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오늘 좀 불편한 일을 겪었어요

흠.. 조회수 : 1,361
작성일 : 2012-05-15 21:10:18

오전 9시30분경. 지하철을 타고 충무로역쪽으로 가고 있었어요.

스마트폰으로 '사랑비' 내용 검색하며 흐뭇해 하고 있었는데..

옆자리에 20대 후반? 여자가 앉더라고요.

뭔가, 좀 이상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나.. 그냥 가만 있었는데.

저에게 종이를 보여주며 뭘 고쳐달라는 거에요. 뇌병변장애가 있는 듯한 어눌한 말투.

부탁이 아니라 완전히 요구라 무서운 마음도 들고, 지하철 승객 모두가 우리쪽에 시선 집중.

그런데 보니까 스승의 날이라고 어느 선생님께 감사편지를 쓴 것 같았어요.

나름 착실한 학생인가 보다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고, '그래, 남의 글도 고쳐주는데(관련된 일을 합니다) 이 정도 못해주랴' 싶어 편지를 읽어보며 나름 친절히 몇 군데 오탈자를 고쳐 주었어요. 하나하나 쓰며 읽어주면서요.

그 과정에서도 자기가 원하는 딱 단어가 아니면 약간 신경질을 내며 지우더라고요.

예를 들어 '헷갈려서'라고 고쳐주니 짜증내며 '헷갈리기도 해요' 이렇게 쓰라고 하는 식으로.

그래도 시작한 일이니 친절히 마무리짓자 생각하고 도와줬어요.   

 

그랬더니!

이번에는  가방에서 눈썹 그리는 연필을 꺼내 눈썹을 그려달라는 거에요.

지하철에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무서운 마음이 수직상승.. 나 내려야 한다고 일어나 다른 칸으로 갔어요.

그 사이, 그 여자분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하는 것 같던데, 그 역시 부탁이 아닌 요구 수준.   

 

제가 궁금한 것은.

뇌병변 장애인이 말이 잘 안 나오는 것뿐. '이상한 행동'을 하지는 않지 않나요?

그런데 그 여자분은 좀 이상했거든요.

앞쪽 도움을 주는 것도 내가 괜한 판을 벌였나 생각도 들고요.

그런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인지... 요즘 세상이 하도 험해서 정말 씁쓸합니다.  

 

 

IP : 119.67.xxx.16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2270 진동 파운데이션 정말 쓸만한가요? 10 ... 2012/05/21 3,493
    112269 나,못난이, 늙어도 돈 케어 현수기 2012/05/21 1,212
    112268 하지원 건강해보여서 좋아요 12 ........ 2012/05/21 2,477
    112267 혀이상 1 점순이 2012/05/21 863
    112266 마미포코 기저귀(여아-특대형) 2팩반 팝니다. 1 강남매 2012/05/21 934
    112265 개콘에 박지선씨 머리,, 얼굴큰 사각형에 어울릴까요? 4 어제 개콘 2012/05/21 2,124
    112264 동국대 자연과학계열로 97,98학번? 1 친구찾아요 2012/05/21 959
    112263 두 40대 부부라면 누가 나을까요? 21 ... 2012/05/21 4,166
    112262 제가 가진 시어머니에 대한 분노,비정상인지 봐주세요TT 80 길어요. 2012/05/21 23,021
    112261 화장안한 쌩얼로 어디까지 다니시는지요. 33 .. 2012/05/21 5,306
    112260 김한길 1위 ‘울산의 이변’ 外 세우실 2012/05/21 927
    112259 한양대 근처 정형외과 추천해 주세요.. 1 정형외과 2012/05/21 2,145
    112258 놀이터에서 잘 어울리게 하려면.... 초등4 2012/05/21 828
    112257 누가 왔다갔는지 알 수 있나요? 4 카카오스토리.. 2012/05/21 2,092
    112256 지난번 벚꽃꿀 주문하신다는 분들 장터봐주세요 형제생꿀 2012/05/21 1,270
    112255 치과에서 치아 엑스레이 사진 찍는거요 6 궁금 2012/05/21 8,637
    112254 시판 고추장 매콤하고 맛난 고추장 추천해주세요^^ 3 조회는 해봤.. 2012/05/21 1,703
    112253 회갑 기념 저녁 식사 장소 추천 좀 부탁드릴꼐요~ ^^ 1 햇살 좋은 .. 2012/05/21 987
    112252 자궁 폴립 수술 후기 5 yaani 2012/05/21 15,094
    112251 여동생결혼식. 미혼언니는 한복을 안입나요? 3 한복 2012/05/21 3,178
    112250 냄비 질문입니다~ 1 아침마당 2012/05/21 1,421
    112249 초1 남아 생일선물 뭐가 좋을까요? 4 선물 2012/05/21 5,494
    112248 미술(애니매이션) 전공하신분... 2 도움말씀 좀.. 2012/05/21 1,331
    112247 지난달 식비 28만원!! 8 와우 2012/05/21 3,289
    112246 여러분 이럴 때 어쩌면 좋은가요? 1 T.T 2012/05/21 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