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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버스에서 자리양보 안했다고 욕먹었어요 ㅠㅠ

기분꽝 조회수 : 3,193
작성일 : 2012-05-18 18:55:01
안녕하세요, 자취하며 지내는 20대 중반 처자입니다. 글이 좀 길어도 이해해 주세요ㅠㅠ
저는 아침에 버스를 타고 출근합니다. 평소에 버스 타면 창밖을 바라보며 멍때리곤 합니다.
오늘도 역시 그랬구요. 버스는 여느 출근시간때 처럼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내릴때가 거의 다 되고 사람이 많기에, '미리 자리에서 일어나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일어나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 옆쪽에 손잡이를 잡고계시던 할아버지께서 제 앞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는 남자 고등학생에게
삿대질을 하며 "야 이놈아, 너는 어른도 안보이냐?"라면서 계속 학생에게 뭐라고 하십니다.
제가 앉아있을때 멍때리지 않고 할아버지가 계신줄 알면 양보해 드렸을텐데 저도 자리에서 일어날때까지
제 옆에 할아버지가 계신지 몰랐습니다. ㅠㅠ

그래서 저도 어차피 내려야하고, 또 가까이 있었는데 할아버지를 못본게 민망하고 해서 조용히 문쪽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할아버지는 저한테도 삿대질을 하십니다. "너도 마찬가지야, 너도  넌 부모도 없냐?" 등등의 폭언(?)을 하십니다.
솔직히 기분좋은 아침부터 그런 말을 들었는데 기분이 안나쁠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속은 부글부글 끓고, 황당하기도 하고, 거기서 맞대응을 하면 '버스 안 막말녀'라고 찍힐까봐
그냥 아무말 안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사실 '죄송합니다 여기 앉으세요' 할 수도 있었죠, 그런데 저도 나름 반항심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죄송합니다'도 안하는게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반항(?)이었습니다.
저랑 같이 싸잡아 욕먹던 고등학생도 아무말도 안하더군요

할아버지는 학생이랑 제가 자리에서 일어났는데도 계속 앉지도 않고 서서 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뒤에 있던 아저씨가 "할아버지 이제 그만 좀 하세요" 라고 한소리 하니까 멈추는듯 하였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별로 나이도 많지 않아보이셨고, 허리도 꼿꼿하시고 정장까지 말끔하게 차려입으신 분이시던데...
'젊은이, 내가 나이가 들어서 힘이 드는데 여기 좀 앉으면 안될까?' 라고 말해주시면 안돼나요? ㅠㅠ

휴 별것도 아닌 일이지만 오늘 하루 기분도 꽝이고..
나름 다이어트중이지만 혼자서 치킨이랑 맥주나 한잔 해야 할까봐요..ㅠㅠ
오늘따라 엄마가 보고싶네요.. 위로좀 해주세요 흑흑
 
 

IP : 220.117.xxx.2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18 7:02 PM (122.42.xxx.109)

    원글님 토닥토닥. 거기다가 대고 뭐라 대꾸하면 더 지랄발광을 하니 더럽고 치사해도 그냥 무시하는게 나아요.

  • 2. 토닥토닥
    '12.5.18 7:07 PM (220.116.xxx.187)

    에휴. 요즘 가슴이 분노로 가둑차서 아무데서나 버럭하는사람들 너무 많아요 ㅠㅠ

  • 3. ...
    '12.5.18 7:15 PM (112.156.xxx.44)

    나이 든 분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게 도리에 맞겠죠.

    그렇지만 나이 든 본인이 나에게 자리 양보 안 했다고 상대방에게 욕 해 대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속으로는 서운하겠지만 이게 늙은 내 자리인데 니가 내 자리에 왜 앉아?

    이런 싸가지 없는 것들.. 이건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자리를 양보해주면 고맙고 안 해주면 속으로만 서운해야지...자리를 사 놓은 것도 아니면서..

  • 4. 참내
    '12.5.18 7:38 PM (218.37.xxx.92)

    길거리에 왜이렇게 제정신 아닌 인간들이 설치나요?
    그렇게 늙어서 힘들면 택시타던가 자가용타던가...

    진짜 재수없고 짜증나는 노친네 만나셨네요.
    토닥토닥. 잊어버리세요. 말년이 불쌍하다...ㅉㅉ

  • 5. 오죽하고
    '12.5.18 7:40 PM (122.37.xxx.113)

    여북하면 그 나이에 버스 타고 다니면서 자리 가지고 애들한테 욕지거리겠나요.
    어련한 사람이려니, 하세요. 저도 멍때리다가 한번씩 근처에 노인분 있는 거 나중에 알아차리고 흠칫할때 많아요 ㅠㅠ;;; 비켜드리자니 때는 늦은 거 같고 가만있자니 미치고;; 쓰윽 일어나서 내리는 척 다른 곳에 갑니다;;

  • 6. Alma
    '12.5.18 7:46 PM (175.252.xxx.153)

    저런 노인들 때문에 세대 갈등이.. 원글님 토닥토닥!!333
    힘들면 학생 젊은이 힘든데 자리 좀 양보해줄래요?하고 정중히 얘기하면 될 걸 뭐 권리인듯 깽판을 치나요?
    전 젊은 츠지지만(?) 대중교통 내에서 아팠을 때 앉아계신 분께 양보 부탁드렸고 . 그러면 친절히 웅대해주셨어요. 누구나 핸드캡이있거나 사정이 안좋을 때 양보 부탁하고 응하면 될 것을... 봉변 당하셨네요. 다시 한 번 토닥토닥

  • 7. 칭찬해드리고 싶어요
    '12.5.18 7:46 PM (175.203.xxx.25)

    잘 참으셨어요 그러한 인내가 내 안에 많이 쌓이면 고운 인품으로 변하는것 같아요
    맞 대응하셔도 유쾌할수 없는 상황이었던지라 원글님의 인내가 아름답습니다

  • 8. ..
    '12.5.18 9:23 PM (203.100.xxx.141)

    그러게요.

    보통 다른 젊은 사람이라면 대꾸 했을텐데....그 고등학생도 그렇고 원글님도 그렇고...

    잘 참으셨네요~

    그 할배......좋은 사람들한테 걸린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 9. 원글녀
    '12.5.18 9:38 PM (220.117.xxx.25)

    안녕하세요!
    좀전에 미친듯이 운동하고 왔더니 기분이 좀 낫네요...
    저도 그냥 재수 없었다 생각하고 얼른 잊으려구요
    82여러분들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10.
    '12.5.18 10:17 PM (182.219.xxx.140)

    요즘 가슴이 분노로 가둑차서 아무데서나 버럭하는사람들 너무 많아요 2222222

    엄마에겐 전화한 통 해보시고요 ^^
    먹는걸로 풀지 않고 운동하고 왔다니 건설적이네요.

  • 11. ㅠㅠ
    '12.5.19 12:27 AM (118.221.xxx.212)

    멍때리다가 지팡이로 다리 맞은 사람도 여기 있어요
    그냥 말만 들은걸로 액땜했다고 생각하세요. 요즘 별 이상한 사람 다 있어요.,

  • 12. ..
    '12.5.19 1:28 AM (182.214.xxx.47)

    그런 사람들이요. 살면서 대접을 못 받고 살아서 엄한 곳에 푸는 사람일 뿐이에요.
    그저 나이가 벼슬인줄 아는 불쌍한~

  • 13. 원글녀
    '12.5.19 6:46 AM (220.117.xxx.25)

    가만히 있다가 지팡이로 다리 맞으신 분도 엄청 황당하셨을거 같아요...
    어르신들도 단순히 나이가 어리다고 함부로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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