
    기댈 친정도 가진 돈도 없다는 사람에게 아이에겐 엄마가 최고라는 원론적인
    댓글만 다시는 님들
    아이데리고있는것만으로 위안 삼고 사시는 엄마들인가봅니다.
    저도 자식 낳고 제손으로 키우는 입장이지만
    조언한답시고 입으로 손으로 죄짓는 분들 참 많습니다.
    조언인지 칼날인지;

  • 2. 님은 다시 데려올 수 있었지요
    '12.5.19 5:46 PM (95.82.xxx.217)

    그 분은 다시 데려올 수 있을까요?
    시댁에서 아이를 내줄지
    더구나 아이가 너무나 어려요

  • 3. 원글님...
    '12.5.19 6:48 PM (183.106.xxx.79)

    수고정말 많이 하셨어요...그리고 오개월 아기엄마에게도 힘찬격려와 지지 보냅니다...
    이번에 댓글들은 다들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것 같아요...
    시댁에서 아기키울수있는 환경만들어준다면 모를까
    아니면 몇년 기반잡은다음에 아기데리고 오는것도 괜찮아요...

    지금전혀 무일푼인 아기엄마에게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댓글님들 그러면 방이라도 한칸얻어줘보던지...

  • 4. 감동
    '12.5.19 6:57 PM (122.202.xxx.142)

    원글님. 멋지십니다. 또한 비슷한 처지의 누군가를 위해 부러 회원가입하시고 힘되는 글 올리시니 더욱 멋지십니다.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한다라고 하지만 그분의 여건에서는 아이도 엄마도 힘들게 눈에 보입니다. 엄마는 생활을 위해 하루종일 일해야 할 것고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어쩌면 푸대접받으며 보내야 할 시간이 너무 길어질 것입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할머니 밑에서 안정되게 자라는게 나을듯 합니다.

  • 5. 그쵸
    '12.5.19 7:07 PM (121.139.xxx.140)

    막연하게 아기는 엄마랑 있어야 한다는 주장만 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는 없어요
    당장 애엄마는 나가서 일을 해야하는데
    그동안 누가 돌봐줄지부터가 문제고
    아마 엄마는 일에 쩔어살고
    아이는 방치되는 수순이 제일 가능성 높은 현실이죠


    기반도 안잡혔는데
    돈도 큰문제

    뭘 어쩌란건지

  • 6. 하울링
    '12.5.19 7:48 PM (91.53.xxx.11)

    네, 다시 못데리고 올수도 있겠죠. 엄마는 준비되어있는데 주변에서 더 이상 아이를 데리고 올수 없을수도 있겠죠.. 저 역시 같은 상황이였습니다. 그러기에 다시 데리고 오는데 제가 준비 끝난후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당시 최대한 아이를 데리고 와서 살려는 노력은 하되, 아이 아빠와 잘 살면 저는 인생의 서포터로서 살 생각이였습니다.
    그렇게 되더라고 그건 저의 선택에서 나온 결과이기에 아이만 행복하고 잘 산다면 괜찮다고 제 자신을 위로했었습니다. 제가 아이를 꼭 키워야 겠다는 결정은 한 것은 아이 아빠의 모습때문입니다. 유럽이기에 일을 하지 않아도 나라에서 딱 죽지 않을만큼 나오는 돈으로 30대부터 대충 사는 아이 아빠의 생활 방식때문에 소송 + 설명 + 설득을 하여 제가 데리고 키울수있었습니다. 혹 지금 이혼하실려는 분이 준비된 후 아이와 같이 못하더라도 꼭 자신 + 아이한테는 떳떳한 엄마로서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든지 아이에게 같이 못지내도 영원한 너의 편, 영원한 서포터가 너를 지키겠다는 마음을 갖고... 결론은 그분도.. 저도 행복해야겠지만, 더 중요한건 중간에 아무 잘 못 없는 아이에게는 최고의 동반자가 되어야겠지요.. 그모습이 같이 살지 못하더라도..

  • 7. dkdlrh
    '12.5.19 8:34 PM (219.251.xxx.182)

    눈물이 왈칵..
    하울링 님
    멋진 여인이십니다

    행복하시길!

  • 8. 아무도
    '12.5.19 10:16 PM (183.106.xxx.79)

    함부러 말할순없어요.
    그 폭력앞에 무기력하고 무서움과 공포속에 놓여있어보지않은다음에는...그누구도 애기엄마에게 무슨말도 해선 않되지요.

  • 9. 하울링
    '12.5.19 10:25 PM (91.53.xxx.11)

    언제 한번 시간되면 자세히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겼네요... 제 얘기로 용기를 얻을수있는 사람들이 있지않을까 하는 희망갖고.... 저 직장에서도 성공한 케이스랍니다.. ㅎㅎ
    고등학교 겨우 졸업한 제가 유럽 선진국에서 업계 10위안에 들어가는 회사에서 나름 손꼽을수있을만큼 중요한 사람이 되었거든요..(물론 제 착각일수도 있겠지만..) 대신 월급은 손꼽을수없을 수준이지만..쩝..
    제가 항상 아이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꼭 공부를 잘해서 꼭 의사/변호사 이런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네가 만족한다면 뭘 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너의 인생은 네가 책임지는 것이니 네가 만족할수있는 자리를 찾아갔으면 한다... 그 위치/자리를 찾기위에서 네가 하고 싶은 공부/여행은 최대한 엄마가 책임지겠다... 라고.. 이렇게 말 한번 잘 못했다가 애 뒷바라지하기 상당히 벅찹니다... ㅎㅎ 아이가 원하는게 많거든요.... 여행/어학 연수/공부는 못해도 욕심은 있어 과외/외모에 관심이 많아 옷/화장품... 저 힘들어요...그래서 행복한 걱정이라고 생각 합니다. 아직까지는 진짜 원하는것들은 제가 다 책임지고 할수있는 수준이라서...

  • 10. 동그라미
    '12.5.19 11:10 PM (110.70.xxx.23)

    저 펑펑 울면서 댓글 답니다. 이 글 절대로 지우지 마세요. 원글님이랑 아이 정말 더 많이 더욱더 행복한 날들만 있을겁니다. 정말 고생많으셨구요. 두고 보세요. 원글님 원글님 인생은 그게 마지막 절망이였고 고토 이였어요. 앞으로 그 고생한 마음 보상받으면서 살 수 있을겅니다. 홧~~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5165 멍던 김치가 맛이 별론데 버려야할까요 3 김치 2012/06/08 838
115164 지펠 냉장고 (745리터~800리터 이상)쓰시는 분들 7 도와주세요 2012/06/08 3,239
115163 방학때 재밌게 뭘할까요? 1 초1맘 2012/06/08 604
115162 경리보는일은 어디서 배우나요? 4 ... 2012/06/08 1,727
115161 이자스민 미스 필리핀 아니고 구청대회 미인인거 인정했다네요.. .. 8 진짜? 2012/06/08 3,079
115160 갑자기 연락이 끊긴 남자에 대한 진실을 듣고 멍합니다. 43 ... 2012/06/08 20,291
115159 드롱기 오븐 쓰시는분 사용법좀 부탁해요 9 범버복탱 2012/06/08 4,804
115158 짝 이번 회 다운받아서 봤는데요 (개인적인 인물 감상평) 3 .... 2012/06/08 2,346
115157 일본바다에 죽은 정어리떼... 9 ... 2012/06/08 3,041
115156 여름휴가때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는데 1 유시아 2012/06/08 890
115155 23호를 쓰는데 목 보다 너무 하얗게 보여요 9 파우더팩트 2012/06/08 1,817
115154 인권위. . . 왜이러는지. . 1 하늘색 꿈 2012/06/08 975
115153 댄싱위드더스타에서 연습실 장면에서 허리랑 어깨 펴는데 사용하는 .. 3 문의 2012/06/08 1,589
115152 뒤에 소지섭이야기가 나와서말인데... 8 몬로 2012/06/08 3,544
115151 어제 있었던 일 3 이쁜딸 맘 2012/06/08 1,186
115150 수사 막바지..'쫓기는' 조현오, '느긋한' 검찰 1 세우실 2012/06/08 869
115149 이런경우의 이사비용 문의요 4 웃음이피어 2012/06/08 1,221
115148 자주 욱하고 사고치는 남편.. 그 원인을 이제 알겠어요. 6 칭찬하세요 2012/06/08 3,789
115147 매실엑기스 씨 빼야돼나요? 2 매실 2012/06/08 1,318
115146 인터넷에서 스마트폰 구입 요령... 47 기린 2012/06/08 6,858
115145 '뿌리 깊은 나무' 재미있었나요? 8 드라마 2012/06/08 2,458
115144 중1 아이들 건강검진 언제까지 해야 하나요 1 궁금 2012/06/08 812
115143 친정엄마에 대한 속풀이 9 아... 울.. 2012/06/08 2,090
115142 지현우 정말 로맨틱의 극치를 보여준것 같네요 ㅎ 5 세피로 2012/06/08 2,900
115141 요즘 국산 중형 유모차 어떤 브랜드가 괜찮나요?? 1 ... 2012/06/08 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