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생색내기 좋아하는 아빠...싫어요...

... 조회수 : 1,595
작성일 : 2012-05-14 15:13:55

아마 생색내기 대회 나가면 대상감일거에요.저희 아빠가요.

원래 아빠랑 쌓인게 많고 소통 자체가 불가하다고 평생 느꼈어요.

그래서 더 싫은지도 몰라요.

아빠는 아빠 말 잘 듣고 하라는대로 하는걸 좋아하세요. 뭐 대부분이 그러실지도 모르지만,

저희 아빠는 특히 더 그러세요.

 

예를 들어서 오년전에 저희가 새차를 고르고 있는 중에, 아빠가 A라는 차를 사라고 권하셨어요.

딱히 아빠말 들은것도 아니고 안들은것도 아니고,그 차가 대중적이고 저희 눈에도 괜찮아 보여서

그 차를 샀어요. 5년된 차가 고장날것도 없고 그 동안 무탈하게 잘 타고 다니고 있었어요.

만날때마다 차 얘기를 하세요. 거봐라,내가 그 차 사라고 했는데,정말 잘 샀지? 나 덕분에 좋은 차 골랐지?

볼때마다 이 얘기를 듣는다 생각해보세요. 물론 차 살때 아빠가 보태준돈은 십원 한장도 없습니다.

어릴때 어학연수를 떠난적이 있어요. 아빠는 죽어도 못 보내준다고 하고 아빠한테 쌍년이라는 욕까지 들으면서

제가 대학교 다니면서 과외한 돈을 모아서 일년 다녀왔어요.

다녀와서 한국에 도착한 첫 날, 제가 살이 좀 쪄있었어요. 엄마한테,그러시더라고요.

거보라고...쟤 외국보내면 이상해져서 올거라고 했지? 망했다고...쟤 어떻할거나요...

귓속말 하시는데 저는 다 들었어요. 그리고는 지금은 우리 남편한테는 그러시네요.(저 없는 자리에서)

"쟤 이십년전에 외국 유학 내가 보내줘서 지금 이렇게 잘 된거네,이 서방, 다 내덕이여...고마운줄 알아..."

이 소리 듣고 미치는줄 알았어요. 어학연수 할때 돈 없어서 정말 얼마나 쩔쩔 매면서 보냈는데...같은 반

학생들은 다 집에서 보내주는 돈으로 편하게 주말마다 필드트립다니고 할때 전 휴지 살돈도 없어서

공중화장실에서 두루마리 휴지 몰래 베낭에다 넣어 가지고 오고 그랬답니다.

이건 암것도 아니고, 껀껀마다 "거봐,아빠 말 듣기를 잘 했지? 내가 하라고 하니깐 좋지? 잘 됐지? 아빠말이

최고지? " 듣기 싫어 환장하겠어요. 전 대꾸도 안 해요.

근데, 이 성격을 언니가 고대로 물려받았어요. 생색내기 대 마왕...정말 이런것도 유전인가요?

얼마전에 우리집에 놀러온 언니가 제가 결혼할때 산 외국산 진공청소기를 아직도 쓰고 있는걸 봤어요.

"야,이거 아직도 쓰냐? 너 시집갈때 이거 내가 골라준거잖아....정말 내말 듣기 잘했지? 그치?"

소름끼치는줄 알았어요...아빠 닮은 성격으로 언니랑 많이 안 맞아요,평소에도요. 그래서 더 싫었는지도 몰라요.

 

어렸을때부터 가족에서 늘 피해의식에 쩔어있었어요. 사십이 넘은 지금 나이에도 치유가 안 되고,

아직도 친정에만 가면 늘 가기 싫고, 다녀오면 가슴이 답답해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대화하고 있는 아빠랑 언니를 보면 미칠것 같아요.그렇다고 안 보고 살 수도 없고.

 

이거 이렇게 무덤까지 가지고 가는건가요? 아님 한 번 툭 까놓고 말해볼까요? 부모님 다 연로하셨는데,

괜히 분란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그래도 생각할때마다 홧병 걸린것처럼 답답해 미쳐요...

 

 

 

 

 

 

 

 

 

 

 

 

 

IP : 117.110.xxx.13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14 3:19 PM (218.152.xxx.26)

    죄송한데 별개로 아빠와 언니사이가 궁금해요. 두분은 성격이 잘 맞는지 두분의 서로 생색내면서 대화하는게
    상상이 되서^^

  • 2. ........
    '12.5.14 3:47 PM (125.187.xxx.175)

    우리 친정부모님도 그래요.
    차라리 아무것도 안 받고 말지...
    심지어 손주들 뭐 사 준것도 볼때마다 고맙다 인사하라고 애들 시키고 아주 미치겠어요.
    받을때 한 번 인사하면 됐지 몇 년을 우려먹으시는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6350 아파트 2층 방범창없는대 문 열어놓으면 안되죠. 12 .. 2012/07/02 6,774
126349 내가 재미있게 읽은 소설책들. 49 소설. 2012/07/02 7,868
126348 도배장판 해보신분... 9 절실 2012/07/02 2,830
126347 오늘 밥차요. 경찰에 신고도 하고, 구청에 민원도 넣었다면서요?.. 7 ... 2012/07/02 3,099
126346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어떤 남자가 좋으세요?^^ 40 mydram.. 2012/07/02 4,838
126345 코스트코 디너롤 어떻게 먹어야 맛있나요? 6 새벽 2012/07/02 8,800
126344 국제 결혼 어떤가요? 24 고민 2012/07/02 6,457
126343 학원비할인체크카드 1 결제 2012/07/02 2,616
126342 예전 배우 근황이 궁금해서요. 3 ... 2012/07/02 2,497
126341 김두관덕에 박근혜 당선확정입니다 4 에라 2012/07/02 2,273
126340 명의.기기.전화번호 변경 가능한가요? 1 핸드폰 2012/07/02 896
126339 다이소에서 파는 식품들 5 .. 2012/07/02 4,142
126338 저 회사 그만두면 미친거죠? ㅠㅠ 22 뒷골... 2012/07/02 5,847
126337 스텐(?)냄비 녹슬었어요. 버려야되나요?? 4 순2엄마 2012/07/02 1,911
126336 직장 후배때문에 참 힘빠지네요 1 .. 2012/07/02 1,512
126335 월급을 못받았아요. 1 두번째별 2012/07/02 1,072
126334 (퍼옴)군대와 시집가기 공통점과 차이점 8 해피 2012/07/02 2,030
126333 김포공항과 봉천동으로 출.퇴근을 하는데요... 5 어디로..... 2012/07/02 1,349
126332 애들참 신기해요~ 8 반찬 2012/07/02 2,562
126331 생리때 운동 가세요? 12 ㅡㅡ 2012/07/02 6,837
126330 골밀도 검사 4 43세 2012/07/02 2,284
126329 ............. 5 Raty 2012/07/02 1,428
126328 트로트 무료로 듣는 방법.. 궁금해요? 이러슨 2012/07/02 1,959
126327 원목마루 부분 보수(쪽갈이) 해보신분~? 5 패닉상태 2012/07/02 20,246
126326 산부인과 글 올린 한겨레기자 기사썼네요 20 기억저편 2012/07/02 6,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