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관계중독일까요?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것에 집중하기가 힘드네요

무기력.. 조회수 : 2,307
작성일 : 2012-05-14 10:59:09
대학생활포함 한 10년 전쯤 까지만해도
저는 사람들끼리 만나 히히덕거리는 이유를 잘 알지 못했던, 
여자끼리 팔짱끼는것도 싫고 혼자 밥도 먹고 취미생활도 갖던 그런 여학생이었어요.
(친구들은 많았기때문에 대부분은 밥정도는 같이 먹었지만 방과후 어딜 같이 간다거나..그런건 거의 하기 싫어하는..
'히히덕거린다'라는 표현도 그때 기준이네요. 비하하는거잖아요.. 사람과 사람이 밥먹고 차마시며 정나누는 것인데..)

그런데 어느순간.. 그 계기는 뭔지 모르겠는데..
암튼 어느 순간 그동안 내가 잘못살았고 저를 지탱하던 자기확신같은게 무너지면서
사람과의 만남이 너무 그리워지고...
주변에 주섬주섬 그제서야 챙기는데...(그 전엔, 만나던 사람만 어떤 목적이 있을때만 만나는식..) 
그간 해오던 패턴도 있고 무엇보다 이제는 저희들의 나이가 이제는 정말 한참 자기 가족, 자기 생활에 몰두 하는 나이인지라
사람이 모아지지가 않더라구요..
물론 지금도 그렇구요.

암튼 요즘은 제가 인간관계에 아주 많이 공을 쌓고 있는데
이 부분이 
처음엔 그래..이런것도 좀 필요해... 라고 생각해서 의식해서..지난날을 반성하는 맥락으로 해왔다면

요즘엔 이게 무언가... 성격이 되었달까? 즉, 이제는 혼자서 지낼 수 있는 시간 자체에 집중을 못하네요.
계속 핸드폰 만지작거리고 문자보내볼까... 만나자고해볼까... 
핸드폰에 저장되어있는 지난 문자들 혼자 리뷰하고... 아...열거만해도 창피하고 정말 많이 떨어지는 인간이 된 기분이네요.

가장 희열을 느끼는 순간이 누군가에게 문자가 오는 순간이고
별 목적도 없이 '문자놀이' 하고 싶은데 꾹 참고있는 그런 시간이 가장 힘이 듭니다. 

정말 저 왜이러는걸까요....
제 자신의 이런 부분이 진심으로 저를 옭매는 족쇄같습니다. 
이것만 없다면 조금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것 같은데
머리로는 알면서도 벗어나질 못하는 제 모습에
용기내어 82에 털어놓아봅니다...
IP : 27.115.xxx.18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12.5.14 11:06 AM (211.217.xxx.112)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고 계신다는 게 굉장히 건강하시네요. 용기내어 털어놓으신 것에 대해 잘하셨다고 칭찬해드리고 싶어요.
    저도 종종 그래요. 스마트폰생긴이래로 카톡리스트 한번씩 들여다보기도 하고요. 미친듯이 바쁘지 않은사람들, 대부분, 뭔가를 기다리면서, 버스나 지하철안에서 다들 한번씩 해보신 행동일거에요.
    혹여나 본인 스스로 너무 심하다 싶을땐,
    핸드폰을 잠시 두고 놓고, 까페에가서 차한잔 하고 오신다거나, 도서관가서 잡지한권 읽고 오신다거나.. 하시면 어떨까요. 조금씩 성공경험들을 쌓아가시면, 스스로의 시간에 집중하실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해요.
    도움이 되실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냥 원글님께 응원드립니다.

  • 2. ㅇㅇ
    '12.5.14 11:06 AM (211.237.xxx.51)

    혹시 시간이 많이 남는 편인가요?
    바쁘게 사세요.. 아침에 눈뜨면 어디 나가야 하고 직장 아니면 뭔가를 배운다던지...
    하는 식으로요..
    좀 심하게 말씀드리면... 심심하셔서 그런겁니다.
    (죄송해요 충격요법임..)

  • 3. 세상일을 요약하면
    '12.5.14 11:33 AM (211.207.xxx.145)

    의미, 재미인 거 같아요.
    근데 그런 의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상황은,
    혼자 몰입할 때와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에너지 주고 받을 때.

    혼자서 미친듯이 몰입할 거리를 찾아보심이 어떤지요.
    아님 혼자 충만한 시간은, 단절된 게 아니라,
    관계를 맺는 시간이 더 풍부해지는 요소도 된다 생각하시든지요.
    저는 단절감을 느끼지 않기위해, 일부러 준비기간이라 생각해요.

    메시지 받는 건 당연히 좋죠, 자극과 반응인데요.
    모든 전환이 빨리빨리 되지 않으면, 자극이 빠져나간 빈자리가 견딜 수 없이 허전하기도 해요.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에 중독된 걸 수도 있지만, 어쩌면 전환이 빨리빨리 안 되는 문제일 수도 있어요.

  • 4. 음..
    '12.5.14 4:47 PM (59.25.xxx.110)

    외로움을 느끼셔서 그런것입니다.
    친구 여러명이 있는 것도 좋지만, 친한친구 정말 마음이 잘맞는 친구 한명(가까이 사는) 만나면 좋은데..
    사실 나이들수록 그런 만남과 인연이 힘들어요..
    그래서 동호회같은걸 추천합니다.
    공통된 취미로 쉽게 친해지거든요.

  • 5. 원글
    '12.5.14 10:55 PM (27.115.xxx.98)

    혹시 불편한댓글 달리면 또 어떻게 상처를 감내할까 두려운마음도 있었는데
    다들 이렇게 좋은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네..맞아요... 시간이 많이 남는 편이구요... 심심합니다.
    그리고 많이 외롭구요...
    모두 어렵지 않게 인정할 수 있는 지적이예요.

    하지만 충격요법도 좋고 여러가지 분석과 조언들에 여러번 곱씹고 곱씹어 조금의 힘이나마 한번 내볼수 있을것 같아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1118 치하철 티켓 발권기에서 첨 사용하는거 어렵나요? 5 지하철티켓 2012/06/18 1,324
121117 어제 후궁봤는데..감독과배우인사 왔더라구요..얼씨구나 좋은구경했.. 1 후궁 2012/06/18 1,809
121116 얼굴작고 통통 vs 얼굴크고 마름.. 19 .... 2012/06/18 3,237
121115 허벅다리 살쪄서 3 살이 쓸려요.. 2012/06/18 2,194
121114 매실 질문 1 매실 2012/06/18 1,387
121113 우리 강아지 때문에 마음이 짠하네요 7 ^^ 2012/06/18 2,190
121112 범어동 손샘 영어학원 보내는분 여기 괜찮나요? 대구입니다... 2012/06/18 4,032
121111 평일방과후랑 가격 차이 많네요. 토요방과후 2012/06/18 1,279
121110 잔파대가리 장아찌(락교?) 만들고 싶은데요 5 도전 2012/06/18 2,394
121109 EBS 달라졌어요 하숙집 며느리의 반란 보셧어요? 14 어제 2012/06/18 14,239
121108 만약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정자제공한다면 찬성할수 있어요? 23 혈연문제 2012/06/18 5,457
121107 전용면적 84.84면 몇평인가요? 4 아파트 2012/06/18 10,419
121106 아이 요충 경험 있으신 분. (혐오일 수 있으니 패스해주세요) 4 괴로워 ㅠㅠ.. 2012/06/18 3,298
121105 금고 대용으로 사용할 것 3 추천 부탁드.. 2012/06/18 2,392
121104 허벅지에 책 끼우셨나요? 저 지금 시작했어요 5 여러분 2012/06/18 3,350
121103 제발 신발 아무곳에서나 벗지 말았음 좋겠어요 4 여름 2012/06/18 2,502
121102 6월 18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6/18 1,111
121101 유한킴~꺼 일회용 마스크를 사서 사용하는데요...어디가 앞인지... 1 일회용마스크.. 2012/06/18 1,452
121100 프로폴리스 비염 아이 복용시키는데요 궁금한 점 여쭤봅니다. 4 dma 2012/06/18 3,034
121099 친구가 없는 딸아이때문에 너무 속상합니다 12 @@ 2012/06/18 11,350
121098 노예로 쓰기위해 자식낳는 아버지...자식이 뭔지 1 요지경 2012/06/18 2,292
121097 8/1일 4박5일 싱가폴 패캐지 지금 취소하면 수수료 있나요? 1 .. 2012/06/18 1,789
121096 휴대폰 구입 도와주세요. 제발~~ 6 급해요!!!.. 2012/06/18 1,519
121095 요즘 길에 바퀴벌레 기어가는게 너무 많아요ㅠ 1 더러워 2012/06/18 1,829
121094 저 좀 위로해주세요 1 ᆞᆞᆞ 2012/06/18 1,141