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난날... 시모의 만행

스마일 조회수 : 4,096
작성일 : 2012-05-16 21:19:22

1.

결혼 할 때..,

친정이랑 뒷간은 멀수록 좋은거라며...(이때까지만해도, 별생각이 없어서.. ㅎ..ㅎ)

그래서 시집 근처에 전세로 집을 얻어주었음.

 

준 적 없지만.. 시집식구 전부 열쇠 하나씩 갖고 있었음.

모처럼 쉬는 날이라 집에 혼자 있는데, 시부가 문따고 들어옴... 어버버버~~~

(방충망 쳐주려고 왔었다고 하는데.. ㅠ..ㅠ)

 

이 후로도,

문 따고 들어와 남편 빨랫감 다 들고가서 세탁해서 가지고 와서는 팬티도 이렇게 다리라며..

 

한번은... 패물을 상자째로 다 가져가기도했음... 맨날 집 비워서 도둑이 훔쳐갈거라나..

내 결혼반지 끼고 다니다가 한달만에 잃어버림... 머리 싸매고 누워있어서 괜찮다고 했더니 그냥 넘어감.

... 그러고보니, 예물 할 때.. 내가 골라놓은 것들이 싹 바뀌어서 함에 들어왔었음...(그게 더 좋은거라나...)

 

 

참...

시누는 결혼 해서는 우리집 옆으로 이사왔다네...

 

 

 

2.

 

다른 건 몰라도 쌀하고 김치는 대주시겠다고 해서.. 고맙다는 말까지 했는데,

줄 때마다... 요즘 쌀값이 장난이 아니네.. 배추값이 난리네...(받아올 때마다 봉투 드렸는데도...)

 

시누네 보다 일찍 쌀 가지러가면... 밥만먹고 사냐며 핀잔주고,

시누네 보다 늦게 쌀 가지러가면... 뭘 그렇게 사먹고 다니냐며 가계부는 쓰냐고 묻고...

 

 

 

3.

 

집에 있는데...(위에서 말했듯이 가까이 살았음... 택시 기본요금에서 조금 더 나오는 정도...)

시모에게서 전화가 옴...(그땐, 핸드폰이 막 흔하게 보급되었을 때가 아니였음...)

"너 우리집 열쇠있지?? 지금 당장 택시타고 우리집에 좀 빨리와.. 그리고, 거기서 전화 좀 해."

 

무슨 일인가 싶어... 옷도 제대로 못입고, 뛰쳐나가 시집에 가서 전화했더니 시모왈,

"전화기 옆에 전화번호부 있지?? 거기서 전화번호 하나 찾아봐."

 

ㅎ..ㅎ

 

전화번호부 찾으라고 오라고 한거임.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기막혀서 멘붕....

 

 

4.

 

 

한번... 전화로, 이건 아니잖아요.. 라며 반항을 했더니,

너 내가 고혈압인거 모르냐. 나한테 이러다가 내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협박을 하더니..

 

한참 있다가 다시 전화가 옴.

 

숨넘어 간다며.. 얼른 청심환 사갖고 튀어오라고...

 

 

얼마전... 시모가 장농에 뭐 갖고 오라는 심부름을 하느라 열어봤는데,

마시는 청심환이 박스로 있길래... 시부모 둘다 당뇨에 고혈압이 있어서 상비약으로 뒀나보다 했었던 기억이 있어서..

 

"장농에 청심환 많던데요... 그거 얼른 드세요!!"

했더니... 그.. 그건 오래된거라며 약국가서 빨리 사갖고 오라고.. 내가 죽는 꼴을 기여코 보려고 하느냐며...

 

 

ㅠ..ㅠ

 

 

이외에도 기타 등등 숱하게 많지만...

드럽게 억울하고.. 말도 안되는 에피소드만 나열...

 

남편 반응....

 

 

그게 뭐???

.

.

.

이런 반응이었음.

 

 

 

 

그 나물에 그 밥.

뭐.. 그런 느낌.

 

 

 

시부는.... 저녁식사를 하는데,

아들한테,

 

할망구들 앉아서 하는 얘기들 가만 들어보면... 맨날 죽은 영감들 흉만 본다고..

그 영감들이 평생 살면서 나쁜짓만 했겠냐고... 좋았던 일들도 많을텐데,

여자들은 좋았던 것들은 잊어버리는 동물이라고...

그러니까... 잘해 줄 필요없다고...

 

 

어버버버버~~~~~~

 

 

 

 

 

 

 

저요.....

 

홧병 때문에 한겨울에도 창문열어놓고 잡니다.

 

 

 

 

 

내가 고른 남편이 무개념인건 내 판단이 잘못된거라.. 어찌어찌 해결하고, 덮고 살겠는데...

늙을 수록 대접만 받으려하고.. 무대뽀에 무개념인 시부모는 감당불가입니다.

 

IP : 121.161.xxx.21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
    '12.5.16 9:25 PM (122.37.xxx.24)

    상식이하이신 시월드이시네요...

  • 2. 스뎅
    '12.5.16 9:26 PM (112.144.xxx.68)

    에휴 님...병원에 꼭 다니세요...얼마나 스트레스 받으셨을까...ㅠ
    시댁사람들 정상이 아닌듯해요 남편도 너무 무개념 이고요..
    님 다른 큰 병 될까 걱정 됩니다ㅠ

  • 3. ...
    '12.5.16 9:27 PM (110.14.xxx.164)

    가만 있으면 가마니로 보네요 ㅜㅜ

  • 4. 저기요
    '12.5.16 9:27 PM (119.70.xxx.201)

    이러실게 아니라
    남편 맘 잡으세요

    남편을 홀리던지 최면을 걸던지 해서
    얼릉 구워삶으세요.

  • 5.
    '12.5.16 9:29 PM (114.200.xxx.195)

    일기 꼭 써놓으세요

  • 6. ...
    '12.5.16 9:33 PM (175.116.xxx.135)

    읽으면서 입이 안다물어지네요... 홧병으로 안쓰러지신게 용하네요..
    저라면 매일매일이 남편과 전쟁이겠네요... 남편이라도 잡아야지..

  • 7. ㅇㅇㅇㅇ
    '12.5.16 10:30 PM (147.46.xxx.144)

    정상 아닌 분이네요 .성격 파탄? 님 너무 고생 많으셨겠어요.

    같은 며느리 입장에서 저런 사람때문에 홧병 나는 것 자체가 너무 싫어요. 깨끗하게 무시하고 평화롭게 사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 8. 아놔
    '12.5.16 10:58 PM (110.70.xxx.111)

    저희집을 비롯 우리나라 시부모는 며느리에 대한 에티켓이 정말 바닥이예요 예의자체가 없다는..이래놓고 고부갈등이 없길 바라는게 더 웃긴거 아닌가요? 며느리가 몸종이냐고!!

  • 9. 죄송해요.
    '12.5.16 11:36 PM (118.221.xxx.139)

    정말 많이 웃었어요.
    어떻게 대처할수없는 강적인 시부모님들이네요. 어케하나요...아놔.

  • 10. 근데..
    '12.5.17 7:13 AM (118.36.xxx.133)

    묘하게 발랄하달까 그런 느낌이 나네요..

  • 11. 읽는 제가 홧병이 나네요
    '12.5.17 7:48 AM (188.22.xxx.31)

    에휴...답없는 시월드
    허나 시집살이 시키는 남편이 제일 밉네요

  • 12. ok
    '12.5.17 9:36 AM (14.52.xxx.215)

    걱정마세요
    인과응보입니다
    그런사람들 나이드니 곁에 아무도 안남아요
    자식, 남편까지도 ...
    끝까지 여왕병 받아줄사람 아무도 없죠
    걍 무시하세요. 님의 멘탈을 위해서..
    과거를 되새김질하는것은 홧병만 깊어질뿐입니다.

  • 13. ㅇㅇ
    '12.5.18 12:37 AM (183.98.xxx.65)

    어버버버버버.....
    1번만읽어도 숨이 넘어갈것같아요.......
    님 심성이 마니 고우신듯해요. 지금까지 참고 살아오신거보니.......
    담담한듯 서술하셨지만 얼마나.....속이 썩으실가.....
    남편까지 저모양이면.......님속은 숯검댕이겠죠.

    제발....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참지 말고 사세요.
    조금씩 달라지세요. 해달라는대로 해주지마세요.
    이사부터 가시면 어떨까요.

    자기 딸은 옆에 살게하면서 며느리한테 하는 말이아니......

    악...

    사람이란게 누울자리보고 다리뻗더라구요.
    가만잇으면 가마니로 본다는 말....명심하세요!!!

  • 14. 333
    '12.5.30 3:14 PM (175.211.xxx.57)

    시모..함께살때 제옷 몰래 입고 나갔다가...먼저 퇴근한 저와 마주쳤죠.
    부부동반 모임으로 시부까정~ㅎㅎㅎ
    기가막혔지만 무안할까봐 그 옷 그냥 드렸습니다.
    그게 시작이더군요. 스타킹 못찾아서 어딨지? 하는데
    니 화장대 맨 아래칸에 있더라..ㅠ,.ㅠ 울 방에 있던 화장대를 잘도 보셨나보더군요.
    이젠 몰래 아들한테 편지써서 돈관리 니가해라 한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3998 "어릴 때 충격, 우울증 위험" 피검사로 진단.. 삼성서울 2012/06/05 1,111
113997 라 빠르망은요? 7 ** 2012/06/05 1,609
113996 sky대학 입학 성비, 수능 점수표별 남녀 성비 좀 알고 싶더라.. 6 남자애들 2012/06/05 2,278
113995 빌리 엘리어트 영화 재밌나요? 19 ** 2012/06/05 2,075
113994 에코마일리지멤버쉽카드와 그린카드의 차이가 뭔가요? 1 ... 2012/06/05 1,921
113993 대문에 걸린 남편이 이뻐하는 상황의 조건은.. 5 ... 2012/06/05 2,186
113992 여자친구 잡아먹은 캐나다 사이코 드디어 체포됐네요 9 호박덩쿨 2012/06/05 4,504
113991 남편과 정치색 정반대인 분 계셔요? 10 스트레스 2012/06/05 1,476
113990 이해찬, 생방송 인터뷰중 일방적으로 전화끊네 8 옹졸하네 2012/06/05 1,798
113989 한살림동태어디산인지아시는분 2 berry 2012/06/05 1,176
113988 펜할리곤스 향수 쓰시는 분 계신가용~? 3 노란달팽이 2012/06/05 2,490
113987 발톱 빠지는 꿈을 꿨습니다. 흉몽일까요? 1 우울 2012/06/05 6,581
113986 아이라인하고 마스카라 하면.... 12 팬더 2012/06/05 3,644
113985 홍준표 “BBK 가짜편지, 은진수로부터 건네받아“ 2 세우실 2012/06/05 871
113984 그만둔 직원이 업무적인 일들을 요청할때 . 12 궁금 2012/06/05 1,877
113983 일렉트릭 에르고? 라는 무선 청소기 어떤가요? 8 호호아줌마 2012/06/05 2,400
113982 감기기운이 있는데 수영갈까요? 수영 2012/06/05 969
113981 이혼소송중 부부가 법원에 다섯살 아들 버리고 갔다네요. 29 피돌이 2012/06/05 13,414
113980 김재연씨 새파랗게 젊었네요 6 2012/06/05 2,283
113979 새마을금고 적금 들었어요. 6 ㅎㅎ 2012/06/05 2,838
113978 이런걸로 설마 질투하는걸까요?? 12 이엄마 2012/06/05 3,344
113977 회사 1년마다 고비네요 -.- 7 배부른투정 2012/06/05 1,509
113976 26개월 여아, 행동치료, 소아신경정신과 어느병원으로 가야하나요.. 소아신경정신.. 2012/06/05 1,404
113975 영작 문의할께요. 급해요!! 2 영작문의 2012/06/05 730
113974 넥서스 휴대폰 사진인화 2 라야 2012/06/05 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