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부모의 행동과 닮은 행동을 하는 나..

문득... 조회수 : 1,136
작성일 : 2012-05-18 18:05:52
오랜 투병생활 끝에 돌아가신 아빠
그리고 남은 엄마..

어짜피 지금 같아선 애가 나에게 생길지 모르는 상황이기도 한데
전 애 낳는 걸 싫어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자식을 낳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게 좋아서 자식을 낳고 그렇겠죠?

전 제 삶을 돌아보건대,
결혼전까지 가정이란걸 정말 행복한 거다..라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집은 부모의 병으로 항상 분위기가 무거웠고 
전 장녀..(ㅎㅎ 40넘어서 결혼하기까지 월급의 상당부분을 집 생활비로 썼습니다.)
사실 제가 더 얼심히 일하면 전 더 벌 수도 잇는 기회가 있었는데 일부러 선택을 안한 적도 있었습니다.
꼭 공산주의 사회사는 것 같았어요.
아무리 열심히 벌어도 모두와 공평하게 나눠써야 하는 사회..ㅎㅎ

암튼..그동안 집에서 항상 아빠가 아프다고 호소하는소리..
내내 괜찮은듯 계시다가 누가 오면 더 아픈 척?하시는 모습이 너무 싫었어요.
누가 안부 전화라도 할라치면 예의상 좀 괜찮다 소리를 한번쯤 하실만도 한데
요즘 뭐 죽지못해 살지..어디도 아프고 저기도 아프고..목소리도 엄청 비굴하게..
옆에서 보면 정말 제가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남이 예의상 예쭙는 안부에도 그런식으로 모든 자기의 아픔을 상대방이 뼛속까지 파악하도록
각인시키는 그 잔인함..
그걸 계속 들으며 미칠 것 같앗어요.
암튼
아빠 돌아가시고 
엄마는 그전에 아빠땜에 고통스럽다고 하시더니 아빠 돌아가시고는 본인이 저런 식입니다.
전 그런 전화받으면 한 일주일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런데 
보니 제가 남편한테 제 몸아픈걸 그렇게 그렇게 강조를 하고 어디아프다 어디아프다..다 알아달라는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잇더라고요.
제가 그걸 배웟나봐요.
남편은 왠만하면 나한테 아프다 소리 안하고.
시댁에 가면 시부모님 어디 아프다소리 절대 안하시는데...
한 40년동안 이런걸 배웠나싶은..생각..
제가 한 40년동안 공포스럽게 생각한 걸,남편한테 옮기고 잇지않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일기는 일기장에 쓰라는데..ㅎㅎ
그냥 푸념 겸 잡담 해봤습니다.

결혼을 해서 상대에게 더 좋은 기운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어찌 지력도 나날이 떨어지고, 인성도 (원래도 안되는 인성) 짝에게 도움이 되지못하고..
한번 사는 인생.멋지게 살고싶은데..






IP : 125.181.xxx.15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ㅁ
    '12.5.18 6:15 PM (211.238.xxx.37)

    그걸 일단 인지하지잖아요
    그럼 그런 날 깨닫고...일단 깨달으면 덜하죠...
    되돌아보고 쬐금 이해도 하고...
    저도 많이 봐요..나 뿐만 아니라 동생들의
    부모닮은 거슬리거나 비슷한 행동들..하물며
    어린 조카들한테서도...

  • 2. 다 똑같나?
    '12.5.18 7:37 PM (1.231.xxx.229) - 삭제된댓글

    우리 친정엄마도 친인척분들이 안부전화하면 어디아프고 어디아프고 아 정말 듣기싫어요 도대체 그 사람들한테 왜 여기저기 아픈얘기를 하는지... 죄송하지만 남편분한텐 아프다는 말 안 했으면 좋겠어요 좀 멀어지는거 같더라구요 젊었을때 사랑 감정으로 계속 사는거아니고 정으로 더 많이 살아가는데 아프다는 말 싫어하지않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2691 하얗게 뭉쳤어요.설탕처럼 3 꿀이 2012/05/31 1,053
112690 건대쪽 머리 커트 잘하는 미용실 도로시 2012/05/31 2,163
112689 침대매트를 3개 사야해요. 도움좀 주세요.. 1 코스트코 씰.. 2012/05/31 1,048
112688 이해찬 안타까워요 43 여러분? 2012/05/31 2,754
112687 패션 코디 고수님 알려주세요~결혼식 복장 5 옷 잘 입고.. 2012/05/31 1,724
112686 파마가 다 풀렸는데 다시 하러가기엔 넘 멀어요 ㅜㅜ 2 셋팅펌 2012/05/31 1,024
112685 한집안에 종교가 틀리다면요..., 12 ... 2012/05/31 1,670
112684 전 오늘 유령 넘 잼났어요 14 소간지 2012/05/31 2,863
112683 다여트 중인데요. 제목보고 치맥이 땡겨요. 8 2012/05/31 1,148
112682 성균관 스캔들 볼 수있는 곳 없나요 12 유천이 넘 .. 2012/05/31 1,857
112681 당신이 너무 그립습니다..ㅡㅜ 1 8년 지났건.. 2012/05/31 1,037
112680 각시탈 쫌 아쉽네요. 9 경성 스캔들.. 2012/05/31 2,784
112679 성형 과하게 한 이는 좀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2 ,,, 2012/05/31 1,576
112678 햇빛알레르기? 병원가면 어떤치료를 받나요? 4 ㅇㅇ 2012/05/31 2,412
112677 세상은 넓고 진상은 많다더니.. 1 흐흐 2012/05/31 1,063
112676 도대체 이연희 같은 애에게 저 역을 왜 줬을까요? 48 아이고 2012/05/31 15,913
112675 급)해외 잠시 나가는데 초등 수학문제집 딱 찝어 추천해주세요.... 5 비범스 2012/05/31 1,515
112674 아욱을 국말고 또 어떻게 먹나요? 2 난다 2012/05/31 1,307
112673 택배사고ㅡ이런 경우 어떡하지요? 1 쁘띠에이미 2012/05/31 1,095
112672 스마트폰ㅠㅠㅠ 2 머리아픈 2012/05/31 959
112671 [펌] 환자입원기간이 2주 넘어가면 작업들어간다 5 .. 2012/05/31 2,104
112670 나무 김발 말고 실리콘이나 플라스틱으로 좋은 것 추천 부탁합니다.. 12 냠냠 2012/05/31 2,569
112669 시어머니의 죽음 4 죽음 2012/05/31 3,791
112668 혹시 약사님이나 의사 계시면 봐 주세요 9 하루 2012/05/31 2,051
112667 日 이와테현 미나리 국내 수입 잠정 중단 3 잠정 2012/05/31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