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둘... 사리 생성중. 육아선배님들 도와주세요!!!!

아들둘맘!!!! 조회수 : 2,904
작성일 : 2012-05-16 23:14:48

아들 둘 키우고 있습니다. 큰애는 만 5세가 갓지났고, 작은애는 한 30개월쯤이에요. 가면갈수록 피폐해지는게 넘 괴롭네요.

저와 남편은 아이가 둘, 특히 "아들이 둘"이라는 사실에 대해 매우 만족합니다. 둘다 딸보다는 아들을 선호했던터라. 개인적으로 가족계획은 성공적이다 라며 좋아하고 있는데..

키우면 키울수록 둘을 조율하는것이 정말 보통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큰아들은 점잖고 차분한 성격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다 한번씩 칭찬하는 타입이죠. 큰애가 세돌전에 작은애가 태어났는데,

한번도 동생을 예뻐해준다거나 보호해준적이 없고, 늘 안하무인 혹은 아웃오브안중의 태도로 함께 지내왔어요.

그러면서 빠릿빠릿하고 날쌘 작은애가 잔머리 살살굴리며 형님의 영역을 침범해오자.

 폭력적이지도 못한 첫째는 늘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결코 먼저 선빵을 날리는 일은 없구요. 늘 동생에게 소리를 지릅니다.동생은 태어나서 가족중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한명 있다는 것에 굉장히 예민한 편이고요. 형이 늘 칭찬듣는 타입이라 엄마한테 더 들러붙어요. 애정욕구나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도 많구요... 장남과 차남이 참 전형적인 느낌이 듭니다.

신랑은 잘알고 있어요.

어린시절 형이 동생을 경쟁자로 생각하는건 너무 당연하다. 동생을 이뻐하라고 하는건 말이 안되는 소리다.

맞아요.저도 알아요. 저도 동생이 있었구요. 그래서 늘 이해하려고 항상 노력합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한번도 동생한테 양보해라, "형이니까 **해줘야지" 이런 말 해본적 없습니다. 둘다 똑같은 애인데 누가 누구에게 양보를 하겠어요.

그런데 제가 큰애를 자유롭게(?) 키워서 인지, 갈수록 동생에게 목소리가 더 커지고 별로 배려하질 않네요.

다른 친구들이나 이웃에게는 굉장히 잘하거든요. 근데 동생에게만 적대적이에요. 동생도 이런것에 스트레스 받고요. 또 싸움이 나면 지지않으려고 해서 아주 가관도 아닙니다. 

10시간 같이놀면 한 총 30분정도 친하게 지내고 나머지시간은 무관심과 싸움으로 지속되는데.. 정상적인거죠?ㅠㅠ

혹시 형제 키우시는 분들 형제간 사이를 돈독?하게 하는 팁이라든지,

형으로서 동생을 리드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팁..

아니면, 형제 키워봤는데, 유아기와 아동기에는 가정교육상 이런점을 더 했으면 좋았을꺼 같다...

어떤 생각이시든 귀기울이고 있을께요.

작은 경험이라도 나누어주세요.

글이 두서가 없는데, 제가 뭔말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ㅠㅠ

선배맘님들이 고견 부탁드리옵니다ㅠㅠ

IP : 211.217.xxx.11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30개월차
    '12.5.16 11:18 PM (121.141.xxx.18)

    우리집도 아들만 둘인데 작은애가 이제 11개월차라 원글님네보다는 한참 어리네요. 휴..정말 큰애가 별로 관용이 없는건지..안볼때 작은애를 밀고, 다리걸어 넘어뜨리고 누르고, 조르고.....아무리 설명해도 안되고 혼내도 안먹히네요. 정말 방법이 없는지 저두 답좀..

  • 2. 둘이
    '12.5.16 11:21 PM (1.64.xxx.143)

    운동을 시키세요 편먹고 하는 운동이요 아기체육교실 이런거 있지 않나요? 그리고..저는 왜 동생이니 보살펴야한다는 말을 하면 안되는지 모르겠는데요..둘이 한팀이고 동생이 형보단 아가이니 당연히 보살피고 봐주라고 가르쳐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무조건적인 양보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형으로서 동생을 인정하고 자기보다 약한 존재라고 인지하고 수용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 3.
    '12.5.16 11:21 PM (175.213.xxx.61)

    잘은 모르지만 만5세나 6세나 다 아기에요
    리더십이나 동생을 이끌기에 아직 많이 어린거같은데...

  • 4.
    '12.5.16 11:34 PM (211.217.xxx.112)

    알아요. 음님. 많이 어리다는걸.. 여기 82에 자녀분 대학보내신 분들도 많아서, 멀리내다보려고 글을 올렸습니다. 어떤 경험담이라도 듣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물론 지금 연령에 무리라는것 정말 잘 압니다.
    그렇지만, 기질에 따라서 어떤 6-7세들 보면, 동생 챙기고 그런애들도 있더라구요. 뭐 작은 조언이라도 들을수 있을까해서.... 여쭙습니다..

    둘이님...
    운동시키라는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집에서 아빠를 상대로 둘이 편먹고, 아빠를 무너뜨리자!!! 뭐 이런 몸으로 노는 걸 통해서 해소하는 편인데요.
    운동... 적극적으로시켜보겠습니다.
    제가 발로 쓴 글을 아주 잘 이해해주셨네요. "약자에 대한 이해"를 몸에 익힐수 있게.... 그래서 글올린겁니다. 조언정말 감사드립니다.

  • 5. ....
    '12.5.16 11:42 PM (211.52.xxx.83)

    저랑 비슷하세요. 저는 36개월 12개월 두 아들 키우는데, 큰아이가 둘째를 너무 괴롭혀요. 저희는 밀거나 때리거나 그래서 이제는 제가 큰애를 많이 야단쳐요. 그러면 더 엇나가고.... 요새는 제 목청이 너무 커져서 스스로도 놀라요. ㅠ_ㅠ 좀더 크면 나아지겠지 생각하고있는데 님 얘기를 읽으니 왠지 슬퍼져요. 조언은 아니고 그냥 동병상련이라 댓글을 달아요. 저도 댓글들 기대하며 볼꼐요. ^^:

  • 6. @@
    '12.5.16 11:55 PM (71.186.xxx.173)

    아직 아기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바라시는 듯 합니다.
    엄마에게는 나이 차이가 나는 형제이지만 당사자들은 엄마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경쟁자입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은 관계가 없습니다.

    저의 아이들은 남매인데도, 10대 중후반인 지금도 그렇답니다.

    큰 아이를 혼내면 엄마나 어른이 없을 때, 더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두 아이 앞에서는 동등한 관계로 대해야 합니다.
    특히 작은 아이 앞에서 큰 아이를 혼내면 아이의 마음 속에 동생에 대한 미움이 쌓입니다.
    동생 앞에서 절대로 혼내면 안되고, 싸움이 나면 둘다 똑같이 벌을 세우는 것이 낫습니다.
    형이 소리를 지르게 된 원인을 동생이 제공한 이상 억울한 경우는 잘 안생깁니다.
    둘이 서로 의지하는 관계가 되어야 나중에 부모 말도 잘 따르게 됩니다.
    큰 아이가 양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적어도 초등학교 빠르면 저학년이나 고학년은 되어야 합니다.
    이해해도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받기 위한 경쟁은 사춘기에도 합니다.
    끊임없이 동생은 작고 힘이 약하다고 형이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득하시고,
    동생이 형의 영역과 위치를 침범하지 않게 설명하시면 금방은 아니라도 시간이 갈수록 나아집니다.
    둘째들이 아들이건 딸이건 빠르게 적응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큰 아이의 영역을 침범하게 놔두며 양보를 기대하는 것은 그나이에는 힘듭니다.

  • 7. ...
    '12.5.17 12:04 AM (222.232.xxx.29)

    주변에서 비슷한 경우를 너무 많이 봤어요.
    첫째의 동생 스트레스죠.
    멀쩡하던 아이가 갑자기 틱이 생기거나 폭력적으로 변하더라구요.
    첫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졸지에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이 반으로 줄었거나 더 적어졌으니 얼마나 충격이겠어요.

    그래서 저는 첫째의 입장에서 말씀드려요.
    잘 아시겠지만 첫째한테는 네가 첫째라서 너무 든든하다. 사랑한다 많이 해주시고
    몸이 힘드셔도 관심을 아주아주 많이 쏟아 주셔야 합니다.
    윗님 글처럼 두 아이를 동등하게 대하셔야 하구요.
    하지만 제 생각에 완전히 똑같이는 아니고 첫째는 첫째이니만큼 그 권위(?)를 세워주셔야 할것 같습니다.


    아이들 나이를 보니, 님 지금 제일 힘드신 시기 같아요.
    힘내세요. 곧 나아집니다.

  • 8. @@님
    '12.5.17 12:06 AM (211.217.xxx.112)

    조언 감사드립니다. 네. 제가 가장 촉각을 세우는 부분이 그거에요.
    최대 명제에요.
    "둘다 애다. 비교금물. 양보나 감정을 강요하는 것도 금물."
    전 그래서 큰아이 위신때문에 오히려 작은아이을 비교적 잡는 경향이 있는 것같아요. 대부분 똑같이 벌을 세우려하지만....
    아무튼 조언 감사드립니다. 10대 중후반까지 엄마를 쟁탈하는 모습이 계속 된다니...맘 단단히 먹어야겠어요!!

  • 9. ...님
    '12.5.17 12:12 AM (211.217.xxx.112)

    아. 제가 제일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게맞군요. 위로해주시니 갑자기 마음이 녹아내리는 듯
    감사해요. 오늘 외출하고 돌아와서 아이들 둘 씻기는데 재우는데, 정말 너무 힘들더라구요.
    신랑은 늘 늦게 오거든요.

    큰애가 동생때문에 화내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것을 보면서
    어떨때는 감사하게 생각해요.
    속에 담아두지 않고, 다 표현해버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정말 그렇게 믿고 싶기도 하구요ㅠㅠ)
    저는 늘 첫째에게 귓속말로 '언제나 니가 최고야." 라고 해주는데.
    그렇게 좋아할수가 없어요. "그럼 **이(동생)는2등?" 이러면서 ^------------------------^ 이렇게 웃어요.
    ...님 한마디에 정말로 힘얻고 갑니다. 정말 좋은 엄마가 되고 싶거든요...

  • 10. 어린아들둘맘
    '12.5.17 1:06 AM (182.211.xxx.141)

    평소 스맛폰으로 눈팅만하다가 첨으로 댓글 다네요
    저는 43개월 5살 남자형과 23개월 3살 남자 동생을 키우고 있어요
    저도 동생이 돌지나고서 형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고민이 시작 됬어요 . 우리 큰애는 소리도 안지르고 바로 때리고 밀고 뺏고 것도 머리 정수리 얼굴을 쇠기차로 찍더군요
    제가 오죽하면 둘째 응급실가서 머리 꼬매고 온다고 쇼하고 현관에서 둘째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우는척하고 첫째랑 서로 부둥켜 안고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하며 쇼하다가 진짜설움이 붇받쳐 울고불고 한적도 있어요
    그 뒤에서 혼도내고 매도 들어보고 달래도 보고 그러다가 지금은 가끔은 툭탁이지만 천하에 이렇게 사랑하는 형제가 없을정도로 변모했답니다. 이렇게 변한건 약 3개월 정도 되었어요

    우선 전 부모학교라는 책을 읽고 달라졌구요
    첫째 우선 아이를 파악했어요 우리 첫째는 엄마 소유욕이 많은 아이였어요. 전 친구들과 노는것, 유치원, 친척방문, 그 어떤곳 어떤장소에서도 애의 요구를 한달 정도 무조건 들어줬어요 심지어 그 한달동안 저녁차리는데 제 다리 붙들고 징징대면 햇반에 계란.김줬어요
    제가 워낙 애들 식사는 잘챙기던 사람이라 거기에 쏟는 시간이 컷거든요 하지만 울 첫째는 떡벌어진 밥상을 서로 지치고 힘든 상태에서 먹는것보다 우유한잔과 빵을 먹더라도 저와 즐겁게 먹는걸 만족해 하더라구요
    한번은 시댁사촌이 왔는데 오렌지 하나를 꺼내는데 30분이 걸릴만큼 징징대더니 결국 침대에 가서 자기를 안고 있어달라하더군요 그래서 5분간 양해를구하고 안아주고 나오니 괜찮아 졌어요
    저도 까짓거 밥 대충 먹으면 어때 까짓거 유치원 좀 오늘 안가면 어때 에이 우는 우리애 무조건 좀 편 좀 들어주면 어때 하는 맘으로 예뻐만했더니 너무너무 놀랍게도 불평 불만이 줄더라구요 오히려 충분히 달랜다음에는 말도 더 잘듣구요
    두번째로는 우선 대부분 집에 있는 모든 물건은 형의 것이라는걸 말해주고 동생것을 형에게 골라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평소 동생이 쓰는 장난감은 적당히 골라주더라구요
    그 후에 사주는 장난감은 둘이 하나씩 사주고 형것 동생것 구별해준뒤 동생이 형것을 건드리면 동생을 타일렀어요 첨엔 형이 동생을 때려도 울고 있는 동생부터 혼낸뒤 때리면 아프겠다 정도만 말하고 지나쳤어요

    세번째 제가 형이 잘못해도 으음 엄마도 화나지만 누구를 때리지도 소리를 지르지도 않지? 그냥 너가 이런거 잘못한것만 집고 넘어가자 라고 말했고 동생이 잘못했을때 잽싸게 소리 안질러 착하구나 안때리고 타일르다니 착하구나 강조했어요

    과자 사탕등은 동생껀 형에게 주라고 했구요
    동생이 못하는 발음같은건 형이 알려주라고 했어요
    물을 동생이 달라고 해서 따랐는데 형이 나도 줘 하면 무조건 형부터 줬어요 형아니까 먼저 그리고 동생은 목마르니까 한입 이런식으로

    결과적으로 그런 소소한 노력들을 모두 다 말할순 없지만

    지금은 동생은 형만보면 좋아죽고 나한테 혼나면 형한테가서 안겨 울고 형은 달래주고 양보도 잘하고 무엇보다 동생을 때리지도 밀지도 않게 되었어요
    심지어 동생이 때려도 어허 이놈 하고 혼내고마네요 전 그럼 동생을 엄청 혼내는 척 하죠


    작년 후반기는 지옥같은 아들 둘맘 삶이였다면 올해 중반을 가고 있는 지금은 평생 가장 재밌고 즐겁고 하루하루가 아깝고 그래요

    참고로 전 정말 둘째바보입니다 ^^

  • 11. 아들둘
    '12.5.17 6:10 AM (211.207.xxx.24)

    23개월 터울의 아들 둘입니다. 지금 초2, 7세이고요. 얘들도 동생이 형보다 조금 더 야무진 편이라 둘의 서열을 확실히 해두었습니다.

    저도 밥 풀때, 우유 간식 심지어 물 줄때도 둘이 있으면 형먼저 주고요.

    제일 효과본것은 힘들지도 않은 방법이었어요.
    뭐냐하면 동생을 칭찬하는 방법이에요.

    우리 둘째는 형아 닮아서 그림도 잘그리는구나. 정말 잘그렸다.

    우리 둘째는 형아처럼 응가도 잘하네...형아도 애기때 너처럼 잘하더니 둘째가 꼭 닮았나보다

    등등.. 일부러 형이 있을때면 형 들으라는식의 칭찬 ... 형처럼 너도 잘했구나 식의칭찬을 해줍니다.

    칭찬한번으로 둘을 동시에 기분좋게하는거죠.

    이건 거의 둘째 태어나자마자 젖먹일때부터 (그때 이미 형은 말귀는 알아듣는 나이23개월 3살) 형닮아 젖도 잘먹고 ㅋㅋㅋ 이랬더니 둘이 너무 사이좋은 형제입니다. 잘 놀고요.

  • 12. ..
    '12.5.17 6:22 AM (175.112.xxx.64)

    형에게 동생이 이거 해도 좋아?
    이장난감 동생이 갖고 놀게 해줄까?
    간식줄때도 먼저 먹고 싶은거 선택하게 하고, 동생도 같이 먹을까? 동생에게도 뭐 먹고 싶은지 물어볼까?
    물어보고 합니다.

    둘이 잘놀았을때는 큰아이 칭찬 하구요.
    동생하고 ㅇㅇ놀이 하면서 재미있게 놀았구나.
    동생에게 뭘 주면 바로 칭찬해줍니다.

    엄마가 자기를 항상 사랑하고 있구나 인정하게 만들면 불안하지 않고 동생에게 좀 관대하게 대하지 않을까요?

  • 13. 햇빛비추는날
    '12.5.17 9:55 AM (210.120.xxx.130)

    저도 아들 둘. 원글님네 아이들과 나이도 비슷하고 성격도 정말 비슷하네요.
    저도 요즘 울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원글과 댓글보며 힘 내고 가요.~

  • 14. ...
    '12.5.17 10:30 AM (119.71.xxx.108)

    중학생 아들놈들 키워보니 엄마는 누구편도 들면 안되고 큰애가 서열정리하게 내버려둬야 된다는걸 이제야 깨닫고 있어요.

  • 15. 감사해요
    '12.5.17 11:01 AM (155.230.xxx.55)

    댓글들 너무너무 감사해요.
    특히, 어린아들 둘맘님 ... 구구절절이 가슴에 와닿아요. 저랑 상황이 너무 비슷해서요. 저는 잘해준다고 진땀빼도 결국 둘다 지치고...
    혹시 다른 노하우 있으시면 꼭좀 알려주세요.

  • 16. 어린아들둘맘
    '12.5.18 1:53 AM (182.211.xxx.143)

    아 댓글을 잘 읽어주셧다고 하니, 감사합니다.
    제가 비록 아이들은 몃개월씩 더 어리지만, 다소 폭력성이 있고, 역시 안하무인 같은 첫째 때문에 작년 고민의 나날, 울며불며 고심하던 나늘을 보낸 터라, 더 공감이 가고, 그랬나봅니다.

    노하우라는 것은 없고, 결국 전 책을 읽고 완전 제가 마음가짐이 바뀐게 가장 컸습니다.
    우선 전 큰아이의 징징대기, 동생을 때리기, 그 모든 것에 화나는걸 기존 다른 육아서에서 읽은 것 답게 참고 견디기를 반복하면서 지쳐갔었죠.
    하지만 그 '엄마학교' 라는 책을 보면서 그 책에서 자기 자식이 얼마나 예쁜 존재인지를 그저 예쁘게 봐주라고 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아예 참고 견디는게 아니라, 그저 울어도 이쁘고, 이빨 안닦는다고 도망가도 귀엽고, 동생을 때리려고 방방 뛰고, 동생에게 분에 못견뎌 소리를 질러대는 큰애가 마냥 귀엽게 보기로 했어요.
    그랬더니 놀랍게도 너무 귀엽게 보이더라구요. 제가 버릇없는 아이가 싫다고 좀 엄하게 대하는 편이였거든요.
    그 뒤로 유치원에서 나오는 아이를 정말 환하게 웃으며~ 맞아주고, 집에 온 아이를 현관까지 달려나와 안아주고, 동생을 밀치는 아이를 '우리 귀염둥이가 어째 그럴까? ' 하고 안아주었습니다.
    과자를 제한하고 못먹게 하던걸 좀 느슨하게 풀어주고, 애를 내 마음대로 끌고 다니지 않고, 애가 싫다고 하면 '엄마는 더 놀고 싶은데 더 놀면 안될까? 하고 물어봐서 아니라고 하면 제가 엄마들하고 재밌게 놀아도 바로 인사시키고 나왔어요.

    한마디로 전 첫째가 둘째에게 경쟁구도를 보이고, 때리고, 그러는게, 저에 대한 사랑에 목마르고, 저에게 분노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혼을 안내고 이해해주려고 했었는데

    근데 저도 참으며 아이를 키우다 보니, 혼내진 않아도 저의 그 한숨쉬는표정, 딱딱한 말투, 그런 것들이 여전히 더 제게 인정받고 싶고, 매달리게 하고, 동생을 미워하더라구요.

    그래서 참지 않고 생각자체를 바꿔 무조건 적인 애정과, 이 아이는여전히 엄마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100% 동의, 진심에서 나오는 예뻐함이 충분히 먹혔다고 생각된 뒤에, (약 한달 정도)

    동생에 대해서 슬슬 교육했어요.
    신사임당이 그렇게 평소에 사이좋은 형제 이야기를 들려줬다는군요. 그래서 그 형제가 우애가 돈독했데요. 그래서 저도 책 중에서 그런 책을 많이 읽어줬어요. 많이 찾지는 못해서 전래동화 중 효를 강조한 것 사이좋은 형제, 북두칠성이 된 형제, 청개구리, 심지어 햇님달님(동생이 무섭다니까 오빠가 해와 달을 바꿔주잖아요), 뭐 그랬어요.

    그리고 소리지르고 울면서 동생한테 짜증내는건 예전에 똑같이 말해도 엄마는 동생만 이뻐한다고 생각했을땐 안먹혔는데, 요새는 그렇게 소리지르는것보다 '이렇게 해줘' 라고 말하면 잘 알아듣는다, 고 방법 알려주면 다행히 그렇게 하고, 3달쯤 지난 요새는 소리지르는것, 때리는 것은 없어지고, 동생이 여전히 형아 장난감을 손대면 순간 좀 밀긴 하는데, 바로 미안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정말 엄마가 아주 심각할때 아니면 좀 모른척 해주는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큰애가 서열정리 해야 한다는말, 맞는것 같구요.

    한번은 제가 큰애를 혼내고 있는데, 작은애가 와서 제 말끝을 다 따라하면서 형을 깐죽대더군요. ~~~안돼!
    ~~~ 어허~ 하면서요.. 생글생글 웃어가면서..
    정말 정말 옆에서 보면 귀엽거든요. 우리 둘째, 그래도 '너가 그렇게 하면 형이 기분이 나쁘니, 아가야 그런 행동은 나쁘다' 라고 했더니, 둘째는 계속 하지만 첫째의 그 기분 좋아진 표정이란, 잊을수 없네요.
    혼은 나지만 저에게 더이상 기분나빠하지 않더라구요. 동생의 그런것도 머라고 안하구요.

    또 아빠랑 동생을 집에 두고 저랑 큰애만 나가서 놀다가 오면서 큰애에게 재밌었냐고 묻고, 사실 아가에게 좀 미안하다, 엄마랑 너만 재밌는 공연 보고 와서, 아가는 집에서 하루종일 심심하게 있기만 하고 많이 미안하다. 너가 조금더 잘해주렴.. 이런 이야기도 해주면, 확실히 잘해주더라구요.

    아이고 글을 짧게 쓰는 재주가 없어 주절주절 길어졌네요.
    너무 진땀빼지 마시고, 누가 명언을 하셨던데,

    형에게는 사랑을 동생에게는 새옷을 ^^

    곧 좋은 시간 오리라 믿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1106 무릎 쑤실 땐 병원 어느 과를..? 정형외과인가요? 1 ---- 2012/05/27 1,746
111105 분노처리법 2 치유 2012/05/27 1,427
111104 물구나무서기하면 쳐진피부에 효과가 있나요 3 호호 2012/05/27 3,320
111103 오리 훈제 추천 부탁드려욤~~ 드셔보신 것 중에 맛났던 것요~!.. 4 꽥꽥 2012/05/27 2,320
111102 옵티머스뷰 .. 어떤가요 . 4 스마트 2012/05/27 1,573
111101 남자 고등학생들의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대화 27 질문 2012/05/27 9,517
111100 답정너? 답정녀?? 뭐가 맞아요? 4 샤로나 2012/05/27 4,174
111099 개공포증 극복할수없을까요 심각 1 개란 2012/05/27 926
111098 영화 화차 봤는데 궁금한점이 있어요 13 사채업자 2012/05/27 3,860
111097 밀탑 팥빙수나 먹으러 갈까 하는데 많이 기다려야 할까요? 4 오늘같은 날.. 2012/05/27 1,902
111096 새우젓들어가는 제육볶음 레시피 좀 알려주세요 3 부탁드려요 2012/05/27 1,364
111095 노래방 가서 레브레터(주현미)를 세번이나 불렀어요 어제 2012/05/27 841
111094 '나뚜치'가구 어떤가요?? 8 딸기맘 2012/05/27 4,402
111093 원글 펑했어요. 7 하하 2012/05/27 1,263
111092 딸들이 부모님 더 극진히 챙긴다? 지나치게 성급한 일반화네요.... 15 솔직한찌질이.. 2012/05/27 3,812
111091 강아지 변 무르게 나오는 사료 좀 5 ㅇ_ㅇ;; 2012/05/27 1,174
111090 첫눈에 내사람으로 만들고싶다고 생각한 사람을 본적이 있으신가요?.. 6 ... 2012/05/27 3,411
111089 집없는것도 서러운데, 집주인이 변기를 고치래요 7 ㅎㅂ 2012/05/27 3,123
111088 제주 흑돈가 3 삼겹살 2012/05/27 2,249
111087 폐렴증상 인지 궁금합니다. 1 .. 2012/05/27 1,196
111086 가해자편에 서는 사람 3 비온 2012/05/27 1,559
111085 셋이서 먹을 불고기 양은 얼마나... 9 ㅡㅡ 2012/05/27 1,243
111084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네요. 36 .. 2012/05/27 12,398
111083 60대 어머니 피부과 시술 고민 4 asuwis.. 2012/05/27 1,879
111082 슬펐던 성장영화, 온주완 주연의 피터팬의 공식 1 ... 2012/05/27 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