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의 언어폭력이 너무 심해요 ㅠㅠ

불안증 조회수 : 3,408
작성일 : 2012-05-15 15:26:01

(너무 답답해서 글 적습니다. 길어도 이해해주세요)

저는 30을 앞두고 있는 여자 사람입니다.
아직 독립을 못하고 있는 캥거루족이기도 하구요.

저희 아버지는 독설가에 가족들에게 툭하면 윽박지르고,
폭력적인 권위주위자 입니다. 고등학교까지의 학비 외에는 저희 식구에게 돈도 제대로 안주고요.

용돈이랑 급식비, 학원비 받으려면 정말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신 남들이 보기에는 괜찮은 집 한채는 마련하셨죠.
공과금은 아버지가 내지만,
생활비는 대부분 엄마가 내세요. 평생을 공장에서 일하시구요.

 

저희집은 행복한적이 없었어요, 부모님이 크게 다툴때는 아버지가 폭력도 자주행사했고, 초등학교때부터 언니랑 저랑
아버지가 엄마 못때리게 온몸으로 막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중학교때 아빠가 엄마 없을때 전화를 하는데
낌새가 이상했어요. 그래서 바로 엄마에게 말했고, 그 일로 또 큰 난리가 났습니다.

나중에 제가 성인인 되서 엄마가 말해줬는데 유부녀랑 바람 피고 있었다고 하네요.

물론 그때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3살때는 아예 술집여자랑 살림까지 차렸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눈치가 빠른편이라서 엄마 일 나갈때 아빠 행동 보면
여자가 있구나 알고는 있었는데, 싸움 나는게 싫고, 엄마가 상당히 보수적이어서
이혼은 할 생각이 없으시니 그냥 모른척하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온 시련. 제가 재수를 한다고 말하면서 언어폭력이 시작됐습니다.
20살에 너무 견디기 힘들어서 아빠랑 말 안하고 아르바이트 하면서
제 돈으로 삼수까지 했는데 일하면서 공부하려니 역시 잘 안되더라구요.
나중에 대학은 포기하고 학은제를 통해서 학사 취득했습니다.

일류대 나와서 취업 어려운 시대에 당연히 계약직 말단인데
그걸로 제 얼굴 볼때마다 시키는 공부도 못했다고, 고등학교만
나온 주제에 뭘 잘났다고. 병X, 월급도 100만원 받으면서
하라는거나 하라고 면박을 줍니다. 처음 한두번은 넘어갔지만
이런 말을 10년이나 들으면 정말 저 사람이랑 남남이면 좋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4년전에 너무 힘들어서 워킹홀리데이로 1년간 해외에 있었는데
적응하기 어려워서 그냥 참고 집에 있자 해지요.

아버지가 싫어도 엄마 보면서 참고 있구요.

저희 아버지 핸폰 비번에 문자랑 전화번호 수신목록 바로 바로 지우는
프로 바람둥이인데, 며칠전 엄마한테 비아그라를 들켰어요.
아침에 두분이 시끄럽게 다투다가 아버지가 출근하시고, 엄마가
화내시면 그 얘기를 해줬습니다.
그래도 우리에게 부끄러워 한다고.

근데 어젯밤, 안그래도 요즘 너무 피곤한데 또 저에게 욕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니까.
저도 폭발해서 비아그라 얘기하면서 이혼 당하기 싫으면
똑바로 하라고 했어요.

웃긴게 저한테 너는 깨끗하냐 막 이러다가 엄마 자는곳에가서
엄마를 때렸어요. 언니랑 저랑 말리고, 말대꾸한다고
저도 때릴려고 하고,

엄마랑 언니는 왜 그런소리를 했냐고...바람피우고 가정에
소홀한건 아버진데 왜 제가 죄인이 된건지...

엄마에게 미안하다는 소리도 없고, 너희처럼 무식한 인간들이랑
살기 싫다고 나가라고만 하고, 자꾸 엄마랑 저를 하녀 취급하는게
너무 싫어요.

그전까지는 그래도 노년기에 접어들고 사회에서도 도태되는 나이니까
외로움과 서글픔이 있겠지 했는데 어제 하는걸 보면서 안되겠다 싶어요.

 

엄마는 싸울때만 이혼하고 싶다 하지 절대 이혼할 성격은 못되고,
혼자 독립을 해야 할것 같은데.. 실패한 경험에 돈문제도 겹치니, 정말 답답하네요.

IP : 210.116.xxx.22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5.15 3:31 PM (175.192.xxx.14)

    독립외에는 답없어요.
    아버지를 치료시키고 바꾼다는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심되구요. (너무나 오랫동안 고착된 성격이기때문에)
    고시원이라도 나와서 맘편히 사세요.
    알바라도 하시면 방값내고 식비정도는 낼수 있잖아요.

  • 2. ...
    '12.5.15 3:31 PM (211.104.xxx.166)

    정답은 잘 알고계신것같은데 경제력이 문제시네요.
    방법을 찾아보세요.. 알바도 더 하시고
    아님 자격증을 따려 노력도 해보시고

    남일이라 쉽게 얘기하는게 아니라
    부모님과 나의 인생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살려면
    기본이 경제력입니다
    혼자 자립해야해요

    그렇게 구분되어지면
    오히려 아버지에 대한 미움도 점점 줄어들거구요

  • 3. 어째요
    '12.5.15 3:34 PM (110.70.xxx.126)

    하루하루지옥이시겠어요ㅜㅜ
    이혼은하지마시고 그냥 별거하시면안되시나요?

    언니나 님 모두성인이시고
    어차피 생활비도안주신다면서요
    성인세명이서 뭘해도먹고삽니다.
    부디 그 지옥에서빠져나오시기를...
    비아그라가 왠말입니까ㅜㅜ

  • 4. 불안증
    '12.5.15 3:43 PM (210.116.xxx.225)

    댓글 주셔서 넘 감사드려요. 이런말 창피해서 누구에게도 못하고 익명 게시판이라 올렸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사정 이해해주시는 것만으로 용기가 나네요.

  • 5. 기운내세요!
    '12.5.15 4:05 PM (112.216.xxx.98)

    생각보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는 사람들 많아요.
    겉으로 드러내 보이지는 않는 문제가 있는 집들도 있구요. 그냥 저냥 보면 다들 행복한거 같은데 말이죠.
    저도 나름 불우하게 자랐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다행히 부모님 두 분 사이는 별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아빠는 너무 자식들에게 무심하시고 엄마는 변덕에 우울증 기미가 있으셔서 저희 어릴때부터 많이 혼나고 자랐어요. 부모님께 따스함이랄까, 별로 느껴본 적 없어요. 두 분은 그냥 두 분만 계시면 더없이 좋은거 같더라구요. 근데, 엄마는 되게 언어폭력이 심했어요. 저희에게...

    더는 말을 못하겠네요.

    하여튼 지금은 그냥저냥 잘 살아보려고 하고 있답니다. 원글님 경제력이 가장 중요할거 같아요.
    부모님 이혼해서 어머니와 자매 두 분 사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를 꼭 아버지로부터 구출해내셔야 할거 같네요. 화이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3181 안국역 아몬디에 맛난 빵 추천해주세요 3 달달구리 2012/06/02 1,548
113180 누가 집에서 자고 가는거 25 싫네요 2012/06/02 10,825
113179 놀이터에서 이런 경우 어떻게 하세요? 12 음.. 2012/06/02 1,954
113178 강아지 약용샴푸 추천해주세요, 6 ㅇㅇ 2012/06/02 2,030
113177 가평 율길리 초등학교 어디다녀야하는지 아시나요? 1 율길 2012/06/02 909
113176 급질문) 경리인데 손님이 거스름돈 남긴것 가져도 되나요? 8 부자 2012/06/02 2,191
113175 모밀국수 장국 어느 제품 사드시나요? 6 더운여름 2012/06/02 2,567
113174 냉동피자 맛있게 먹기 7 냉동피자 2012/06/02 9,242
113173 중2부터 절대평가가 맞나요? 2 중등맘님들 2012/06/02 1,979
113172 여직원이 생리한다고 회사 안나온데요 33 wa 2012/06/02 10,921
113171 민주당 경선이 얼마 안남으니... 11 속보여..... 2012/06/02 1,168
113170 방과후 수업..플룻 가르쳐보려 하니 새로운 사교육의세계가 보이네.. 2 늦봄 2012/06/02 2,461
113169 큰집이랑은 어느정도 왕래를 하고지내시나요? 3 한여름밤의꿈.. 2012/06/02 1,762
113168 노트북 이건 어떤가요? LG전자 엑스노트 S535-RE10K 3 .. 2012/06/02 1,782
113167 나만의 특별한 재주, 능력같은 거 있으신가요? 30 있어? 2012/06/02 4,273
113166 지시장 옥시장 참외나 토마토 괜찮은곳? 3 2012/06/02 1,762
113165 다들 이렇게 빡시게 직장 다니나요? 8 죽것다 2012/06/02 2,318
113164 국산배추김치 10키로 29000원이면 싼건가요? 5 질문 2012/06/02 1,588
113163 이 강아지 살려주실 분 안계세요...? 8 맘이 아파요.. 2012/06/02 1,698
113162 흰색여름자켓 집에서 세탁해도 될까요? 1 구름 2012/06/02 1,429
113161 비비랑 파운데이션 뭘 쓸까요? 2 공감 2012/06/02 1,724
113160 이런 정신나간 인간을 어찌 할까요 9 짜증 2012/06/02 3,852
113159 남편이나 남친, 어떻게 달래고 위로해주시나요?? 니크 2012/06/02 1,033
113158 브라 75B면 80A도 맞을까요? 6 훠리 2012/06/02 11,710
113157 페이스북...알 수도 있는 사람에 첫사랑이...왜 나오는 거죠?.. 12 ㅠ.ㅠ 2012/06/02 8,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