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친정부모의 행동과 닮은 행동을 하는 나..

문득... 조회수 : 1,357
작성일 : 2012-05-18 18:05:52
오랜 투병생활 끝에 돌아가신 아빠
그리고 남은 엄마..

어짜피 지금 같아선 애가 나에게 생길지 모르는 상황이기도 한데
전 애 낳는 걸 싫어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자식을 낳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게 좋아서 자식을 낳고 그렇겠죠?

전 제 삶을 돌아보건대,
결혼전까지 가정이란걸 정말 행복한 거다..라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집은 부모의 병으로 항상 분위기가 무거웠고 
전 장녀..(ㅎㅎ 40넘어서 결혼하기까지 월급의 상당부분을 집 생활비로 썼습니다.)
사실 제가 더 얼심히 일하면 전 더 벌 수도 잇는 기회가 있었는데 일부러 선택을 안한 적도 있었습니다.
꼭 공산주의 사회사는 것 같았어요.
아무리 열심히 벌어도 모두와 공평하게 나눠써야 하는 사회..ㅎㅎ

암튼..그동안 집에서 항상 아빠가 아프다고 호소하는소리..
내내 괜찮은듯 계시다가 누가 오면 더 아픈 척?하시는 모습이 너무 싫었어요.
누가 안부 전화라도 할라치면 예의상 좀 괜찮다 소리를 한번쯤 하실만도 한데
요즘 뭐 죽지못해 살지..어디도 아프고 저기도 아프고..목소리도 엄청 비굴하게..
옆에서 보면 정말 제가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남이 예의상 예쭙는 안부에도 그런식으로 모든 자기의 아픔을 상대방이 뼛속까지 파악하도록
각인시키는 그 잔인함..
그걸 계속 들으며 미칠 것 같앗어요.
암튼
아빠 돌아가시고 
엄마는 그전에 아빠땜에 고통스럽다고 하시더니 아빠 돌아가시고는 본인이 저런 식입니다.
전 그런 전화받으면 한 일주일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런데 
보니 제가 남편한테 제 몸아픈걸 그렇게 그렇게 강조를 하고 어디아프다 어디아프다..다 알아달라는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잇더라고요.
제가 그걸 배웟나봐요.
남편은 왠만하면 나한테 아프다 소리 안하고.
시댁에 가면 시부모님 어디 아프다소리 절대 안하시는데...
한 40년동안 이런걸 배웠나싶은..생각..
제가 한 40년동안 공포스럽게 생각한 걸,남편한테 옮기고 잇지않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일기는 일기장에 쓰라는데..ㅎㅎ
그냥 푸념 겸 잡담 해봤습니다.

결혼을 해서 상대에게 더 좋은 기운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어찌 지력도 나날이 떨어지고, 인성도 (원래도 안되는 인성) 짝에게 도움이 되지못하고..
한번 사는 인생.멋지게 살고싶은데..






IP : 125.181.xxx.15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ㅁ
    '12.5.18 6:15 PM (211.238.xxx.37)

    그걸 일단 인지하지잖아요
    그럼 그런 날 깨닫고...일단 깨달으면 덜하죠...
    되돌아보고 쬐금 이해도 하고...
    저도 많이 봐요..나 뿐만 아니라 동생들의
    부모닮은 거슬리거나 비슷한 행동들..하물며
    어린 조카들한테서도...

  • 2. 다 똑같나?
    '12.5.18 7:37 PM (1.231.xxx.229) - 삭제된댓글

    우리 친정엄마도 친인척분들이 안부전화하면 어디아프고 어디아프고 아 정말 듣기싫어요 도대체 그 사람들한테 왜 여기저기 아픈얘기를 하는지... 죄송하지만 남편분한텐 아프다는 말 안 했으면 좋겠어요 좀 멀어지는거 같더라구요 젊었을때 사랑 감정으로 계속 사는거아니고 정으로 더 많이 살아가는데 아프다는 말 싫어하지않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2837 서울대 관련 댓글 읽다가 궁금해서요... 8 궁금 2012/05/22 2,351
112836 원글 내릴게요.. 조언 감사합니다. 31 020204.. 2012/05/22 6,939
112835 자전거타면 뱃살이 빠질까요? 11 ,, 2012/05/22 21,954
112834 코다리 무침 어떻게 만드나요. 코다리무침 2012/05/22 3,199
112833 부동산중개소 복비외 수고비 얼마가 적당할까요? 6 제발 팔려라.. 2012/05/22 1,785
112832 내일 고노무현전대통령 추모3주기 가는데요.. 8 봉하마을 2012/05/22 1,183
112831 탕수육 소스 만드는 법 좀 알려주세요 2 오오 2012/05/22 1,833
112830 보쌈 무김치 만들었거든요. 4 무엇이 문제.. 2012/05/22 2,569
112829 나이가 몇살일때 체력이 떨어지는걸 느끼세요? 12 체력 2012/05/22 4,386
112828 50대인데요 여러분들은 자식들 주려고 집 사놓셨나요? 17 부모 2012/05/22 4,719
112827 해물잔치 9 코스트코 2012/05/22 1,939
112826 요즘 스타킹 신을때 무슨 색이 나은가요? 6 궁금 2012/05/22 1,770
112825 예쁜 도시락 용기 파는 마트 알려주세요~~ 검은나비 2012/05/22 3,009
112824 예전에 좋아했으나 지금 읽히지 않는책들 버려야겠죠? 3 ㅅㅅㅅ 2012/05/22 1,289
112823 초등 경주여행 교과서여행? 스템프투어? 3 경주 2012/05/22 1,921
112822 출산후 찬음식 언제까지 피해야 하나요? 1 빙수 2012/05/22 8,222
112821 남편한테 너무 화가나요. 1 2012/05/22 1,490
112820 주크버그가 한국인이면 당연히 돈 많고 이쁜 여자 골라서 결혼했죠.. 5 안녕 2012/05/22 2,320
112819 카톡에 있는 "선물하기"에서 선물 상품 이용하.. 궁금이 2012/05/22 967
112818 저희아이 우울증 입니다 9 .... 2012/05/22 3,500
112817 둘중 어떤 게 나을까요? 임대업문의 2012/05/22 852
112816 급!! 결석 1 중학생 2012/05/22 1,203
112815 MBC노조 김재철 사장 무용가와 집 3채 샀다 7 참맛 2012/05/22 2,264
112814 장터에서 정을 느꼈어요 1 장터에서 2012/05/22 1,540
112813 토익 점수 좀 봐주세요 6 ^^ 2012/05/22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